벌써 40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청년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앳띤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전태일은 사실 저희 아버지와 동갑입니다. 살아있다면 환갑을 두해나 넘긴 어르신의 모습일테죠. 이렇듯 어느새 세월은 흘렀고 그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고 산화해가던 1970년 11월13일은 사람들의 기억이 아니라 책속의 이야기로, 영화의 한 장면으로,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또다시 구미의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그가 자신의 몸을 던지던 과정이 40년전 전태일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40년전 전태일은 노동자를 보호해야할 노동청이 노동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며, 열악하다 못해 끔찍한 노동현실을 외면하자 동료들과 근..
49일전 우리동네 어느 할아버지 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28년생, 올해로 여든셋, 연세는 좀 많았지만 굳이 고령화 사회를 들먹이지 않아도 얼굴에 잔주름 가득한 동네 골목 어디쯤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우리동네 할아버지입니다. 독립운동을 했던 형님을 위해 만주까지 오갔던 어린시절 전쟁통에 인민군으로 총을 들어야했던 청년시절 인생의 4분의 1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마주치는 다른 동네어르신들과 하나도 다름없이 그는 그저 우리동네 평범한 할아버지입니다. 목구멍에 고름이 차, 생명마저 위험했던 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로 죽어도 쓰기 싫었던 종이한장을 쓰고 남은 평생 가슴에 한을 지고 살아간 할아버지 그래도 늘 낚시 즐기며 잠시도 쉬지않고 동네를 누비는 그는 우리동네 낚..
지난 6월 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 이것저것 기억나는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하나 곱으라면 바로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이슈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진영에서 오랫동안 주장해오긴 했지만 선거자체를 뒤흔드는 주요과제로 제시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이런저런 갑론을박의 과정을 거쳐 '되면 좋지만 가능하겠나' 하던 여론도 어느덧 한번 믿어보고 해보자는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이를 핵심의제로 내세운 많은 후보들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도 시장이나 구청장 같은 고위직은 아니지만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구의원들이 있습니다. 당선되면 우리동네 초등학교에서부터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해 내겠다며 주..
며칠전 버스를 탔습니다. 평소 차를 가지고 다니는 시간이 많지만 가능하면 버스를 이용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가는 동안 책도 읽을 수 있고 술자리라도 있는 날이면 역시 대중교통이 가장 편하죠. 그런데 이날따라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꽤 더웠던 날씨 탓에 뜨거운 도시를 식혀주는 비가 반갑기도 했지만 갑작스런 비에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곤란해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버스를 타는 발걸음들도 웬지 바빠지고 서두르게 됐습니다. 버스에 오르면서 우산도 접어야 하고 물도 튀기고 괜히 짜증나기도 쉽죠. 그렇게 버스를 오르는데 운전 기사분이 차를 오르는 승객 한사람 한사람마다 인사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일단 분주하던 발걸음에 버스카드를 센서에 갖다 대면서 얼떨결에 "안녕하세요" 라고 함께 ..
대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예전에야 사과나 미인, 섬유도시 등이 연상이 됐을텐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것들은 대구와 먼이야기가 됐고, 언제부터인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밋밋한 도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수십년째 경제성장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못벗어나고 있고,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는 경향은 심화되는 등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변변한 안정적 산업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뽀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대구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구시가 제시하고 있는 두가지 핵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2011년 개최 예정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첨단의료복합 중심도시 프로젝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회성 ..
오늘 뉴스를 보니 지난 지방선거 비용이 후보자들에게 보전 됐더군요. 현행 선거법상 선거공영제의 취지에 따라 적정한 기준이상의 득표를 한 후보 또는 당선자들이 사용한 선거 비용이 보전되고 있는데요. 선관위에서 나름 꼼꼼하게 심사를 한뒤 지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방선거의 경우 이 비용을 지자체에서 감당하도록 돼있습니다. 대구시의 경우 살펴보니 총 금액이 129억 5천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교육감 선거다 뭐다 해서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두배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벌써부터 지자체에서는 국고에서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상 큰 부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름 공감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대책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는데요. 웬걸 곧바로 접한 다른 소식을 보니 대구시의 이중적 태도..
오늘은 얼마전에 접한 통계자료를 보고 느낀 점을 좀 이야기 해 볼까합니다. 바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제도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었는데요. 미리 말씀드리면 전 현재 육아휴직 상태입니다. 주변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육아휴직 중인 아빠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5개월로 접어들었군요. ^^ 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발표된 조사내용은 이렇습니다. 남녀 직장인 36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10명 중 3명은 회사의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 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육아휴직에 대한 회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관대하지 않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아이를 낳고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을 회사가 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43.5%에 달했고 가..
세간의 관심에서 한동안 멀어졌나 싶던 대기업 SSM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워낙 사건사고를 양산중인 현정부 덕에 각종 언론지상에서 한줄 아래로 밀려난 탓도 있겠고, 지난해 사업조정제도를 통해 SSM의 골목 진출을 막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어느정도 조정기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기업들은 역시 놀고 있지 않았더군요. 여론의 뭇매를 좀 맞더니 전술을 바꿔서 각종 위장개업, 편법개업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야금야금 동네 상권을 잠식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곳곳에 대기업 SSM이 우후죽순 처럼 야금야금 늘어나 현재 27개의 SSM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롯데수퍼가 15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8곳, GS수퍼가 4곳 입니다. 이런 ..
- Total
- Today
- Yesterday
- 스마트폰
- 아이폰
- 티스토리
- 텃밭
- mb
- 주권닷컴
- 한나라당
- 영화
- 대구북구
- 넥서스원
- SSM
- Daum
- 4대강사업
- 대구
- 안드로이드
- 디자이어
- 리뷰
- 티스토리 초대장
- 지방선거
- 블로그
- 위드블로그
- 초대권
- 이명박
- 스포일러
- 지구벌레
- 무상급식
- 초대장
- 구글
- 여행
- 공짜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