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얼마 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선배를 만났는데요. 술을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배가 가르친 어느 제자가 대구교육대학(대구교대)을 다니며 미래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그 제자를 통해 들어보니, 글쎄 어떤 교수가 학생을 폭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면담 중인 학생이 표정을 찡그렸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폭행은 10차례에 걸쳐 행해졌고 놀란 학생들은 나름의 대응을 총학생회를 통해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들어도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일이 있나 싶고, "그 교수 간도 크네"라고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놀라운 것은 이번 폭행 건이 아니었습니다. 이 교수는 10년 넘게 지금까지 재직하는 동안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은 물론 성희롱을 밥먹듯이 해왔다는 것입니다. 현재 총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당한 수많은 관련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건이 일어난지(작년 12월 18일) 한달이 넘었음에도 학교 당국은 처벌은 커녕 학생들의 파면요구에도 건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에는 언론(신문)에도 보도가 되었고 수많은 학생들이 해당 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항의를 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그래서 참다 못한 한 교대 학생이 며칠전 아고라에 "학생을 폭행한 교수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청원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이번 폭행사건만이 아니라 그동안 셀수 없을만큼 많은 폭행, 폭억, 성희롱이 있어왔다면 이는 학교당국에도 책임이 있을 텐데요. 여전히 학교당국은 어떻게 어물쩍 넘어갈 궁리만 하고 있나 봅니다.

청원내용글에 포함되어있는 학생들의 증언을 보시면 그 심각성이 전해질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증언>

- 귀걸이 한번만 더 하고 오면 귀를 찢어 버리겠다고 얘기하심, 웃는 상이 마음에 안든다고 타박, 자기가 웃긴 얘기 했는데 왜 안웃냐고 타박, 너희들 수업 듣는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 니들도 당해봐라 다음시간부터 너희가 준비해서 수업해라. 수업준비해서 발표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몇 명의 학생들의 발표만.(내용과 자료와 관계없이) A+이고 나머진 다 자료가 천하다 술집분위기 난다, 말소리가 빠르다 아버지가 경마장에서 일하나 인신공격을 하신다. 심각하게 기준이 주관적이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기분 따라 변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학생들은 두시간 수업 동안 쉬는 시간도 없는데 자세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하나 신경 쓰며 긴장하고 수업도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야만 했다.

- 상담 받는 내내 욕을 하시며, 복도로 지나가시는 다른 교수님의 말소리를 듣고 "저 씨x놈, 또 저 지x 이다. 저 새끼가 저번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런 식으로 다른 교수님 모욕을 일삼음. 1학년 수업에서도 특정한 여자 교수님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외모를 가지고 “많이 예뻐지지 않았냐? 성형했다.” 비난을 함.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보니 대구지역방송 뉴스(TBC)에 마침 보도가 되었네요. 학교 당국에서도 증언이 대부분 사실인 것 같다며 징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를 볼때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을테죠. 이 글을 보시는 이웃분들께서 주변에 많이들 알려주시구요. 제대로된 처벌이 이루어져 이런 저질 교수가 교단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서일까요. 특히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배출하는 교육대학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 제 글을 편하게 보시고 싶으신분은 여기를 눌러 구독해주세요
더불어 글에 공감하셨다면 아래 손등모양 꾹 눌러서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