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받고 왔습니다. 어언 6년간 때만되면 날라오는 통지서에 동사무소, 부대입소훈련, 때론 동원까지 들어가며 받았던 예비군 훈련이라 감회가 새롭더군요. 마지막 훈련은 동사무소 가서 받는 향방작계훈련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2년간 예비군 기간은 남아있지만 훈련은 더이상 없습니다. 드디어 해방..~~^^ 그런데 이 마지막 훈련이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제 얘기좀 들어보세요.. 먼저 오늘 아침 정리하면서 찍어둔 사진입니다. 이제 전투화 신을 일도 없겠네요..빠이빠이..^^ 우선 동사무소 2층 강당에 모여서 교육을 받습니다. 모두들 알록달록한 국방색 군복을 입고 어색한 자세로 앉아 무표정하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 거의 쭉 졸기만 했다는...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석 하죠...
뭐 아직 그다지 많이 산건 아니지만(^^) 전 평생 아파트에는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지역 어느 3층 건물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주택, 그 중에서도 전세를 살다보니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물론이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지금도 2년에 한번쯤은 늘 이사짐을 싸고는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사라고 하면 참 이골이 난거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이사할때 비용이 좀 들긴해도 포장이사로 하면 사실 크게 몸이 힘들진 않죠. 제가 독립해서 부모님 댁에서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저희 집 이사는 늘 저와 제 동생, 그리고 아버지의 힘으로 직접 다 해치웠었습니다. 늘 주택 전세를 전전 했던지라 엘리베이터도 없는 집 계단으로 모든 짐을 옮기는게 참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이 주택에서의..
누구나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온 고장에 대한 막연한 애정과 어느 정도의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곳이 대도시건 시골 촌구석이건 중요하지 않겠죠. 모두가 그 나름의 색깔과 향수를 가지고 고향으로 나의 고장으로 남아있으니까요.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껏 30년 이상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살아본 적도 없어서 딱히 다른 지역과 비교 해 볼만한 기회도 없었지만 나름 정이 들기도 했고 어쨌든 이 지역이 좀더 살기 좋고 활기찬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10여년 전부터 대구의 정체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나름 광역시이고 우리나라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대구가 갈수록 쇠락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여러가지 면이 있겠지만 ..
해가 넘어 가는 어스름한 저녁, 골목 어귀에서부터 웬지 낮익은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공장에서 나는 모터 소리 같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시끄럽게 공회전하는 차 소리 같기도 합니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 오나 싶더니 바로 옆 골목을 뛰쳐나와 뽀얀 연기와 함께 저와 제 주변 상가를 순식간에 뒤 덮어 버립니다. 어느새 소리와 연기는 저를 스쳐 지나며 멀어집니다. 그런데 이 연기를 내는 소리를 따르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네 꼬마 들입니다.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연기 속으로 뛰어 듭니다. 바로 어린시절 방구차라 부르던 모기차가 만들어낸 익숙한 풍경입니다. 사실 요즘도 모기차가 골목을 다니며 방역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어린시절 추억속에나 있겠거니 했던 모기차를 직접 다시 보고 나..
드디어 동네수퍼들의 반란에 유통대기업이 손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문제에 관심이 많다보니 예전부터 골목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SSM(Super Super Market:기업형 수퍼마켓) 관련 소식에 안테나를 세워두고 있었는데요. [관련 포스팅] 2009/07/14 - [더불어사는세상] - 국회까지 대형마트에 팔아먹을 것인가 2009/06/30 - [우리동네이야기] - SSM 규제 안된다? 영세상인 뒤통수 치는 MB 2009/04/17 - [우리동네이야기] - 골목 상권까지 잡아먹는 기업형 수퍼마켓 지난 28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들어설 예정이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주변 상인들과 지역단체들의 힘으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일시정지 권고가 내려짐으로서 사업이 중단된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다소 ..
얼마전 지역신문을 뒤적이다가 황당한 기사를 보게 됐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는 변호사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법 없이도 산다면서 변호사가 필요없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한번쯤 각종 형사사건이든 민사사건이든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법적인 해결이 필요한 경우는 살면서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이때마다 사실 좋든 싫든 필요한 사람들이 변호사죠. 그래서인가요 언제부턴가 거리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자주 봤던것 같은데 정작 제가 사는 동네에는 변호사가 없다하니 황당했습니다. 웬지 촌구석에 사는 주민이 된 듯한...ㅡㅡ;. 기사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돼 있었는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 변호사 1인당 인구수는 6천732명(2008년 12월말 기준)입니다. ..
토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동네 뒷산을 올랐습니다. 작은 산행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서 가끔 산행을 함께 가고는 하는데요. 이번에는 등산하기 좋은 산을 찾아 멀리 갈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자리잡고 많은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동네 뒷산인 함지산을 찾았습니다. 함지산은 크게 부담은 없으면서 산행의 맛을 주는 적당한 높이에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산입구에 위치한 운암지라는 이름의 큰 못과 공원으로 인해 늘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저희 지역의 명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집이랑 가까이 있어서 종종 가는 곳인지라 등산로 세세한 부분까지 매우 익숙한 산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그냥 발걸음 가볍게 간게 아니라 참가한 이들 모두 집게 하나랑 자루 하나랑 들고 올랐습니다. 뭐 거창한 캠페인은 아니지만 자주 찾는 동네 뒷산 ..
며칠전 좀 많은 양의 우편물을 부칠 일이 있어서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작년에 지어진데다가 일반 우체국보다는 규모가 좀 큰 곳이라 주차장등 공간도 넓고 여러가지 부대시설도 잘 돼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다 보고 나가려다가 한쪽에 눈에 뜨인 컴을 보니 자연스레 발길이 가더군요. 이날 이런저런 일을 보느라 계속 밖에 있었던터라 블로그가 궁금해서 말이죠..^^..어느덧 생활이 되어버린 블로깅...ㅎㅎ.. 근데 이 컴퓨터 바탕화면이 좀 색다르더군요. 언뜻 보기엔 일반적인 윈도화면과 비슷한데 자세히 보니 윈도가 아니더란 말이죠.. 로비에 자리잡은 민원인용 컴퓨터 입니다. 잠시 서서 인터넷 검색 등을 위해 비치해 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의자랑 같이 비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단 들었습니다. 아직 xp를 쓰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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