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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 그세가 조금씩 꺽여가고 있지만 올해 겨울이 참 강추위로 기억될거 같은데요. 아직은 추위가 힘을 쓰고 있을때 쯤 한무리의 아이들과 얼어붙은 동네 개울가로 나갔습니다. 바로 보시는 사진속 썰매를 타기위해서 말이죠. 

정말 초등, 중학교 다닐때나 탔으니 20년도 넘은거 같군요. 하여간 아이들만큼이나 저도 나름 설레더군요..^^


보시듯이 왠지 기성품 같아 보이지는 않죠. 바로 얼마전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운영하는 도토리어린이도서관에서 방학교실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썰매랍니다. 제법 튼튼하게 잘 만들어 졌는데요. 이날은 썰매를 직접 타보기 위해 다 같이 모인 날이구요. 


역시 썰매는 이 꼬챙이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앞으로 잘 나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양쪽에 하나씩 두개가 필요하구요. 


역시 아이들은 얼음위에 오르자마자 난리가 났습니다. 흥분을 해서 어느새 추위는 싹 잊었더군요. 어떤 아이들은 덥다며 외투를 벗기도해...말리느라...애먹었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참 좋죠..^^. 나름 중무장을 하고 썰매를 타는 모습이 좀 둔해보이긴 하지만..ㅡㅡ;..그래도 즐거움이 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각자 타면서 연습도 하고 나서는 역시 경주모드에 들어갑니다. 자세들을 보니 F1그랑프리 못지 않습니다. ㅎㅎ. 어른도 한분 끼여서 팔에 잔뜩 힘을 주고 있네요.ㅋㅋ.


상대적으로 어린아이들은 사실 제대로 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경주를 하다가도 이렇게 갈 길을 헤매기도하죠..ㅎㅎ.. 그렇지만 즐거움이 함께 줄지는 않나봅니다. 


한참을 지켜보다가 아는 조카녀석 썰매를 반강제로 빌려 저도 한번 타봤습니다. 정말 옛기억도 옛기억이지만 일단 재밌더군요..ㅋㅋ.. 즉석해서 조카와 경주도 벌였는데. 맘처럼 몸이 잘 안움직이더군요...쩝. 


영차영차, 아무리 꼬챙이를 얼음에 쿡 찌르며 밀어도 생각처럼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20여년동안 나이만 먹은게 아니라 몸도 자라고 살도 자랐으니까요. 마음은 여전히 그때와 마찬가지일테죠..^^.


짜잔...한참 썰매를 타고 있는데, 새로운 썰매의 등장입니다. 이른바 빨간 고무대야...ㅋㅋ..썰매타기 힘들어하는 많이 어린 아이들을 태워주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역시 고무대야를 끌어야하는 어른들만 더 힘들다는...ㅡㅡ.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모두들 힘이 막 솟는군요..ㅎㅎ.


썰매에 비해 역시 조금 어린 친구들이 더 타고 싶어하고 재밌어하더군요.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타더니 정작 손으로 고무다라이를 꼭 잡고 있습니다. 나름 긴장했나본데요. ^^


이날 썰매를 탄 곳은 저희 동네에 흐르는 팔거천입니다. 2급 도심하천으로 분류되는 팔거천은 저희 동네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거천에 대해서는 조만간 좀더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구요. 
보시듯이 이 팔거천의 일부가 꽁꽁 얼어서 자연식 썰매장이 생겨난 것입니다.   


동네에서 만들어진 자연식 썰매장 치고는 꽤 넓죠..^^. 요즘 이렇게 동네 하천에서 썰매탈 수 있는 곳이 아마도 잘 없을 것 같은데요. 도심에서 좀 빠져나가면 아무래도 있지 않을까 싶긴하네요. 이정도면 저희 동네에 막 이사오고 싶은 분들이 생길런지도...헤헤.. 


한참 썰매를 타고 좀 지치고 재미가 떨어질때쯤 간식으로 준비해간 삶은 달걀을 나눠 먹습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역시 뭔가를 열심히 하고나면 배가 출출하단 말이죠..ㅎㅎ.


왠지 오늘은 계란을 좀 삶아야겠군요. 


이렇게 동네에서 썰매타는 것도 보기 힘든 풍경인데요. 앞으로는 대도시에서도 맘껏 썰매도 타고 자연과 함께 자라는 환경이 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4대강이니 뭐니 하면서 하는 삽질을 해서도 안되겠죠. 자연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겨울이 더 가기전에 이렇게 썰매한번 타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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