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골목과 추억 어린시절 단칸방에 온식구가 세들어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3남매에 부모님까지 다섯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서 살던 그 시절, 단층임에도 한집에 세가구가 모여살았으니 방크기도 그리 크지 않았었던 것 같습니다. 세가구가 모두 공동으로 쓰던 푸세식화장실은 늘 밖으로 냄새가 퍼져나왔지만 그래도 마당엔 늘 꽃이 피어있고 나름 낭만이 가득했습니다. 언젠가 들쳐본 사진첩을 보니 창호지를 발랐던 창문은 어린 삼남매의 손길에 '전설의 고향'속 귀신집 마냥 늘 너덜너덜하게 구멍 투성이였고 모두들 연탄을 때던 시절이라 늘 집앞엔 연탄재가 쌓여 있었죠.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건 그 집이 골목 제일 끝집이었다는 것입니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와 한번 더 꺽어 들어와서 끝까지 오면 저희 집이 ..
#1. 상처 언젠가 오래된 지하차도를 걸어가던 중이었습니다. 천장에 드문드문 설치된 조명이 부실해서인지 길 전체가 어둠컴컴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한 칙칙한 길이었습니다.멍하니 어둠속에서 걷고 있는데 우연히 타일이 벗겨진 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되서 하나둘씩 벗겨지다가 그리된건지 아니면 누군가 화김에 뭘 던져 부숴진건지 알수 없었지만 고스란히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칙칙한 지하도는 이 상처 하나로 더욱더 음산하게 보였습니다. 걸음이 자연스레 멈춰졌습니다. 가만히 서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래된 길인데다 오가는 사람도 없는 그럴만한 곳이려니 그냥 지나칠만도 했지만 왠지 그 모습이 눈에 박혔습니다. 그날따라 들고 나갔던 카메라를 들고 여러장을 찍었댔습니다. 찍으면서 머리속을 계속 맴..
봄비가 내렸습니다. 좀 가물었다 싶어 우선 반갑더군요. 해갈을 바라기엔 충분치 않았지만 아마도 봄을 준비하는 땅의 만물들에게 촉촉한 단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봄이 오나 싶다가도 매서운 꽃샘추위에 떨었던터라 비온뒤에 또 추운건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어김없지 봄은 오겠지요. 비오기 전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이불도 털고 따스한 햇살을 맞이하고 있는데 마침 베란다 아래쪽에 목련이 이쁘게 웃고 있더군요. 지난번 매화도 그랬지만 기대 못하던 봄소식에 왠지 맘이 들뜨더군요. ^^.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저이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서 그런가 이쁜 꽃들이 참 좋네요. 하하. 예전 노래에도 있었지만 꽃들이 다 이쁘고 아름답지만 추운 겨울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봄꽃들은 유난히 이쁜 것 같습니다. 잎..
3월도 어느새 중순에 이르렀는데 여전히 꽃샘추위는 두꺼운 외투를 못벗게 하는군요.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유난히 긴 것 같은데요. 날씨도 추웠지만 기름값도 오르는 통에 더 그런 것같습니다. 역시 없는 사람들에겐 겨울이 더 힘드나 봅니다. 며칠전 찬바람 씽씽 부는 통에 옷깃을 여미며 길을 걷다가 한무더기의 꽃을 만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스쳐지났을텐데. 마침 카메라도 들고 있었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이제 가나부다 실감이 나서 반가운 마음에 담아봤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아직도 못다핀 꽃망울들이 가득하더군요. 두터운 껍질을 비집고 나오는 이들도 우리네 겨울마냥 힘든 시기를 참고 견뎌냈을테니 참 대견합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여기저기서 마치 작년 가을부터 미리 약속이나 한듯이 함께 돋아나고 있습니다. ..
이제 본격적인 설연휴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미리부터 이래저래 휴가를 붙여서 오랜만에 조금 더 긴 휴가를 시작한 분들도 있을텐데요. 경제도 어렵고 다들 주머니 사정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무작정 마음이 홀가분할 수는 없을테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고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모이면 명절음식도 먹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실 텐데요. 거기다가 함께 하는 놀이들도 명절 분위기를 더욱 북돋워주죠. 가장 대표적으로는 윷놀이가 있겠습니다만, 아마도 사진속 울 딸래미처럼 동양화 그림맞추기도 많이들 하실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처가에 가서 장인장모님이랑 한판 돌리는데 울 딸래미가 제 뒤에서 저러고 있더군요. 꽤 잘 맞추더라는.ㅋㅋ. ..
선인장의 꽃말 혹시 선인장의 꽃말을 아시나요. 따가운 가시로 둘러싸여 있어 꽃말이나 제대로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선인장의 꽃말은 정열, 열정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연인에 대한 정열적인 뜨거운 사랑을 뜻하구요, 때로는 자신의 일이나 그 무언가에 대한 끓어넘치는 열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겉보기에는 뭔가 감춰져있고 가시에 숨겨져 있지만 어려움속에서도 참고 견디며 끝내 꽃을 피우고 마는 선인장의 모습에서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 모를 어느 이주여성의 선물 작년 6월 1일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지방선거였던 만큼 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수많은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막바지 선거운동에 한창이었습니다. ..
며칠전 개인적으로 뭘 좀 알아본다고 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저희 동네도 귀퉁이긴하지만 나름 대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잠시만 나서면 곳곳에 논과 밭이더군요. 특히 모내기이후 쑥쑥 자라고 있는 벼들과 한참 제 색깔을 찐하게 내보이고 있는 보리가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항상 빼곡한 건물, 특히 넘쳐나는 아파트와 상가들만 쳐다보다가 문득 보게된 우리동네 해지는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그럴싸 한가요.^^ 모내기 한지 얼마 안되던 때라 아직은 새싹 마냥 자그만 벼들과 논을 가득 채운 물위로 하늘이 비춰지더군요. 당장 비가내릴 듯 하늘을 어지럽히는 구름들 사이로 사그러드는 햇살, 이들이 함께 만드는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여기저기 일이 많아서 정신을 놓고 다녔는데요. 이번 주말..
얼마전 처가에 들렀다가 재밌는걸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보자마자 "아하~"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바로 추억의 최신가요 미니 악보집입니다. 물론 요즘 어린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보면서...ㅎㅎ. 요즘은 노래보다는 가끔 티비 드라마에 나오는 가수겸 탤런트 '이지훈'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요. 꽤 시간이 흘렀음을 짐작 할 수 있게 합니다. 제목은 너무도 깔끔하게 "최신가요" 입니다. 사진만으로 잘 모르시겠지만 아주 작은 사이즈의 미니 책자입니다. 제 손이 좀 크긴 합니다만 손바닥에 딱 맞는 크기였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당시 최신가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녹색지대의 '괜찮아', 지니의 '바른생활', 박상민의 '애원' 등등 조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노래들입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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