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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얼마전 하동과 구례가 만나는 섬진강의 명물 화개장터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시골장터 구경이 참 좋더라구요. 다른 볼일로 가던 지나던 길에 들러봤는데요. 웬지 시골장터 분위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친근감 있어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 가보셨을 텐데요. 
오랜만에 편안히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구경좀 하실까요 ~~ 


요즘 어딜가든 재래시장 살리기가 중요한 지역경제 과제인지라, 삐까번쩍하게 아크도 만들고 리모델링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화개장터도 그 영향인지 그리 삐까번쩍하진 않아도 이렇게 입구는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시끌벅쩍한 장터 입구 느낌이 아니어서 느낌이 묘했지만 널찍하니.. 방문객들에겐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들어서자마자 한쪽 구석에서 밤을 파시는 아주머니가 한번 먹어보라며 권하시더군요. 전 감사합니다...하고 낼름..우걱우걱...ㅎㅎ. 생밤이었지만..공짜라 그런지 너무 맛있더군요. ^^


올해 송이가 풍년이라는데요. 송이는 물론 이런저런 이름은 모르지만 영험해보이는 버섯들이 즐비합니다.


화개장터가 지리산 자락 부근이라 그런지 유난히 산에서 나는 각종 나물들과 온갖 가루, 버섯, 식용나무, 열매가 즐비합니다. 종류만해도 수십, 수백가지가 될 것 같네요. 요즘 술자리가 자주 있어서인지 전 헛개나무가 살짝 끌리더군요..ㅋㅋ


장터 한가운데 자리잡은 누각입니다. 쉬어가기에 좋기도 하고 장터를 한번에 돌아볼수 있습니다.


화개장터의 유래를 알리는 비석입니다. 궁금하신분은 클릭....근데 보인다는 장담은...ㅎㅎ


역시 시골장터에서 원산지 표시는 중요한 의무입니다. ^^. 이건 산마였던거 같은데. 무게를 눈앞에서 달아서 팔고 계셨습니다.


잘 말려진 고추가 대기중입니다. 제 주인을 만나면 가루가 될 운명이겠죠. 그러고보니 슬슬 김장철이 가까워 오는 군요.


각종 곡류를 팔고 있는 싸전입니다. 어릴땐 동네 싸전에 이것저것 많이 팔았는데. 요즘은 이런 시장이 아니면 보기 어렵죠.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팔고 있는 곳입니다. 은행, 고디, 번데기....어느하나 할 것 없이 고단백 영양간식이죠. 역시 시장이 아니면 먹기 힘든 것들입니다.


요기는 말그대로 대장간입니다. 각종 농기구들을 직접 만들고 계셨습니다. 호미며, 낫, 괭이, 갈고리..없는게 없습니다. 


안쪽에선 이렇게 직접 불가마에 달군 쇠를 두드리고 계셨습니다. 정말 예전 모습 그대로죠. 두드릴수록 단련되는 저 벌건 쇠덩이들....보기만해도 아찔하고 신기합니다.


여성분들에게 특히 좋죠. 시큼달콤한 석류입니다. 


호떡이라하기엔 크기와 굽는 방법이 다르지만 마치 와플같은 제작방식에 생긴건 꼭 대형호떡같은 ...하여간 먹는 겁니다..ㅎ.ㅎ. 맛을 못보고 온게 너무 아쉽네요.


도자기로 만든 돼지들입니다. 향을 꽂는 용도로 쓰는데요. 그냥 장식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각종 뚝배기들....갑자기 된장찌게가 생각나네요...음...출출한 밤입니다...ㅡㅡㅔ..


역시 도자기로 구운 그릇, 찻잔들입니다. 역시 흙으로 빚어 구운 그릇이 최고죠. 원적외선도 빵빵하게 나오고 말이죠. ^^


요즘은 기계로 만들지만 역시 장터엔 빠지지 않는 뻥튀기입니다. 뻥뻥...~~


요건 뭘까요. 바로 오징어 구이입니다. 언뜻봐도 느끼시겠지만 말린 오징어를 굽는건데요. 그냥 오징어랑은 좀 다릅니다. 무진장 큰 오징어가 말려진걸 잘라서 구운겁니다. 나름 맛있더군요. 한잔할때 안주로 그만...하하. 


조금은 촌스런 디자인의 버스 정류소 팻말을 뒤로하고 장터를 다 돌아보는데 불과 몇십분이 안걸리더군요. 나름 붐비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한산해 보였습니다. 요즘은 5일장이 아니라 늘 이렇게 상시적으로 장이 열린다는데요. 유명세에 비해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 보였습니다. 제가 갔을때가 일요일이었거든요. 그 유명한 화개장터도 예전 같이 않나 봅니다. 

동네 골목 상권마저 대기업의 SSM이나 대형마트, 편의점들이 판을 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변에서 사라지는 재래시장의 모습은 비단 어느 한 곳의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요. 우리의 추억과 정감이 어린 이런 시골장터, 동네 재래시장들이 오래동안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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