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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 흔히들 빼빼로 데이라고 부르는 날입니다. (가래떡 데이라는 말로 쓰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올해는 무엇보다 수능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가장 마음졸이고 있을테지만, 어쩌면 그 학생들보다도 더 마음졸이며 초조한 순간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오늘도 가까운 절이나, 산사를 찾아 지성을 드리고 있을테죠. 제 어머니도 제가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을 칠때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가서 절을 꽤 하셨다더군요. 당시에는 이야기하지 않으시다가 나중에야 알게 됐었습니다.
심한 분들은 심지어 각종 부적 등 이런저런 무속, 미신의 힘을 빌리기도 하죠.

얼마전 한 산사를 들렀다가 나오는 길에 이런 소망의 힘이 모여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바로 지나는 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돌을 쌓아 만든 작은 돌탑의 군락이었습니다. 말그대로 집단 예술작품이라 할만하지 않나요?


사실 이런 작은 돌탑은 흔하게 어디서나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듯이 그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사진으로 그 수를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지만. 어쨌든 각각의 돌탑으로 따지더라도 그 수를 헤아리기 불가능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 돌탑을 쌓은 이들도 모두 돌 하나하나마다 나름의 소망을 기원하며 쌓았을테죠.


어떤 돌탑은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듯 보였지만, 나름 오랜시간 버텨온 듯 보였습니다. 그런 돌탑은 아마도 쌓은 사람이 장난스럽거나, 아님 참 어려운 소망을 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 이 주변에는 더 쌓을 만한 돌멩이 하나도 나아 있지 않았습니다. 혹시 어디선가 단체로 돌탑을 쌓으러 오기라도 했던걸까요. ^^.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작은 개울을 끼고 사방에 퍼져있는 돌탑을 보노라니, 장마철에 물이라도 불어나면 약한 녀석들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마저 들더군요.


가까이서 보면 어떻게 요렇게 잘 쌓았을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 입으로 살짝 바람만 불어도 당장 넘어질 것 같습니다. 정말 예술적 구조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나는 이들마다 사진찍기 바쁩니다. 저도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


돌탑을 쌓으면서 기원했던 소망들이 다들 잘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이곳에 쌓여진 돌들의 숫자만큼이나 소망들도 다양하고 셀수 없을 만큼 많을 텐데 말이죠.


이날 본 돌탑중에 가장 신기한 녀석입니다. 돌과 돌 사이에 접착제라도 붙여놓은 건지,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듯 보입니다. 혹시나 쓰러질까 싶어 낙엽으로 살짝 건드려 봅니다. ^^.

오늘도 갓바위 다녀오셨을 수험생부모님과 지금도 책상앞을 지키고 있을 고3 수험생들, 소중한 인연을 기원하며 돌멩이를 쌓았을 젊은 청춘들, 신종플루에 노심초사중인 환자 가족들, 당장 입에 풀칠할 걱정에 한숨쉬는 우리네 많은 가장들....

이순간도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작은 돌탑들을 쌓고 있을 것 같네요. 꿈은 이루어 진다죠. 꿈을 꾸는 한, 포기하지 않는 한 말이죠.

+덧(2009.11.11/15:24)+
- 포토베스트에 걸렸네요. 요즘 사진에 관심이 생기다보니..요기 뽑히는게 상당히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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