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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23:24

아저씨가 즐거워야 대한민국이 즐겁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아저씨라는 호칭이 익숙한 나이가 됐습니다. 아니 솔직히 아직은 억울합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지만, 지나가는 아이들, 동네사람들 할 것없이 아저씨라 부르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30대 초반인 저에게, 아직은 최신가요를 좋아하는 저에게 그리 달가운 호칭은 아닌가 봅니다. 
그만큼 아저씨라는 표현에 담긴 뉘앙스는 그리 좋은 면만 있지는 않습니다. 어딘지 모를 적당히 나이든 느낌, 조금은 진부한 느낌, 세상살이에 조금은 치여있을 것 같은 느낌. 젠틀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세련된 도시인에게 아저씨란 말이 웬지 어색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명사] 
  • 1 부모와 같은 항렬에 있는, 아버지의 친형제를 제외한 남자를 이르는 말.
  • 2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을 이르는 말.
  • 3 남남끼리에서 남자 어른을 예사롭게 이르는 말.


하지만 남남끼리 남자어른을 예사롭게 부르는 아저씨라는 호칭은 우리 시대를 담고 있습니다. 좀 더 나이든 아저씨들은 우리 사회의 산업화의 주역이라 불리며 고된 노동을 당연한 듯이 바쳐야 했고, 조금은 어린 아저씨들 또한 정리해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엄연히 노동착취라고 불러야할 열악한 근무조건을 마다하지 못합니다. 물론 가끔 팔자 편한 아저씨들도 있습니다. 돈이 많아서 아님 때론 돈이 너무 없어서 ....
어쨌든 우리는 이들 덕에 조금은 더 편하게, 조금은 더 윤택하게 살아 왔음을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줌마들을 무시하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아저씨,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놀아야 할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단순하게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놀때가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들에게 자기 삶에 대한 원동력을 돌려주지 못하는 한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입니다. 책에서 표현하듯 "이제라도 달리기 인생을 접고 당신을 위해 뒤풀이를 하라"는 말처럼 휴식과 자기 찾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이들에게 자신을 돌려줌으로서 우리 사회가 조금은 아니 한참은 더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낭만은 죽지 않았다 다만 모른체 했을 뿐이다                                                      

어떤 아저씨는 록백드를 결성하고 어떤 아저씨는 자전거를 타고, 색소폰을 불고, 블로그에 빠지고, 바다에 뛰어들고, 바다를 낚고, 하늘을 날고 ... 어쨌든 그들에게 필요한건 낭만이고 삶에 대해 만끽하는 자신만의 표현과 새로움, 즉 변화입니다.
그래서 이책은 서두에서 부터 아저씨의 섹시함이 필요하다며 그 섹시함은 새로운 것에 대한 새로운 추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타성에서 벗어난 변화를 향한 동경.


스타일은 죽지않았다. 다만 진짜로 몰랐을 뿐이다                                                    

이제 섹시한 아저씨, 변화하는 아저씨가 되기위해 이렇게 하라고 충고합니다. 잘 차려입고, 잘 꾸미고, 잘 먹고.. 모든 변화는 자신에 대한 투자와 애정에서 시작한다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꽃중년이란 말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아저씨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스타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으며 느껴지는 씁쓸함을 아무래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이런 아저씨들의 낭만과 스타일 찾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아저씨들의 헌신과 고통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낭만과 스타일이 여전히 사치일 뿐인 중년, 아저씨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넘쳐납니다. 정 변화와 놀이가 필요한 그들에게 우리는 자신있게 그것을 가지라 이야기하지 못합니다. 

직장에서 정리해고 된 뒤 어렵사리 마련한 가게를 홀로 지키며 문을 닫지도 새로운 삶은 커녕 내일의 걱정에 찌든, 인생의 다른 희망을 찾지 못하는 이웃들의 모습에서 과연 우리 시대의 아저씨는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어린시절 웬지 싫기만 하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언제부턴가 나에게서 발견하면서 부터, 가진 사람보다 여전히 부족하기만한 이웃들이 많은 현실에서 우리 아저씨들의 낭만과 스타일은 얼마나 먼 이야기인가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이, 그래도 희망이 꿈이 있어야 하는 거겠죠. 혼자 되뇌입니다. 한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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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4
  1.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8.14 05: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억수로 공감이 가는 책이고,
    그 책에 대한 훌륭한 서평이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의 주역이었던, 그리고 주역인,
    그 아저씨들이 조금은 행복해져야,
    그리고 주체적이고 자유로워 져야,
    세상은 조금 더 변혁의 가능성에 열려있지 안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지적하신 것처럼
    그 아저씨들의 현실이 또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아서
    여전히 아저씨들의 '발칙한 반란'은 어렵지요...ㅎㅎ.

