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최근들어 자주 비가 내리면서 조금은 실감이 덜 하지만 어제가 초복이었죠. 1년중 삼계탕이 제일 잘팔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도 작년에는 삼계탕 가게에 가서 먹었는데 정말 줄을 서다시피 손님이 밀려 들더군요. 복날이 하루가 아니라 세번이나 있지만 초복이 그중에서도 제일 복날 같은 느낌인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복날 이틀전인 지난 일요일에 미리 복날을 챙기러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큰 동서 형님네가 경주에 있는데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며 초대하셨거든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오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물론 아침은 건너뛰구요..ㅎㅎ. 근데 무슨 음식이냐구요. 왜 있잖아요. 삼계탕 말고 복날 제일 많이 먹는..히히..참고로 제가 좀..좋아하지요...게다가 큰 동서네에는 비장의 가족용(?) 황토찜질방이 있거든요.
[복날]

음력 6~7월에 있는 3번의 절기.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의 삼복을 이른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3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4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부터 첫번째 경일이다. 따라서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있다. 이때를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1년중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이기 때문이다. 삼복에는 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산간계곡을 찾아서 청유(淸遊)를 즐기고, 보신탕(개장국)·삼계탕(蔘鷄湯) 같은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신한다.
- 다음 백과사전-

대구에서 경주가 먼 거리는 아니지만 꽤 나들이 느낌이 나더군요. 비가 내리다가 그쳐서인지 바깥공기도 상쾌하고 그리 덥지도 않고 말이죠. 

경주에 도착해서 차를 나서니 꽃들이 먼저 반깁니다. 사실 꽃이름은 잘 모르지만.. 일단 너무 아뻐서 한장 찍었습니다. 혹시 Sun'A님이 이글 보시면 좀 알려주심 좋은데..^^..

지난 글 말미에 인사드렸던 제 딸입니다. 이제 벌써 9개월째군요. 귀엽죠..ㅎㅎ...요즘 이뻐 죽겠습니다. 이참에 제 실사도 제대로 한번 공개..ㅎㅎ..

형님네에서 만난 강아지입니다. 오해없으시길. 요 녀석은 순수 애완용..
(확실치는 않음.ㅡㅡ;)

나중에 물어보니 풍산개라더군요. 진돗개랑은 역시 좀 달라보인긴 하더군요. 저희딸이 강아지를 이렇게 가까이 본게 평생에 처음이랑 좀 어리둥절하긴 한 모양이었지만 무서워하지는 않더군요..^^


형님네 집을 나서서 인근에 위치한 거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보이는 허름한 조립식 건물이 바로 가족용 미니 황토 찜질방입니다. 뒤쪽에 굴뚝도 보이죠.

건물위에 이상한 깃발 같은데 있었는데요. 가까이서 보니..핸드폰 임시 안테나였습니다. 이게 없으면 잘 안터지는 모양이더라구요. 하여간..좀 웬지 이 건물이랑은 어색한.ㅎㅎ

바로 옆에는 야외용 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약간씩 비도 뿌렸지만 큰 파라솔 아래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식탁은 먹는다고 바빠서 못찍었네요..ㅎㅎ

주변엔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어디선가 봤는데 우리나라 기후가 변하면서 전국적으로 소나무 개체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하더군요. 활엽수가 소나무를 대체하고 있는데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기도 개가 한마리...ㅎㅎ...요 녀석은 진돗개 피가 약간 섞인다는 군요. 요기를 지키는 녀석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날 식탁에 오른 재료는 따로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서 직접 사온 것들이었습니다. 사진에 자꾸 나와서 오해하실까봐..^^

주변에 펼쳐진 논밭이 참 평화로워 보이더군요. 짙은 녹색 빛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까본 허름한 건물 안에 있는 가마솥입니다. 여기다가 벌써 몇시간째 푹 끓이는 중입니다. 여기다 밥을 하면 누루지가 기가 막히죠. 이날은 못 먹었지만 담엔 꼭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 처형 말로는 누룽지가 우산처럼 크게 나온답니다..^^

비가 많이와서 방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남은 음식들과 술을 들고서요. 풍성했던 식탁이 확 줄었습니다. 당연히 사진에 없는 것들은 배속에..ㅋㅋ

요기부터는 황토방 내부입니다. 바깥에서 보기엔 허름했지만 안쪽은 딴판입니다. 좋은 목재와 황토벽돌, 황토를 발라서 만든 방은 아담하게 작긴하지만 가족들끼리 사용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멋지더군요. 사실 처형이 허리가 안좋아서 일부러 만든 방인데요. 여름에도 불만 안때면 시원하다더군요. 잠시 구경하시죠.

벽은 한지를 바르고 바닥은 대자리를 깔아서 촉감이 좋았습니다. 술 한잔하고 저는 요기 누워서 낮잠도 한숨..ㅎㅎ..
요즘 황토집 만드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처음 해보니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웬지 제가 자연과 함께 숨쉬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날 먹은 음식들도 소개하고 싶지만 별루 좋아하지 않는 분들을 생각해서 실감나게 싣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감동하고 왔습니다..ㅋㅋ...
모두들 건강한 여름 나세요...다음 중복 땐 뭘 먹을까요...^^


 ☜ 제 글을 편하게 보시고 싶으신분은 여기를 눌러 구독해주세요
더불어 글에 공감하셨다면 아래 손등모양 꾹 눌러서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