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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제가 사는 대구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만, 늘 기분좋은 소식보다는 뭔가 아쉽거나 문제다 싶은 이야기를 주로 하게됩니다.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텃밭으로서 구시대적 정치가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경제적으로는 늘 대부분의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는 "대구"이다보니 쓴소리를 주로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앞으로는 좋은 면도 좀 발굴해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어딜 가든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경제적인 면이 여러모로 대구의 이미지를 규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만 하더라도 뭔가 좀 해보겠다거나 맘에 드는 직장을 골라 인생을 잘 가꿔 보겠다는 이들은 거의다 대구를 떠나더군요. 대구에서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고 여러가지 면에서 많이 뒤쳐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좀 힘들더라도 수도권으로 진출해서 인생을 만들어 가는게 훨씬 희망적이라는 것입니다. 
제 다른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실제로 대구의 경제는 이미 수십년에 걸쳐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판단에는 경제적인 면 외에도 문화, 교육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요소들의 수도권 편중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태어나 지금껏 대구에서 살아와서인지 그런 이야기를 실감나게 느끼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제가 개인적으로 급여가 뭐..현실과 동떨어진 직업을 가지고 살다보니 더 그럴 것 같은데요. 어쨌든 젋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난다는 건, 도시 자체의 활기가 떨어지는 문제도 되지만 결국 그 도시의 미래가 좀더 생산적이지 못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고령자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의 급속한 증가도 그렇고 스스로 선순환 구조를 가지는 도시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대구를 소비중심 도시로 기억하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도를 보니 이를 뒷바침하는 기사가 올라왔더군요. 바로 전국 지역별 노동자 평균급여를 산출한 국세청 자료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대구가 꼴찌였습니다. 

지난 8일 국세청에서 내 놓은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전국의 근로자 1천404만5천580명이 받은 급여는 353조5천49억4천600만원으로 평균 급여는 2천517만원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여기서 급여는 총급여에서 연구활동비, 야간근로, 출산보육수당 등 비과세소득을 뺀 과세대상 급여(급여, 상여, 인정상여 등)입니다. 

우선 각종 수당을 뺐는데도 불구하고 12개월로 나누면 월급여로 약 2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요. 제 주변만 하더라도 이 급여를 받는 사람보다 받지 못하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런 수치가 나오려면 고소득자가 정말 많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대구는 평균 급여에 미치지 못하는 2천 114만원이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액수이면서 가장 높은 평균 급여를 보인 울산의 3천271만원의 64%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대구는 제주도(2천136만원)보다도 급여가 22만원 낮았는데요. 참고로 대구의 2007년 평균 급여는 2천43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국 평균 급여 보다 더 받는 곳은 울산, 서울, 대전 뿐이었습니다. 대기업 공업지대가 밀집한 울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국적으로 지역적 근로자 급여 수준이 편중되 있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이런 조건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자기가 태어난 고장을 지키고 잘 가꿔보자고 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경제적인 소득이 인간의 생활 수준을 규정하는 상황에서 좀더 나은 조건을 찾아가는게 인지 상정이니까요. 그렇다고 현재의 대구가 이를 상쇄할만한 다른 보람을 찾기에도 활기가 부족한 것 같구요. 

물론 하나의 면을 가지고 판단하는게 위험한 요소가 없지 않습니다만 이런 요소들이 악순환의 한 고리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한 도시 이미지, 경제적 위축, 정치적 편향 이런 다양한 요인들 모두가 조금씩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겠죠. 
중요한 것은 뭔가 변화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가 부족해져 앞으로 대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사람이 그 출발이니까요.


글을 써놓고 보니 역시 개운치가 않습니다. 고담대구라는 반갑지 않은 단어도 떠오르고 조금이라도 희망적인 요소들을 발견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네요. 다가오는 지방선거도 그렇고 좀더 여러가지 작은 희망의 불씨를 찾아내는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구에 대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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