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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0 08:00

“꿀벌 키우기에 도시가 더 좋아요”, 도시양봉 이야기

 


“꿀벌 키우기에 도시가 더 좋아요”


지구를 살리는 취미생활, 도시양봉 이야기 


벌을 키우고 꿀을 따는 양봉이라고 하면 흔히 시골집이나 산 중턱에 늘어선 벌통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도시 한가운데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 하여 도시양봉이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풍경이지만 갈수록 참여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소위말해 요즘 뜨는 취미생활이다. 

구암동에 살고 있는 차상륜(47)씨도 3년째 집에서 꿀벌을 키우는 도시양봉가다. 집을 들어서면 마당 한쪽을 벌통이 점령하고 있다. 한통에 평균 1만 5천 마리에서 2만 마리가 살고 있으니 어림잡아도 10만 마리 이상의 벌을 거느린 대식구의 가장인 셈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통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5통을 키우고 있어요. 더 늘릴 수도 있지만 손이 많이 가다보니 직장 다니면서 그 이상은 무리가 있더라구요. 호기심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신경 써줘야 하는게 많아 늘 바쁘지만 벌들을 보살피다 보면 재미도 있고 특히 꿀을 딸 때면 보람도 있죠.”


차씨는 양봉을 하기 전부터 텃밭도 가꾸고 있다. 인근에 500평 가량의 농지에 다양한 작물도 가꾸고 있는데 주말이면 주로 텃밭에 가있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도시농업과 도시양봉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직장도 농협에 다니고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직접 무언가를 키우는데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텃밭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벌에도 관심이 가더라구요. 처음엔 좀 시행착오도 겪고 쉽지 않았지만 이젠 좀 익숙해졌어요. 다만 벌을 키우고 텃밭도 가꾸다 보니 주말도 없고 다른 취미생활은 엄두도 못 냅니다.”


특히 중년에 접어들면서 아이들도 웬만큼 자라 신경을 덜 쓰게 되고 본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로 하다 보니 재미가 쏠쏠하다는 차씨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한번쯤 도전해보기를 권했다. 초보자들이 하기에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직접 부딪혀 보면 다 할 수 있다며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노하우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양봉에는 도시가 더 적합해

언뜻 도시에서 양봉이 잘 될까 싶기도 한데 실제로는 농촌보다 도시가 양봉에 더 적당하다고 한다. 벌에게는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가 좋은데 시골보다 도시가 더 맞춤한 것이다. 게다가 농업으로 인해 단일 작물이 많은 농촌에 비해 주변의 식물종이 다양해 먹이도 충분해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시에 꽃이 어디 있냐 싶을 수도 있지만 벌들의 활동반경이 대략 2km정도나 되서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벌을 키울 때 이웃에서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양봉을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벌통을 놓고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마당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벌통을 비롯해 꿀을 내리는 장비까지 관련 물품이 제법 된다. 또한 벌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모품들까지 포함하면 시작할 때 준비할 것들이 적지 않다. 물론 처음 시작하면 벌들도 분양을 받아와야 한다. 공간마련을 제외하고 대략 제반 비용이 전체적으로 약 200만원 가까지 든다고 한다. 벌통이 늘어나면 또 늘어나는 비용이 생긴다. 취미생활로 보기에 적지만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양봉이라는 특성상 꿀을 따면 이 비용이 상당부분 상쇄 된다고 한다. 

“처음엔 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물품은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꿀을 따서 일부라도 팔게 되면 어느 정도 수입이 생기니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1통의 벌통에서 대략 연간 17병 가량의 꿀을 딸 수 있다고 한다. 요즘 시세로 1병에 4만원 정도 된다고 하니 전부는 아니지만 소모품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이 상쇄되는 셈이다. 


마당에 있는 벌통을 열어 직접 보니 그야 말로 장관이었다. 말 그대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벌들이 모여 있었다. 처음 벌을 구경하고 싶다고 연락했을 때는 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했는데, 벌통의 벌들을 보여주면서 그의 표정이 더 밝아졌다. 자신만의 보물을 자랑하는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5통의 벌통마다 여왕벌도 한 마리씩 자리 잡고 있었다.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느라 벌들은 여름만큼이나 바쁜 모습이었다. 새롭게 벌집도 짓고 새끼도 낳느라 분주하기 그지없었다. 



도시양봉이 대세, 벌들이 살아야 사람도 산다

도시양봉이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게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그 역사도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서울의 경우 도시양봉협동조합이 생겼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는 양봉체험장 설치가 붐이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벌이 가지는 생태환경적 가치로 인해 지자체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의 경우 6~7년 전부터 도시양봉 붐이 일고 있는데 런던의 경우 옥상양봉이 각광받으면서 3200개에 이르는 벌통이 있다고 한다. 뉴욕의 경우 생태적 가치가 인정되면서 도시에서 양봉을 금지 하고 있던 법까지 개정해 벌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벌을 흔히 환경지표 생물이라고 한다. 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라야 사람도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벌의 생태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우리나라 토종벌들의 90%가 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벌이 줄어들면서 각종 농작물의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아 농업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벌은 제대로 잘 가꾸고 키워나가야 하는 운명 공동체인 것이다. 

집에 마당이 없거나 인근에서 공간을 마련하기 힘든 이들은 전문 양봉단지에 가서 분양을 받아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대구의 경우 가까운 경산에 벌통을 분양해주는 곳이 있다. 일정 금액을 내고 분양을 받으면 시간 날 때 가서 체험과 관리를 해볼 수 있다. 일상적인 관리는 전문가가 도와준다. 물론 꿀도 딸 수 있다. 


