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랑 둘이서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결혼하고 아직 아이가 어린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함께 극장에 가서 영화 한편 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결혼하기 전이나, 애 낳기전 신혼 시절에는 정말 자주 갔었는데 말이죠. 이럴때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볼 수 있는 영화나 가족석이 있는 극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어쨌든 나선 걸음이라 일단 시간을 기준으로 상영작을 골랐습니다. 미리 정보가 있던 영화들은 시간이 안 맞아서 그나마 제목 정도 들어본 영화라 간략한 평점 정도만 확인하고 '줄리아의 눈'을 선택했는데요. 평소 그리 즐기지 않는 공포영화인데다가 낯선 스페인 영화라 그리 기대를 하지 않고 봤습니다. 그런데 기대없이 본터라 더 그랬겠지만 상당히 괜찮은 영화더군요. 줄리아의 ..
저도 네살박이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습니다만, 요즘 주변을 봐도 아이들을 집에서 보육하는 경우가 드문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쉴틈 없이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으니 맞벌이는 당연시되고, 이런 풍토속에서 보육문제는 언제나 가장 큰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안보낼 수는 없는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믿고 맡길 어린이집을 찾는 것 조차 보통 일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들어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가 많아지면서 많은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서만도 최근 몇년간 어린이집 원장의 구타사건, 썩은 달걀 사건 등 입에 담기에도 끔찍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니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몇몇 몰지각한 일부 ..
봄은 봄인지 낮에는 반팔 옷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따뜻해졌지만,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네요. 저 위쪽 동네엔 오늘 눈까지 내리던데 다들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감기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어쨌거나 완연해진 봄인데요. 봄이 가져다 주는 것들이 참 많지만 얼마전 시작한 텃밭 농사에도 봄날씨는 무척 반가운 손님입니다. 비닐하우스를 하지 않는 이상 초봄까지도 심을 수 있는 작물에 한계가 많거든요. 일부 채소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4월에 들어서야 파종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한 텃밭을 그냥 놀릴수가 없어서 얼마전 몇가지 작물을 파종했습니다. 모종이 필요한 고추나 방울토마토, 그밖에 주요 작물들은 아직 일러서요. 간편하면서도 수확이 빠른 상추, 깻잎등을 심었습니다. 나름 정성들여서 심느라 사진..
너무나 화창한 봄입니다. 낮엔 실내보다 바깥이 더 따뜻하더군요. 어딜가든 꽃들이 만발하고 사무실 책상앞에 앉은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날씨입니다. 그래서 드디어 며칠전 잠시 땡땡이를 치고 동네 공원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잠시라도 코에 바람을 좀 충전해줘야 일도 잘 될 것 같더라구요. ^^.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함지산과 운암지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수변공원이 함께 조성된 저희 동네 운암지 공원입니다. 낮시간인데도 찾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못 주변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가 오고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살피고 있네요. 못에 물이 부족한 것 말고는 여러가지로 정비가 잘 되 있어서 콧바람 쐐는 산책코스로는 그만이랍니다. ^^ 공원 안쪽에서 바라본 운암지의 모습인데요. 거울같은 수면에 비친 풍경이 마치 데칼코마니마냥 ..
얼마전 또 한 명의 장래가 촉망 받던 젊은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아직은 세상보다는 책을 가까이하며 자라왔을 그에게 지워진 짐이 내일의 희망으로 버티기에 너무 무거웠던가 봅니다. 똑똑한 학생들만 갈 수 있다는 카이스트에서 벌써 4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원인이 무엇이었나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서남표식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100%영어강의, 학점에 연동된 등록금 등의 정책이 드러나고 학생들이 그동안 얼마나 압박을 받아왔는지 이제서야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사람의 잘못된 교육관이 얼마나 큰 후과를 남기는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입니다만, 이미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행렬은 우리..
앞서 하동 토지길 이야기를 전하면서 따로 떼놓은 최참판댁 방문기입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요즘 같은 봄날 토지길과 함께 다녀오시면 참 좋을 듯 합니다. [관련글] - 소설속 이야기와 함께 걷는 하동 '토지길'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는 여러 곳이 소설의 무대로 등장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최참판댁은 토지의 가장 뿌리이자 중심인 장소입니다.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어린시절부터 소설이 끝날때까지 최참판댁은 그저 집한채가 아닌 동학부터 근대사까지 아우르는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당시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참판댁은 섬진강, 화개장터와 더불어 하동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는데요.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조금은 왁자지껄하지만 옛고택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카메파 ..
요즘 유행처럼 전국 각지에 테마를 담은 길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유명한 곳으로 치자면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몇몇 유명한 길들이 TV나 언론에 많이 소개되면서 새로운 관광자원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지역에서 이름도 다양한 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좀 된다 싶으니 억지로 끼워 맞추기도 하고 제대로 정비가 안된 상태에서 팻말부터 꽂는 곳도 제법 있더군요. 뭘 하더라도 좀 제대로 준비해서 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어쨌든 산행보다는 좀 덜 부담스럽고 편하게 걸으며 이런저런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계신 지역에도 하나 쯤 있겠죠. 경남 하동 박경리의 토지길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
꽃샘추위가 유난히 길다 싶더니 어느새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워낙 봄, 가을이 짧은 대구인지라 슬슬 여름 걱정까지 될 정도로 포근한 요즘이네요. 포스팅 속도가 날씨를 못따라가는지라 조금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텃밭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텃밭이야기 두번째 / 3월18일 지난번에 엉망이던 텃밭을 청소하고 잡풀도 불을 놓아 처리했는데요. 역시 고랑도 없고 아직은 어지러운 상태였죠. 누가봐도 밭이라고는 생각못할...^^. [지난글 보기] 새로 분양밭은 주말농장 텃밭, 쓰레기더미 정리하기 어쨌든 쓰레기 더미일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뿌듯해하며, 관리해주시는 할아버지가 공짜로 로타리도 쳐주신다고 하셔서 유기질 상토만 뿌려두고 철수 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본격적으로 밭 모양을 만들어주기 위해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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