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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화창한 봄입니다. 낮엔 실내보다 바깥이 더 따뜻하더군요. 어딜가든 꽃들이 만발하고 사무실 책상앞에 앉은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날씨입니다.  
그래서 드디어 며칠전 잠시 땡땡이를 치고 동네 공원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잠시라도 코에 바람을 좀 충전해줘야 일도 잘 될 것 같더라구요. ^^.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함지산과 운암지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수변공원이 함께 조성된 저희 동네 운암지 공원입니다. 낮시간인데도 찾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못 주변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가 오고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살피고 있네요.


못에 물이 부족한 것 말고는 여러가지로 정비가 잘 되 있어서 콧바람 쐐는 산책코스로는 그만이랍니다. ^^


공원 안쪽에서 바라본 운암지의 모습인데요. 거울같은 수면에 비친 풍경이 마치 데칼코마니마냥 정확한 대칭을 이루고 있네요. 


요즘 비도 자주 안오고, 못에 사는 물고기들이 좀 갑갑할 것 같았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물고기는 잉어 같아보이긴 하는데요. 크기가 장난아닙니다. 웬만한 어른 팔뚝보다 큰 물고기들도 많은데 봄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면 이 녀석들의 갑갑한 살림살이도 좀 나아 지겠죠. 


못을 지나고 나면 바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등산하면서 주의해야할 것들이 많아 이렇게 커다랗게 등산로 입구에 현수막으로 씌여져 나무에 달려 있더군요. 그런데 등산로에서 승마하는 분들도 있나봅니다. ㅡㅡ;...


겨우내 움츠리며 봄을 벼르고 있던 흔적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와서 한 컷..봄을 알리는 게 봄꽃만은 아니라고 외치듯.. 겨울의 흔적이 담긴 나무 껍질을 마치 목욕탕 때처럼 벗고 있네요. 


역시 봄 꽃의 대명사 개나리는 완전히 만개했네요. 근데 들꽃 이야기를 전해준다더니...왜이리 서론이 기냐구요. ^^.


요리조리 봄의 기운을 쫒아 공원을 돌아보는데 요렇게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안보일 발치 아래쯤에 들꽃들이 보였습니다. 


거의 바닥에 드러눕듯 자세를 낮춰 들꽃들을 담아봤습니다. 워낙 키작은 녀석들이라 쉽지 않았는데요. 마침 들고간 줌렌즈 매크로가 참 유용했습니다. 보시는 친구는 단아한 차림새의 봄맞이 꽃입니다. 아주 작은 꽃이지만 모양새 만큼은 큰 꽃들 못지 않게 참 깔끔하니 이쁘죠. 


완연한 봄이지만 이렇게 아직도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중인 꽃들도 많았습니다. 


역시 동네에서 흔희 만날 수 있는 봄꽃인 제비꽃입니다. 들꽃중에서는 색감이 강해서 눈에도 잘띄죠. 


내려가는 길 조그만 텃밭에는 꽃다지가 한창입니다. 정말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루는 모양이 참 우리네 사는 모습 같습니다. 예전...노래도 생각나는 군요. "그리워도 뒤돌아지말자...~~"


역시나 봄 햇살을 받아 앞다퉈 피고는 있지만 열심히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있는 송이들도 많은 걸보니 아직 봄은 좀더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목련, 개나리, 벚꽃.....봄을 알리는 꽃들이 참 많은데요. 이런 봄꽃들처럼 크고 화려하지도 않고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지만, 키작은 봄 들꽃들도 주변에 참 많이 피었답니다. 
우리가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저 지나치거나 밟아버리게되는 녀석들이죠. 조금만 시선을 낮추고 낮은 세상에 눈길을 돌리면 봄은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봄에 따뜻한 기운이 우리가 사는 이 사람세상 낮은 곳에도 많이 많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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