벌 구경을 마치고 집안으로 따라 들어가니 주인장이 내주는 꿀을 맛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꿀맛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꿀의 경우 병 때문에 항생제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차씨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만큼 신경을 더 써줘야 한다. 안 그래도 요즘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그만큼 더 믿을 수 있는 꿀인 것이다. 

다음번엔 텃밭에도 함께 동행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입가에 남은 꿀 향기를 맡으며 꼭 직접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Trackback 0 Comment 16
  1. 2014.12.13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황은하 2015.04.23 2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웃집 빨레에 똥질하는 것은요?

  2. 꿀을사려고합니다. 2015.01.11 2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직접양봉한 꿀을 판매도하시나요?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3.02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

      글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직접 양봉을 하지는 않구요. 취재를 갔었습니다. 당사자는 판매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변 지인에게 파는 정도입니다.

  3. BlogIcon 모냐 2015.03.27 0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다만 이웃에서 싫어할수 있다고 간단히 말씀하셨는데.. 실제 이웃의 피해사례도 취재해주셨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벌 똥 문제나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는 겪어본 사람 아니면 잘 모르거든요. 뉴욕의 경우 큰 주택가에서만 가능한걸로 알기에 우리나라에 마냥 추진하기는 애매합니다. 꿀벌을 살려야한다는 의견은 공감하지만 종합적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글 남깁니다 ^^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5.03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당연히 이웃과 분쟁이 생기거나 할 경우는 피해야겠죠.
      주택이라고 무작정 가능한 건 아닌것 같구요.
      입지조건이나 이웃글과의 문제를 고려해서 시도해야한다고 봅니다.
      실제로도 도시양봉에 도전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웃과 불화를 일으켜가며 마당에서 하기보다는 집 인근 숲이나 빈 집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BlogIcon 뭔짓이래 2015.04.30 19: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도시에서 나는 꿀?
    공짜로 줘도 안먹고 싶네요
    매연속에서 중금속덩어리 나물도 먹지 말라던데
    공기좋은 산속에서 자라는 벌이 생태계를 살리는것이지
    인구가 밀집해있는 도시에서 뭔짓이래요?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5.03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도시 또한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좋은 취지라면 그에 따르는 부족함이나 부작용을 고려하되
      시도할 만한 것은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글에도 있지만 벌이 살 수 없는 도시라면 사람도 살기 힙듭니다

  5. BlogIcon 뭔짓이래 2015.04.30 1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매연덩어리 인구밀집지역인 도시에서 양봉을한다?
    거기서 나는거 사먹는사람도있나
    공기좋은 산속에서 깨끗하게 양봉을해야지
    거참! 그냥줘도 사양하겠소
    양봉을 하고싶거든 인적드문곳 공기좋은 곳에가서 해야지 뭔짓들 하는건지 한심할 뿐이라오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5.03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매연덩어리 인구밀집지역인 도시에서 양봉을한다?
      거기서 나는거 사먹는사람도있나
      => 네 많이 있구요. 생태적으로 환경적으로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매연덩어리라면 사람들이 매일 마시고 있으니 그런 논리라면 사람이 도시를 떠나야죠. 꿀에 대한 관리를 잘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벌들이 그렇게 단순한 생물은 아닙니다.

      공기좋은 산속에서 깨끗하게 양봉을해야지
      거참! 그냥줘도 사양하겠소
      -> 본문에 있듯이 도시양봉은 세계적으로도 이미 각광받고 있고 도시 재생과 인류를 위해서도 좋은 방안으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양하시는 것은 자유겠죠. 그렇지만 산속에서만 양봉을 해야한다는 선입견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양봉을 하고싶거든 인적드문곳 공기좋은 곳에가서 해야지 뭔짓들 하는건지 한심할 뿐이라오
      -> 무작정 선입견으로 이런 댓글을 쓰시는 것이 더 한심할 수도 있습니다.

  6. 2015.06.01 15: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6.22 01:50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구 걱정 많으시겠네요. 저는 대구라...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7. BlogIcon 벌꿀은내꺼다 2015.06.14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과거 양봉 체험해본 서울 대학생인데요. 도시 양봉은 울나라 전형적인 탁상공론 아닌가싶어요. 벌똥은 굉장히 안지워지는데 자동차 밀집한 도시에서 양봉하면 주변 시민의 피해와 짜증은 어마어마하죠. 취미로 양봉 시도해보고픈 학생으로써 도시양봉 해보고싶기도하지만, 반대입장에서 본다면 도시 생태계 운운하며 양봉하고 제 차에 벌똥 묻어있다면 한대 양봉주 후려치고싶을듯요. 공존이는 키워드를 자주 쓰시는거같은데 그 공존. 이웃이랑도 해야겠죠?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5.06.22 01:54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씀하신 벌똥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그 부분은 공부를 좀 더해봐야겠다고 생각중입니다. 어쨌든 벌통 위치 등등 고려할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그렇다고 아직 탁상공론으로 치부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8. BlogIcon 아진짜 2015.08.18 17: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기 도시에서 왜 벌을 키워요?? 벌 무서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진짜 민폐네요 당신만 생각하나요?? 벌꿀 채집할때 투망은 왜쓰고 채집하세요?? 벌이 쏠까봐요?? 도시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해요 제발 부탁은데 양봉은 하지마세요

  9. Heron 2017.12.19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금속 운운하는건 전형적인 편견이죠.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의 은행도 중금속 문제를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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