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가든 다양한 체험을 곁들인 여행상품이 참 많은데요. 특히 가을이면 각종 농산물 수확체험이 인기입니다. 저도 이래저래 기회가 되서 사과, 포도 등등 참 많이 쫒아 다녔습니다. 먹기도 많이 먹었죠. 헤헤 ^^. 그런데 오늘은 그보다 조금 특별한 체험기행을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얼마전에 다녀온 밀양에 위치한 치즈스쿨인데요. 말그대로 치즈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맛까지 볼 수 있는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즈라 하면 언뜻 유럽을 떠올리게 되고 우리가 먹는 치즈의 대부분은 수입산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듯이 우리나라에도 치즈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바로임실치즈 인데요. 이러한 우리 치즈를 알리고 각종 체험도 가능하도록 꾸며진 곳이 바로 치즈스쿨입니다. 그럼 일단 저..
참 서글픈 사실이지만, 학창시절 국사과목을 떠올려 보면 아마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저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웠던 기억이 한가득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은 어떨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만해도 국사는 대표적 암기과목이었고 그렇게 외우다 지칠때쯤 시험을 치르고 교실을 나서자마자 잊어버리고 마는 일회용 지식을 가르치는 과목으로 전락했었습니다. 그렇게 스치듯 배우는 지식들 사이에 그래도 유난히 기억나는 한장의 사진(그림인지도...)이 있는데, 바로 전봉준의 모습입니다. 상투를 틀어올렸지만 웬지 정돈되지 않은 이미지에 부릅뜬 눈, 굵게 다문 입술.... 언뜻 보면 무재랭이 농부같기도 하지만 역사속 '동학'과 함께 결부되어 마치 도적떼의 수괴 같은 이미지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암기의 대상이었던 역사속 수..
벌써 40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청년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앳띤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전태일은 사실 저희 아버지와 동갑입니다. 살아있다면 환갑을 두해나 넘긴 어르신의 모습일테죠. 이렇듯 어느새 세월은 흘렀고 그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고 산화해가던 1970년 11월13일은 사람들의 기억이 아니라 책속의 이야기로, 영화의 한 장면으로,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또다시 구미의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그가 자신의 몸을 던지던 과정이 40년전 전태일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40년전 전태일은 노동자를 보호해야할 노동청이 노동자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며, 열악하다 못해 끔찍한 노동현실을 외면하자 동료들과 근..
때론 짧은 시 한편이 한권의 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이 남긴 수많은 저서보다 그들이 남긴 몇 마디의 말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다" 언젠가 읽었던 멕시코 사파티스타 '마르코스'의 책 제목처럼 거대한 힘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진정한 무기는 총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말, 그들의 외침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늘 치열하게 살며 총알이 빗발치는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일기를 썼던 체게바라 였기에, 그의 말에는 더욱더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오래전 읽었던 그의 평전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그의 생각에 더 근접한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일컬어지는 체게바라가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그가 누군지도 모를 이들의 티셔츠에서..
49일전 우리동네 어느 할아버지 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28년생, 올해로 여든셋, 연세는 좀 많았지만 굳이 고령화 사회를 들먹이지 않아도 얼굴에 잔주름 가득한 동네 골목 어디쯤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우리동네 할아버지입니다. 독립운동을 했던 형님을 위해 만주까지 오갔던 어린시절 전쟁통에 인민군으로 총을 들어야했던 청년시절 인생의 4분의 1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마주치는 다른 동네어르신들과 하나도 다름없이 그는 그저 우리동네 평범한 할아버지입니다. 목구멍에 고름이 차, 생명마저 위험했던 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로 죽어도 쓰기 싫었던 종이한장을 쓰고 남은 평생 가슴에 한을 지고 살아간 할아버지 그래도 늘 낚시 즐기며 잠시도 쉬지않고 동네를 누비는 그는 우리동네 낚..
지난 6월 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 이것저것 기억나는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하나 곱으라면 바로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이슈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진영에서 오랫동안 주장해오긴 했지만 선거자체를 뒤흔드는 주요과제로 제시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이런저런 갑론을박의 과정을 거쳐 '되면 좋지만 가능하겠나' 하던 여론도 어느덧 한번 믿어보고 해보자는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이를 핵심의제로 내세운 많은 후보들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도 시장이나 구청장 같은 고위직은 아니지만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구의원들이 있습니다. 당선되면 우리동네 초등학교에서부터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해 내겠다며 주..
요즘 어딜가든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는 법이 없는데요. 그런 와중에 아직도 탁자에 올려놓은 제 폰(HTC 디자이어)을 보고는 이건 뭐냐? 어디꺼냐? 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심한 경우 제가 HTC 제품이라고 대답하면, 히타치? 해태전자? 라고 반문하기까지 합니다. ㅠㅠ... 그나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도 어지간해서는 제 디자이어를 보고는 반신반의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한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내가 HTC 디자이어를 추천하는 7가지 이유" 1.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문 제작사가 만든 제품의 안정성 HTC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가 자세히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만, (☞ 디자이어와 넥서스원을 만든 HTC, 어떤 회사일까?) 우리나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얼마전 하동과 구례가 만나는 섬진강의 명물 화개장터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시골장터 구경이 참 좋더라구요. 다른 볼일로 가던 지나던 길에 들러봤는데요. 웬지 시골장터 분위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친근감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 가보셨을 텐데요. 오랜만에 편안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구경좀 하실까요 ~~ 요즘 어딜가든 재래시장 살리기가 중요한 지역경제 과제인지라, 삐까번쩍하게 아크도 만들고 리모델링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화개장터도 그 영향인지 그리 삐까번쩍하진 않아도 이렇게 입구는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시끌벅쩍한 장터 입구 느낌이 아니어서 느낌이 묘했지만 널찍하니.. 방문객들에겐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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