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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1시 42분 또 한사람의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나이 85세, 최근의 투병이 안타깝게 전해져 오던 터라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소식을 막상 듣고 보니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더욱이 퇴임 후에도 언제나 나이에 비해 뜨거운 활동을 펼쳐온 그이기에 안타까움이 더 한것 같습니다.



그의 인생은 우리 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로 부터 시작해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독재정권으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잇따른 투옥, 해외망명 등 무수한 고초를 겪었습니다.

특히 80년 광주항쟁 때에는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확대 조치에 반대하는 학생 소요사태의 배후조종 혐의로 구속돼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까지 받습니다. 이듬해 다행히 국제사회의 압력 덕분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습니다만 늘 그에게는 감옥과 탄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87년 6월항쟁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염원을 저버렸다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후 정계은퇴와 복귀 등 우여곡절 끝에 97년 이회창 후보를 꺽고 대통령에 당선 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습니다만 어쨋든 최대 국난이라 할 수 있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한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 직후 당선되 그의 전 재임기간은 경제적인 문제가 늘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615 공동선언을 발표해 남북화해협력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어진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경의선, 그외에도 수없이 이루어진 계급 계층을 불문한 인적 물적 교류가 봇물 터지듯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을 가득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난 지금 그의 이런 자취들은 현 정부들어 급속히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적대적인 대북정책만을 고수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쌓아온 남북간의 신뢰와 평화의 기운을 순식간에 무용지물로 만들고 여전히 고압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협력과 교류는 어느새 수십년전 수준으로 역사를 뒤로 되밟아 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당신에게 사형선고까지 내리며 이땅의 '민'을 짖밟고 죽인 학살자들은 여전히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지금. 왜 당신부터입니까. 왜 당신부터 떠나야 한단 말입니까.
노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시한번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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