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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해맞이는 어디서 하셨나요? 시야가 확트인 바닷가, 아니면 높은 산 정상 어디쯤, 이도 저도 아니면 매일 뜨는 해는 뭐하러 굳이 보러 가냐며 꿈나라에서 맞으신 분들도 있겠죠 ^^..
저는 4년째 매년 동네 뒷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왕복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그리 낮지도 높지도 않은 산인데요. 이름은 함지산입니다.
평소에도 많은 저의 동네분들이 오르는 산이지만 해맞이를 하는 새해 첫날이면 늘 등산로 시작부터 엄청난 분들이 산을 오릅니다. 앞 사람 꽁무니를 따라 가다보면 나오는 정상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랍니다.
올해 해뜨는 시간이 7시30분쯤이라는 소식을 듣고 6시경 산입구에 지인들과 모여 출발 했습니다.
정상에서 본 해뜨기 직전 풍경입니다. 아직 발 디딜 틈은 있군요..ㅡㅡ;..
해가 뜨기 전이지만 이미 세상은 많이 환합니다. 해보다 빛이 먼저 드나 봅니다.
벌써 일출이냐구요..^^..요건 해가 뜨는 반대쪽 그니까 서쪽하늘에 떠있는 달의 모습입니다. 보름이 하루정도 지난 때라 달이 둥글고 참 밝습니다. 그러니까 한해 마지막 달이 지는 모습이 되는 군요.
재작년부터 새해맞이를 하면서 작은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탁자와 필기도구 메모지를 준비해가서 해맞이 오시는 분들의 새해소망을 모으는 건데요. 각자 종이에 새해 소망을 적어 새끼줄에 엮는 행사입니다.
각자의 소망을 담은 쪽지가 요렇게 새끼줄에 함께 엮어집니다. 날씨가 매우 차가웠지만 언손을 녹이며 정성스레 적은 소원들입니다.
저도 하나 적었는데요. 내용은 비밀입니다. ㅎㅎ.
드디어 해가 솟아옵니다. 정말 벌건 해가 쑤~~욱하고 올라오던데요. 매일 뜨는 해일텐데도. 참 마음이 뭉클하더군요. 2010년이 정말 오기는 왔나 봅니다.
귀퉁이가 살짝 올라오나 싶더니 어느새 완전한 둥근 원모양으로 땅을 박차고 올라왔습니다. 이순간을 위해 새벽부터 잠도 마다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전국에서 추위에 떨었군요..ㅎㅎ.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지만 표정에는 뿌듯함들이 뭍어 있습니다. 새해엔 해맞이를 하는 이 마음으로 모든 일에 새롭고 활기찬 기운들이 넘쳐 날 것 같습니다.
해가 뜨고 나니 사람들이 썰물처럼 다시 산을 내려갑니다.^^.
해를 보고 나서 소원을 적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덕분에 소원을 엮는 새끼줄이 빼곡해 졌네요..^^. 요럴때 참 뿌듯합니다.
정상에 있는 관측용 시설 벽에 준비한 현수막을 걸고 그 위에 새끼줄을 걸쳐 놓았는데요. 이렇게 모아진 소원들은 오는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 행사에서 태워지게 됩니다.
보고 있노라면 쪽지마다 어떤 소원들을 담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담겨진 소원들이 모두 잘 이루어 지길 기원해봅니다.
함지산 표석입니다. 해발 고도가 287미터인가 봅니다. 뒤편으로 저희 동네가 보이네요. 온통 아파트 밭이네요..ㅡㅡ;..
하산길에 상쾌함을 더해주는 풍경을 담아 봤습니다. 분명 아파트도 많고 나름 개발된 동네 뒷산임에도 이렇게 눈만 돌리면 겹겹히 산이 많습니다. 역시 어릴때 학교에서 배우듯 우리나라는 60%이상이 산이 맞나 봅니다...^^.. 참 좋군요.
내려와서 보니 산 입구 공원에서는 해맞이 공연이 한창입니다. 준비해간 걸 챙겨오느라 내려오는 시간이 늦어서 마지막 공연을 진행 중이었는데요. 여성 세분이 색다른 악기들을 연주 중이었습니다.
근데 영하권의 살을 애는 날씨임에도 반팔, 미니스커트 차림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므흣하게 봤겠지만(^^), 보자마자 너무 추워보인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역시 프로는 프로인가 보다 감탄도 했지만, 겨울용 무대의상도 준비를 하시길 ...하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무대위엔 호랑이도 한마리 있습니다. 경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었는데요. 일단 역시 따뜻해 보인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ㅋㅋ..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지역의 각종 종교시설이나 단체에서 등산객들을 위해 따뜻한 차와 떡국을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이 내려왔을땐 이미 파장 분위기 였지만 떡국 한그릇은 먹을 수 가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저희 동네 뒷산, 해맞이 할 만하죠...^^
새해들어 3일이라는 연휴를 보내고 이제야 첫 포스팅입니다. 해맞이 따로 못하신 분들은 제 글로 대신하시면 어떨까 싶네요..ㅎㅎ..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해 동안 만사형통하시고 더불어 건강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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