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로 나만의 수제연필 만들기

가까운 동네 문구점만 가도 정말 다양한 필기구가 넘쳐나는 요즘입니다만, 제 어린시절만해도 직접 칼로 깍아쓰던 연필이 대세였죠. 물론 볼펜이 나온지도 수십년 됐지만 어릴땐 연필말고는 쓰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 그냥 연필도 아니고 볼펜대에 꽂아서 끝까지 알뜰하게 썼던 몽당연필도 생각나네요. 요즘도 그렇게 쓰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긴합니다. 

어쨌든 추억을 곱씹자고 꺼낸 이야기는 아니구요. 오랜만에 간단한 DIY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추억속 연필이 주인공인데요. 연필은 으례 공장에서 만드는게 당연하다 싶지만, 의외로 쉽게 손으로 만들수가 있답니다. ^^. 

오늘의 메인 재료 나무가지입니다. 보시듯 종류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손에 쥐기에 편한 두께의 나무가지가 있으면 됩니다. 별로 길 필요도 없습니다. 몽당연필을 떠올리며 짧은 가지 조각만 있으면 됩니다. 직접 만드는 연필이라 짧은게 오히려 더 귀엽죠.

가지를 골랐으면 심을 박아 넣을 구멍을 뚫어줍니다. 드릴로 연필심 두께로 살짝만 뚫어줍니다. 있다가 보시겠지만 그리 깊게 뚫을 필요도 없습니다. 심을 너무 욕심내서 넣으려고 하면 어렵기도 하거니와 재미로 만드는 연필에 목숨걸 필요는 없죠...ㅎㅎ. 하여간 능력되는 만큼 구멍을 뚫어주면 됩니다. 

오늘 만들 연필은 짧으면서 목에 걸고 다니는 목걸이로 만들려고 합니다. 심을 넣을 구멍을 뚫어준 반대쪽에 요렇게 목걸이 줄을 걸 구멍도 하나 뚫어주면 되겠죠. 

아직 완성은 안됐지만 일단 연필이 만들어졌다 생각하고 미리 좀 깍아 줍니다. 완성하고 깍아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심을 넣고 이래저래 하다보면 부서질 염려도 있고해서 말이죠. 그러고보니 연필 깍아보는게 참 오랜만이군요. 오랜만에 하시는 분들은 손가락 베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재미삼아 하는데 피보면 낭패..^^

좀 어설프지만..그래도 이쁘게 깍았죠...ㅎㅎ

미리 준비한 연필심입니다. 아무래도 좀 굵은 녀석이 필요합니다. 미리 두께를 맞춰 구멍과 궁합이 잘 맞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참 구멍을 그리 깊에 뚫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길지 않아도 됩니다. 짧게 미리 잘라두면 되겠네요.

잘라낸 심을 목공본드를 살짝 발라 준비된 나무가지에 끼워 넣습니다. 넘쳐나 새나온 목공본드를 딱아주면 완성...너무 간단한가요.. ㅎㅎ

적당한 크기로 심을 다듬어주면 마무리까지 끝입니다. 어떤가요. 제법 연필같죠. 

미리 뚫어준 뒤쪽 구멍에 끈을 연결하면 간단하지만 멋들어진 연필 목걸이 완성입니다. 어때요 그럴듯 한가요. ? 전 맘에 쏙 들던데...ㅎㅎ

목걸이로 하고만 다녀도 꽤 재밌는 장식이 되지만 역시 연필이니 일단 써봐야 겠죠. 조금 짧아서 손에 쥐기 불편하기도 하지만 슥삭슥삭 잘 써집니다. ^^. 

완성된 연필 목걸이는 울 딸래미 선물로 줬답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연필이라며 아주 좋아하더군요. 종이를 하나 깔더니 그럴듯한 자세로....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해서...낙서를 합니다. ㅡㅡ;. 그래도 연필잡는 폼은 어른 못지 않네요. ㅎㅎ

아이들과 함께하는 만들기감으로도 좋구요. 어른들에게도 선물로 그만인 자작 수제연필 만들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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