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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장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수많은 풍물공연을 보긴 많이 봤습니다만 직접 해보는건 처음인데요. 꼭 한번은 배워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던 차에 마침 제가 일하는 단체 부설로 운영중인 풍물패에서 입문자를 위한 단기 무료강습을 열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매주 화요일 총 6회에 걸쳐서 아주 기초적인 장단연주를 배우는 과정인데요.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무료로 진행됩니다. 6주간 교육을 진행하고 나서 관심이 있는 분들은 회원으로 참여해서 계속 배우면서 활동도 할 수 있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한번쯤 참여해서 우리가락을 배워보는 참 괜찮은 교육과정입니다.

지난달에 이 풍물패(이름은 '우리가락얼쑤패'라고 합니다)정기공연을 소개해드리기도 했었죠. 직업적인 전문 패는 아니지만 나름 2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꽤 탄탄한 풍물패랍니다. ^^.
사실은 4주뜸 됐을때 소개할까 했는데요. 이제 겨우 두번 수업을 받았을 뿐이지만, 더 기다리기엔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말이죠..^^.
 

일단 제가 배우는 장구입니다. 어떤가요. 모양이 잘 빠졌죠..ㅎㅎ..어떤 악기인지 모르는 분들은 없겠지만 사실 실제로 보면 아 이렇게 생겼었구나 싶게 조금은 새롭답니다.
양쪽에 가죽으로 된 둥근 판을 가운데 나무통을 두고 끈으로 엮은 구조인데요. 소리도 소리지만 참 이쁘게 잘도 만들어졌다 싶었습니다.

[ 장구 ]

오동나무 통 가운데를 잘룩하게 깎아서 양쪽에 가죽을 대고 줄을 사용하여 조여서 모양을 만드는데, 가운데가 잘룩하게 들어가서 세요고라고 부르기도 하고, 여기에 사용되는 가죽이 노루가죽이나 개가죽을 사용하여 장구(獐狗)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노루가죽은 거의 쓰지 않고, 일반적으로 소가죽, 양가죽, 개가죽을 사용을 한다.
통은 중심에서 왼쪽이 오른쪽 보다 약간 가늘고 길게 파는데, 요즘은 좌우 구분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가죽은 왼쪽은 두꺼운 것을 써서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고, 오른쪽은 얇은 것을 써서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
낮은 소리가 나는 쪽을 궁편, 높은 소리가 나는 쪽을 채편(혹은 열편)이라고 한다. 궁편은 궁채(궁그리채) 또는 손바닥으로 치며, 채편은 열채를 사용하여 친다.

궁편은 소리의 강약 외에는 음색을 조절하기 힘들지만, 채편은 치는 방법에 따라 음색을 몇가지로 조절하여 연주를 한다. 이런 소리의 조합으로 타악기 중에서 가장 다양한 음색을 내는 까닭에 한국음악에서 타악 반주에 가장 많이 쓰인다.

-위키백과-

요기 조기 부분마다 명칭과 특징을 배웠는데 그새 잊어버려서 말이죠. 일단 기본 지식은 백과사전을 참조하시고..^^.. 하여간 양쪽 가죽을 각각의 채로 두드려소리를 내는 악기죠..헤헤.


요것이 왼편 가죽을 치는 궁채입니다. 왼편이 두껍고 통도 길어서 낮은 음이 나는데요. 요 궁채로 힘차게 치면 소리가 둥둥 거린답니다.


잡을때는 요렇게 잡습니다.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고 나머지는 부드럽게..(요렇게 설명해주시더군요.ㅡㅡ;..)


요건 오른편을 치는 열채입니다. 칠때 딱딱 소리가 나는데요. 높은 음으로 끊어지는 가락을 담당합니다.


열채는 요렇게 잡습니다. 왠지 회초리를 들고 있는 느낌..에잇..찰싹...~~..ㅋㅋ..


저희 강사 선생님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풍물에 빠져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대학에서 새롭게 전공까지 하신 진짜 실력파 선생님입니다. 가르쳐주실때도 역시 진짜 선생님처럼 체계적이면서도 엄하게(^^) ...


교육 받을때 배우는 가락이 적혀있습니다. 덩덩 쿵따쿵, 쿵따쿵따 쿵따쿵...ㅎㅎ..지금도 손이 들썩거리는군요..ㅎㅎ..


이번 강습에서는 안배우지만 각종 민요나 재밌는 구전가요도 배운답니다.


역시 이번 강습에서는 소리도 들을 기회가 없을 듯 한데요. 사물놀이의 중심, 징입니다. 왠지 직접 보면 꼭 한번 쳐보고 싶은데..소리가 커서 말이죠..예전에 장난삼아 쳐본적은 있는데 정말 징~~~~~ 거리더군요..^^


형형색색의 장구들입니다. 아무래도 재료나 쓰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입니다. 조금 작아보이는 것들은 어린이용이라고 합니다.  


사실 북도 배우고 싶었는데요. 아무래도 단기로 재미를 전하기엔 좀 부족하다고 하네요. 뭔가 작게라도 완결적으로 배우기도 어렵고 말이죠.


소고입니다. 흔히 사물놀이에서는 빠지지만 야외에서 큰 굿판이 벌어지면 그 비중이 적지 않은 악기랍니다. 제대로 치려면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연습실 벽은 올록볼록한 마감재로 소리 반사를 막고 있습니다. 방음벽 설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재료를 사서 직접 벽에 시공했습니다. 4년전쯤 연습실 마련할때 저도 한 몫 했었죠. 아, 왠지 뿌듯.ㅎㅎ.


연습실이 지하라 항상 습기가 많이 생긴답니다. 악기에도 좋지않고 괘적한 연습을 위해서는 제습기가 항상 힘차게 돌아가면 물을 빨아들입니다. 니가 수고가 많다..^^.

배우는 학생 입장이라 함부로 연습중에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 실감나는 연습장면은 없습니다만 (어쩜 다행^^) 조만간 연습을 좀더 진행하면 꼭 한번 구경시켜드리죠..헤헤.

어쨌든 난생 처음 쳐보는 장구라 상당히 긴장도 되고 잠시 한눈팔면 가락을 놓치게 되기때문에 뚫어지게 선생님을 쳐다보며 집중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6주 교육을 마치고 나면 간단한 발표회도 한다는데요 벌써부터 설렌답니다.

무엇보다도 늘 보기만 하던 장구를 직접 쳐보니 겨우 두번째지만 상당히 재밌습니다. 첫날은 채를 잡는 것도 어색하더니만 어느새 팔을 휘저어가며 꽤 빠른 장단을 맞추다보니 뭔가 필이 충만하달까요...ㅋㅋ..우리가락의 흥이란게 이런거구나 실감하고 있답니다.

제 글 보시는 이웃분들도 꼭 기회가 생기면 한번쯤 배워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얼쑤~~~!!

+수정+
- 2009.11.19.08:10 작성 
- 2009.11.19.11:30 다음뷰 발행으로 작성시간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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