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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뭐든지 만드는 걸 참 좋아하긴 하는데요. 그동안 도전해 보지 못한 것들 중에 기회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게 바로 인형만들기 입니다. 물론 아빠가 하기엔 좀 힘들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만, 최근 딸아이가 두돌 넘어서면서부터 인형을 거의 끼고 살다시피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욕심이 나더군요. 잘때도 아빠는 필요없고 인형들만 챙기지 뭡니까...ㅡㅡ;.

그러던 차에 마침 DIY 인형만들기 세트를 입수했습니다. 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미리 재단도 다 돼 있고 바느질만 좀 하면 되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일단 덮어놓고 시작...하하. 

자 그럼 함께 만들어 보실까요. ~~^^


만들어볼 인형은 보시는 것 처럼 토끼인형입니다. 좀 과묵하게 생기긴 했는데요. ㅎㅎ. 이름은 포그니 토끼입니다.

내용물은 재단된 천과 기타 부속물, 그리고 따로 포장된 솜입니다. 제 손이 좀 크긴 합니다만 만들어볼 인형이 작아서 그런지 자그마하게 포장되 있습니다.


내용물을 다 펼쳐보니 나름 부품(?)이 많군요. 첨엔 이쯤이야 하면서 시작했는데 덜컥 겁도 좀 났습니다. "이거 손이 많이 가겠는걸..~~ㅡㅡ;. " 
DIY세트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준비물로는 바늘과 실정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가위나 칼도 있으면 더 편하겠죠.


처음 해보는 인형만들기라 좀 걱정도 됐지만 보시듯이 만드는 매뉴얼이 그림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어서 그래도 안심이네요.


일단 첫단계, 바로 바늘꿰기 입니다. 어린시절 어머니 옆에서 도와드린 이후로는 거의 처음인것 같습니다. 바늘 하나 끼우는데도 역시 많은 손가락들이 필요합니다. ^^


자 이제 본격적인 바느질의 시작, 왠지 긴장됩니다. 다 만들고 삐뚤빼뚤하면 곤란하니까요. 


일단 첫단계는 귀를 만듭니다. 겉으로 드러날 면을 안쪽으로 맞닿게 해서 양쪽 귀를 바느질 합니다. 만든 귀는 얼굴의 양쪽 볼이 되는 재료에 연결합니다. 설명서를 보아가며 좀 하다보니 어느새 머리모양이 만들어 졌습니다. ^^


자 이건 몸통부분을 만드는 모습인데요. 총 4조각의 천을 일일이 한땀한땀 바느질 해야합니다. 가장 지구력이 요구되는 과정이더군요. 


만들어진 몸통은 앞서 만든 머리와 연결해줍니다. 드디어 서서이 뭔가 되가는 거 같죠. ㅎㅎ


바느질이 끝나면 뒤집어줘야하는데요. 뒤집으니까 정말 그럴듯합니다. 다시봐도 뿌듯하다는...ㅋ


화룡점정이라 했던가요. 역시 인형도 눈을 달아주니 생명력을 얻는 것 같더군요. 그냥 천조각 같더니 눈을 달고 나서는 정말 다르게 보였습니다. 


눈을 달고 난 모습입니다. 


눈을 달아주고는 속에 구석구석 솜을 넣어줍니다. 옆에서 도움을 조던 아내 말로는 나중에 가지고 놀다보면 솜이 뭉칠 수 있기 때문에 구석구석 꼼꼼하게 잘 넣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일단 팔과 다리에 솜을 넣고는 촉감을 위해 pp알갱이도 넣어줍니다. 그리고는 남은 솜을 또 꾸역꾸역....^^


꼼꼼히 솜을 넣고는 이렇게 등을 마저 박음질 해줍니다. 요게 제일 어려워보이던데요. 공구리기라고 하는 바느질이더군요. 전 요건 자신이 없어서 아내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담번엔(?) 직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이렇게 완성이 됐습니다. 아차 ..아직 아니군요. 이제 마지막으로 얼굴에 표정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그냥 공처럼 동그랗기만 했던 토끼얼굴에 이렇게 표정이 생겼습니다. 입과 코는 좀 들어가게 해줬더니 한결 더 활기 있어 보입니다. 


DIY세트에 포함된 색실로 코를 만들어주고 스카프까지 달아주면 완성입니다. 어떤가요 잘 만든거 같은가요. ㅎㅎ

완성품을 지켜보고 있으니 참 뿌듯하더군요. 아내의 도움을 좀 받긴했습니다만 대략 3~4시간 걸린것 같습니다. 나름 적지 않은 정성이 들어간 것인데요. 딱히 과정이 어렵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손도 좀 아프고 힘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완성 후의 보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자 오늘부로 새식구가 된 토끼인형이 다른 인형들과 첫 대면을 했습니다. 기념촬영도 한 컷..ㅎㅎ. 토끼인형 옆에 두 인형은 아내가 임신 상태로 직접 만든 인형들인데요. 왠지 좀 비교되는 느낌도 있지만 작고 아담한 토끼인형도 참 귀엽네요. 그쵸? ^^


인형을 딸래미 재우고 밤에 만들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새친구를 보더니 참 좋아했습니다. 밥먹으면서도 앞에 끼고 있던데요. 아빠가 만들어준 조금은 어설픈 인형이지만, 딸래미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 아빠까지 온식구가 행복해졌습니다. ^^

어떠신가요. 손쉽게 만드는 인형 DIY키트로 자녀분들께 아빠의 사랑도 전하고 앞으로 쭈~~욱 생색도 내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