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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오랜만에 재밌는 만들기 시간입니다...^^.
아마도 요즘 같은 추수철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볏짚으로 만드는 복조리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제가 어린아이 였을때만해도 어머니가 부엌에서 조리로 쌀 이는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이야 워낙 쌀 한포를 사도 돌은 커녕 이물질 하나 들어있지 않지만, 그 당시엔 그래도 꽤 이런저런 것들이 있었나 봅니다. 가끔은 밥먹다가 돌 씹어서 이가 부러지는 경우도 생기곤 했던거 같네요. 어쨌든 요즘은 조리라고 하면 명절에 선물로나 쓰거나 관광지에서 장식용으로 파는 복조리가 전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복조리는 원래 설날에 쌀이듯 복을 퍼 올리라고 선물로 주고 받던 조리를 뜻합니다. 주로 대나무로 엮어서 만드는데요. 명절에 받은 복조리는 보통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복도 기원하고 장식의 의미로도 쓰이죠.
오늘 만들어볼 복조리는 원래의 의미처럼 복을 듬뿍 담을 수 있도록 만들되, 재료는 추수한 뒤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보시듯이 볏짚들 중에서도 가능하면 좀 여물고 반듯한 줄기들로 골라두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복조리 만들기는 물론이고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볏짚으로 못만드는게 없었죠. 사극에 많이 나오는 짚신부터 광주리, 키, 새끼줄까지 온갖가지 생활용품들을 짚으로 만들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전통을 이어가는 분들이 짚풀공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신데요. 오늘 소개드리는 복조리 만들기도 제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걸 주운게 아니라 ..^^. 얼마전 방문했던 어느 체험장에서 강사분이 교육하시는 걸 기록한 거랍니다. 그래도 만드는건 제가 직접 했으니 의심하지 마시구요. 하하. 참 사진속 재료들도 물론 강사분이 준비해주신 겁니다. 있다가 또 소개드리기로 하구요.
요게 복조리 만들기 교본입니다. 뭐 쉽게 제작 메뉴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역시 그냥 보는 것 만으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쉽게 감이 오지 않네요.
어쨌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봅니다. 대략 한 묶음에 열서너개의 볏짚이 들어 있는데요. 이거면 복조리 하나 뚝딱 만들어 집니다.
이분이 짚풀공예를 교육하시는 강사님이십니다. 한복입으신 모습도 잘 어울리시고 푸근한 인상에 참 잘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성함이랑 어디 계신지는 못물어 봤다는..ㅡㅡ;. 어쨌든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자세한건 위에 있는 교본을 클릭해서 참조 하시도록 하구요. 일단 볏짚하나에다가 다섯가닥의 볏짚을 차례로 걸어줍니다. 말그대로 걸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다섯가닥이 한가닥을 싸고 있는 것 처럼 되는데요. 여기에 한가닥을 더 엮어줍니다. 손모양에 가려서 잘 안보이실텐데요. 뒤에 보시면 알 수 있답니다.
가능하면 촘촘하게 틈없이 끼우는게 노하우입니다. 그렇게 같은 방식으로 다섯 가닥을 차례로 엮어줍니다. 처음엔 어렵지만 두번정도만 만들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답니다.
말은 그렇지만 역시 가닥이 많아지면 손가락이 다 동원되고 잡기만도 쉽지는 않더군요. ^^
자 요렇게 엮어진 5×5 기본형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시면..다섯가닥을 차례로 엮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으실 겁니다. 그래도 이해 안되면..저 위에 교본을 다시...^^
그 다음이 가장 중요한데요. 위에 보신 기본형에서 양쪽으로 뻗은 가닥들을 위에서 부터 차례로 하나씩 아래 가닥들과 엇갈리게 꼬아줍니다. 차례로 엇갈리게 꼬아 내려오면 사진 같은 모양이 됩니다. 마지막 가닥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요기가 또 중요합니다. 이때 제 손가락에서 보시듯이 모든 볏짚 가닥들이 모이게 되는데요. 풀어지지 않게 위쪽으로 향한 녀석들과 아래쪽으로 향한 녀석들을 따로 구분해서 쥐고 있죠. 이렇게 구분된 두 그룹 사이를 양쪽으로 뻗은 두가닥으로 가로 질러 묶어 줍니다. 요건 모양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이니 왜 하는 거야...하는...이야기는...사절..^^
그리고 나서는 남은 가닥들을 잘 정돈해서 가늘고 튼튼한 다른 볏짚으로 몇차례 묶어주면 복조리 만들기 끝입니다.
엥..너무 간단한거 아니냐구요. ㅎㅎ..맞습니다. 제가 이야기 했듯이 그래서 초간단 미니 복조리 만들기 맞죠?
물론 직접해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완성했더라도 모양이 그리 썩 잘 나오지도 않구요. 그래도 몇차례 연습하면 잘 하실거라 생각하구요. 크기도 생각보다 잘을 수 있지만 만그대로 미니 복조리이니까요. 두개 정도 만들어서 이쁜 끈으로 묶어주거나 하면 귀여운 장식품이 된답니다.
사진에 보시는건 강사님이 시범용으로 만들어 놓으신 예제들입니다. 역시 좀 다르죠..ㅎㅎ. 참고로 만들고난 끝가닥은 정돈한답시고 굳이 자르지 않는게 좋답니다. 강사님 말씀으로는 예로부터 그리 전해진다는데요. 뭐 큰이유는 없지만 복을 받는 물건이라 그러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만들기도 쉽고 이쁘기도 하고 게다가 재미도 있는 복조리 만들기 어떠세요. 깊어가는 가을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가 우연히 만나는 볏짚으로도 충분히 해보실수 있겠죠. ^^. 특히 부모님들은 뚝딱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하면...분위기...풀업...~~~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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