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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렸습니다. 좀 가물었다 싶어 우선 반갑더군요. 해갈을 바라기엔 충분치 않았지만 아마도 봄을 준비하는 땅의 만물들에게 촉촉한 단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봄이 오나 싶다가도 매서운 꽃샘추위에 떨었던터라 비온뒤에 또 추운건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어김없지 봄은 오겠지요. 

비오기 전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이불도 털고 따스한 햇살을 맞이하고 있는데 마침 베란다 아래쪽에 목련이 이쁘게 웃고 있더군요. 지난번 매화도 그랬지만 기대 못하던 봄소식에 왠지 맘이 들뜨더군요. ^^.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저이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서 그런가 이쁜 꽃들이 참 좋네요. 하하. 


예전 노래에도 있었지만 꽃들이 다 이쁘고 아름답지만 추운 겨울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봄꽃들은 유난히 이쁜 것 같습니다. 잎사귀 다 떨군 마른 가지에서 움터 올라 꽃망울을 맺고 봄이 채 다 오기도 전에 얼굴 내미는 저들의 모습은 존재만으로 희망과 새로움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언뜻보기엔 가지마다 새가 한마리씩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어디든 그렇듯 조금 빠른, 성질 급한 녀석이 있네요. ㅎㅎ. 만개한 건 아니지만 활짝 핀 꽃송이가 참 이쁘죠. 어쩌면 다 피었을때 보다 요럴때가 더 보기 좋은 것도 같습니다. 


아직은 대부분 꽃망울의 상태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베란다에서 한참 지켜보다가 못참고 카메라 달랑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


목련을 가까이서 맞아하러 가는데 길 모퉁이에 요렇게 개나리도 폈습니다. 이녀석들도 아직은 이르다 싶었는데요. 마치 갖 태어난 아기마냥 왠지 촉촉하고 쪼글쪼글합니다. 햇살이 좀더 피치면 활짝 피어나겠습니다. 


역시나 뒤져보니 좀더 핀 급한 친구들이 있네요. 하지만 역시 아직 쪼글쪼글..^^


느긋한 꽃망울들이 훨씬 더 많으니 조만간 화려한 개나리의 향연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나리는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하고 목련에게 다가갔습니다. 역시 가까이서 보니 좀 다르더군요. 꽃잎아래 잎사귀에 솜털이 몽실몽실한것이 귀엽습니다. 


아까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마치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새들의 주둥이 같네요. ^^


아직 입을 못벌린 녀석입니다. 


옆에는 아직 꽃잎도 안보이는 녀석이 털뭉치에 싸여 있네요. 완전 애기입니다. ^^


엄마 밥주세요..하면서 입을 벌리고 있는 새 같죠. 저만 그런가요..ㅎㅎ


모두들 어제 봄비도 맞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고 활짝 피어날 것 같습니다. 

요즘 이웃나라도 그렇고 우리네 세상도 참 복잡하고 힘들고 어지러운 일들 투성이인데요. 봄기운 북돋우는 꽃망울들처럼 두꺼운 껍질 이겨내고 모두가 힘들 냈으면 좋겠네요. 좋은 시절도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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