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주도 여행기 #4 마라도 뱃길 풍경

제주도 여행기 네번째 편입니다. 연이은 세번의 제주도 포스팅이 모두 4.3과 관련한 글이라 저도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오늘은 좀 가볍게 마라도로 향하는 뱃길 풍경을 담아봤습니다. 곧 본격적인 여행과 휴가의 7월이 다가오는데요. 많은 분들에게 제주도 여행의 뽐뿌가 됐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입니다. ^^. 참고로 앞선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여행기는 시간순서와 상관없이 진행됩니다. 
  
<관련포스팅>
2010/06/21 - 제주도 여행기 #1 너븐숭이 4.3 유적지
2010/06/25 - 제주도 여행기 #2 제주 4.3 평화공원
2010/06/28 - 제주도 여행기 #3 제주도 여행 꼭 가봐야할 곳, 제주4.3평화기념관

4.3 평화공원을 다녀온뒤 두번째 밤을 지낼 마라도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제법 달려서 언제 도착하나 조바심이 날 무렵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 시간이 좀 남아 선인장 박물관에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번에 하기로 하구요. ^^. 오늘은 마라도까지의 뱃길 풍경이 주인공입니다.

아시다시피 마라도는 우리나라 제일 남쪽 끝에 있는 섬입니다. 마라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특집으로 준비 중이니까 기대하시구요.(뭔가 자꾸 은근 슬쩍 넘어가는게 많군요. 헤헤)남쪽 끝 섬 마라도로 향하는 선착장도 당연히 제주도 가장 남쪽 쯤 있습니다. 


급조된 지도라 좀 쑥쓰럽습니다만 역시 마라도 특집을 기대하시기 바라면서 대략 마라도가 어디쯤인지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쨌거나 버스여행에 조금은 지쳤던 일행은 배를 타고 섬으로 간다는 것 만으로도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출발전에 저희가 있는 곳도 섬(제주도)입니다만..ㅡㅡ;..


오랜만에 등장하는 울 마눌님입니다. 뭔가 들떠보이지 않는가요..ㅎㅎ. 반면 버스여행에 지쳐서인지 잠이와서인지 울 애기는 멍때리고 있습니다. 요즘 종종 사진을 함께 올리고 있습니다만 3개월 반정도 전인데 벌써 오래전 모습같이 느껴지네요. 


저희가 도착했을땐 이미 많은 여행객들이 마라도행 배를 타기위해 줄을 서 있더군요. 다음번 배를 탄다는 안내를 받고 보니 어느새 승객들이 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라도는 배를 타고 약30분가량 가야하는 꽤 먼거리라서 말이죠. 나름 유람선을 타고 가야합니다. 멀리서 보니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재밌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왠지 운치 있잖습니까..하하.


다음 배를 기다리며 주변 풍경을 살펴봅니다.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마치 종을 엎어놓은 듯한 형상인데요. 아래쪽에 하멜이 표류했던 자리를 복원해놓기도 해서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중 하나입니다. 저도 신혼여행와서 갔던 곳이죠.


바다 저 넘어 기이하게 생긴 돌 섬도 보입니다. 뭔지 기억은 잘 안나서..그냥 ..감상만..ㅎㅎ.


선착장 바로 건너편엔 가장자리에 해식동굴이 자리한 절벽들이 보입니다. 마라도로 가기위해서도 이자리에 많이 옵니다만, 저 동굴들을 관람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자연이 만들어놓은 멋진 조각품이니까요.


드디어 저희가 타고갈 유람선이 도착했습니다. 근데 웬지 아까 출발한 배보다 좀 없어보이는...ㅡㅡ;..그냥 느낌이겠죠..하하.


배가 출발하고 하얀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멀리 육지....아니 제주도가 조금씩 멀어집니다.


배 후미로 갔더니 하얀 물보라가 배 뒷전에 흩어집니다. 멀리 아까 소개해드린 산방산도 보이는 군요. 역시 뱃길의 낭만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잘 보기 힘든 풍경들 말이죠.


아래, 위층으로 이루어진 유람선엔 역시 2층이 인기입니다. 마침 마라도 탐방을 가기위해 함께 올라탄 학생들이 가득해서 말이죠. 조금은 왁자지껄했지만 활기찬 풍경이 나름 재밌었습니다. 왜 거.. 굴러가는 나뭇잎만 봐도 웃음보가 터진다는 시절이니까요..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전염되더군요. 조금씩 흔들리는 뱃길 여행의 묘미와 바다바람이 코에 바람넣으러 여행다닌는 이야기가 실감되는 순간입니다.


잠시전까지 제주도가 보였는데 어느새 주변에는 온통 바다뿐입니다. 움직일줄 모르는 수평선이 사람을 차분하게 하더군요.


조타실이라고 하나요. 어쨌든 유람선을 운전하시는 승무원 분들의 방을 슬쩍 훔쳐봤습니다. ㅎㅎ. 이분들은 늘 바다를 보며 바다위에서 사시는 분들이겠죠. 이른바 바다 사나이...하하.


날씨가 맑아지더니 햇살이 바다위를 내리쬐고 바다는 어느새 반짝이는 보석이 됩니다.


햇살도 그냥 내리쬐는 것보다 저렇게 구름사이로 어렵사이 비추는게 더 운치고 있고 멋스럽네요.


1층과 2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다구경에 빠져있는데 어느새 섬이 보입니다. 마라도와 만나는 순간입니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라도가 형체를 드러냅니다. 출발했던 선착장보다 더 가파르고 검은색의 절벽으로 둘러싸인 마라도는 윤곽외에는 여전히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습니다. 어쨌던 전 고작 30분이었지만 일렁이는 파도에 속이 좀 매스꺼워 빨리 내릴 수 있기만 바라고 있었습니다. 쩝.


좀더 가까이 다가가니 섬 위쪽에 등대와 풍력발전기로 보이는 바람개비가 보입니다. 뭔가 재밌는 것들이 많을 것 같은 ^^.

그저 배타고 마라도 가는 길인데 뭐이렇게 따로 포스팅하냐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을텐데요. 제가 워낙 내륙인 대구에 쳐박혀 사는지라 뱃길여행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날로 먹겠다는 거죠.ㅋㅋ) 언제 기회가 된다면 서울 한강유람선도 꼭 타보고 싶군요..ㅎㅎ.

오늘따라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다음편에서는 마라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겠습니다.
 


 ☜ 제 글을 편하게 보시고 싶으신분은 여기를 눌러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