    하여간 저도 작년 연말 백수가 된 아저씨로서
    백수아빠로서의 스타일을 나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퍽이나 공감이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에서 쓴 글 하나,
    트랙백으로 남기고 갑니다.

    p.s) 그리고 같은 대구 블로거로서 여즉 인사를 못 나누었네요.
    언제 집회의 현장에서 한두번 마주친 적도 있는 앞면인 듯한데요,
    하여간 앞으로 서로 '소통'하며 지내지요....ㅎㅎ.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앞산 꼭지라는 이름 보자마자 참 반갑네요. 답방가면. 뵜던 분인지 알수 있겠죠.^^.
      오늘도 많이 더울 것 같습니다. 마음만은 시원한 하루 되시기바랍니다.
      오늘도 아저씨들 모두 힘차게..!!..

  2. Favicon of http://cincinnati.tistory.com BlogIcon 유 레 카 2009.08.14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느덧 아저씨가 되었군요...
    아저씨 스타일 되기 싫어서 몸부림치는.....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09:50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아저씨가 아닌데 말이죠.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스타일 만드시구요..^^

  3. Favicon of http://hyoya.tistory.com BlogIcon 빛으로™ 2009.08.14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꼬맹이들이 몇년전부터 아저씨라고 해야 어찌하나요 이거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음. 가끔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 듯 합니다..ㅎㅎ..(농담)

  4.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09.08.14 1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를 위한 책이네요..^^;;;;

  5.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9.08.14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씨라고 불릴 때가 좋습니다.
    가끔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면 미치거든요~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22:21 신고 address edit & del

      사실 따지고 보면 호칭 보다는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가 중요하겠죠. 펜펜님은 아저씨든 할아버지든 참 멋진 모습일꺼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정말입니다..

  6.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8.14 18: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저도 이제 아저씨의 대열에 합류 했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22:21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제가 아니라 벌써 아닌가요..ㅋㅋ..
      아저씨들은 모두 환영입니다..이참에 아저씨를 위한 블로그로 전향해볼까요..^^

  7. Favicon of http://preciousness.tistory.com BlogIcon ♡ 아로마 ♡ 2009.08.14 19: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30대 초반에 아저씨란 단어가 익숙해져요?
    이힝~ㅜㅜ
    전 아직 안 익숙해지던뎅 ^^;;

    애들도 아줌마~ 그러면요~
    이쁜아줌마라고 불러라~ 그래요 ㅜㅜ
    하하하~^^;;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22:2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저씨와 아줌마는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또다른 느낌을 주나봐요...ㅎㅎ
      익숙해졌다는건 주변에 애들이 많아서 입니다.^^.
      사무실 부설로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데요. 항상 아이들을 대하죠..그애들이 한동안은 삼촌삼촌 하더니..요즘은 아저씨가 많아졌네요...ㅡㅡ;..

  8. Favicon of http://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2009.08.14 2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낭만이 죽은게 아니군요...
    이제 모른체 안하고 싶어요.ㅎㅎ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22:24 신고 address edit & del

      모쪼록 낭만과 스타일이 함께하는 멋진 아저씨가 되시길..
      아마도 티런님은 이미...^^..
      방문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9. Favicon of http://middleagemanstory.tistory.com BlogIcon 영웅전쟁 2009.08.14 22: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씨에서
    멀어져 할아버지로 가는 저는 슬퍼요 ㅠ.ㅠ
    좋은 글에 감사 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4 23:04 신고 address edit & del

      영웅전쟁님의 글에서 파악하기로는 아직 아저씨로의 인생이 많이 남으신거 같은데요. 엄살이십니다..ㅎㅎ
      올리시는 포스팅 보면 연세가 가늠이 안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0. Favicon of http://ggholic.tistory.com BlogIcon 달콤 시민 2009.08.14 23: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위에 아저씨선배님들께서 위로해주시는데요 ㅋㅋㅋ 아저씨 홧팅!!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5 00:41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아저씨 화이팅 입니다..!!...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Favicon of https://www.stylog.kr BlogIcon 특파원 2009.08.15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도 아저씨란 말에 심적 부담을 느끼시다니....겁이 없으시군요..ㅋㅋ
    받아 드리세요..아저씨는 아줌마와 쌍벽을 이루는 막강 파워군단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아저씨는 아이를 만들수 있는 씨를 저장하고 다닌다는뜻이고...
    아주머니는 아이를 키우는 주머니가 있다고 아주머니라고 한다네요...ㅋㅋ
    웃자고 한 소리지만 누구 머리에서 나온 말인지 참 대단해요.

    지구벌레님 아저씨....받아 드린겁니다...네?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7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넵..아저씨군단으로의 합류를 영광스럽게 받아들이겠습니다.^^..ㅎㅎ..
      즐거운 한주 되세요.

  12. Favicon of http://ideakeyword.tistory.com BlogIcon Mr.번뜩맨 2009.08.15 2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에 스타킹에 아저씨들이 나와 춤을 추는 열정적인 모습이 떠오르네요..
    대단하신듯~!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8.17 10:0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아저씨들이 놀때는 더 열성적일런지도...
      아저씨가 즐거워야 대한민국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