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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안동'하면 무엇이 가장먼저 떠오르십니까?
제가 얼른 생각해보니 병산서원 등 유명한 각종 서원에서부터 하회마을, 안동 간고등어, 안동댐까지 안동을 대표하는 것들이 참 많더군요. 참 가장 중요한 안동소주가 빠졌군요..ㅎㅎ
그런데 이 경북의 많은 도시중에서도 전통문화의 상징이며 아직도 유림의 향기가 넘치는 양반의 도시 안동이 독립운동으로도 이름 높다는 건 아시는 분들이 그리 많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얼마전에 다녀온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2007년 8월10일 개관한 안동독립운동 기념관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어진지 몇년 되지 않아 상당히 시설도 깨끗하고 잘 정비된 느낌입니다. 보시는 안내판이 상당히 세련되고 깔끔하지 않습니까. ㅎㅎ.
기념관 외부에서 가장 먼저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독립군의 모습입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뭔가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항상 저자리에 같은 자세로 서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ㅎㅎ..
친절하게도 안내석이 독립군의 모습임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만주벌판을 달리며 독립운동에 몸바치던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저희들이 있는 거겠죠.
건물내부 숙소 복도에서 만난 사진들입니다. 요즘 같으면 지명수배전단과도 비슷한 느낌인데요. 모두가 안동지역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십니다. 주로 일제에 의해 검거된 후 찍은 사진들이라 좀 험상굿게 보이지만, 그만큼 일제에 당당히 맞선거 같아 더욱 힘이 있어 보입니다. 사진마다 이름과 간랸한 소개가 담겨 있습니다.
건물내부로 들어가면 보시는 것 같이 안동지역의 독립운동의 역사와 유래, 주요 독립운동가,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해 차례로 자세히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물에 대해 해설해 주시는 분의 얘기로 우리나라에서 단일 도시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 바로 안동이라고 합니다. 흔히 안동이라 하면 양반이나 보수적인 유림들을 떠올린런지도 모르지만, 일제 시절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이를 민족독립에 대한 의지를 만들어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전시공간 곳곳에는 위 사진처럼 미니어처와 피규어를 이용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놓았는데요. 상당히 실감나게 잘 만들었더군요. 글이나 사진으로만 보는 역사와는 또다른 생생함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움직일것 같지 않은가요..^^
당시 독립군들이 사용했던 화승총입니다. 당시의 무기 수준이 많이 열악했을 것 같긴합니다만, 이런총으로 싸우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시간순서대로 준비된 전시물을 따라 이동하다보니 광복회, 청산리 전투 등 일제시대에 관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 나오자 좀더 관심있게 보게 되더군요.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면 이런 자세한 내용을 접하기가 참 쉽지 않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각종 시험에서 국사가 천대받는 과목이 되면서 요즘은 더 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년부터는 다시 주요 교과목으로 들어간다하니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전시물을 따라가며 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데요. 전시관에서 주요하게 소개하는 독립운동가들 중에 조선공산당 관계자들이 다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우리나라처럼 레드컴플렉스가 심한 나라에서 어떻게 조선공산당의 독립운동 가치를 인정해 주게 됐나 싶더군요.
해설가분의 설명과 함께간 선배님들의 관련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2000년 남북 정상이 만났던 615공동선언이후 남북이 각각 화해무드를 만들어 가면서 그동안 금기시 되어 왔던 공산주의 운동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몇년전 법이 새로 정비되 이제야 국가의 인정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특히 아까 복도에서도 봤던 권오설 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민족의 독립과 새세상을 바라던 많은 안동지역의 지식인들이 1920년대를 거치면서 대거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30년대 혹독한 탄압의 시기, 대부분 만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만, 상당한 기간동안 그 흐름을 이어가며 사회주의 독립운동 세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이들은 고종 서거에 맞춰 진행된 6`10만세운동을 주도해 일제로부터 가혹한 탄압을 받기도 했는데요. 특히 권오설 선생의 경우 일제에 의해 옥사한 후 악독하게도 철관에 굳게 닫힌체 땅에 묻혔다고 합니다. 얼마나 한사람의 독립운동가에게 악랄하게 굴었는지, 전시장에는 당시의 철관이 보존되어 있어 그 역사의 무게를 실감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앞서 소개한 것 처럼 실감나는 피규어와 미니어쳐들이 만주의 군사훈련, 독립운동가들의 당찬 모습 등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이육사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전시가 마무리 되는데요. 민족시인이자 철저한 실천가였던 한사람의 독립운동가인 이육사 또한 안동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안동 출신의 독립운동가들이 참 많긴 많더군요.
관람을 마치고 야외로 나오니 들어올때 미처 보지 못했던 야외 전시물이 눈에 띄입니다. 바로 안동출신의 독립운동가 1000인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이었습니다.
사실 독립운동에 대한 기록으로 볼것 같으면 독립기념관이 가장 규모도 있고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서깊은 전통의 도시 안동에 세워진 지역 중심의 독립운동기념관도 후대에게 지난 역사를 가르치고 선조들의 희생을 값지게 만들기위해서도 참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아직 독립기념관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군요.
나오면서도 보니 입구의 독립군들이 여전히 굳게다문 입술로 훈련중이더군요. ^^.
언제 안동에 가시게 된다면 다른 역사적 유물이나 서원도 좋지만, 이곳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관람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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