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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회 의사당에서 온갖 생쇼를 펼치며 미디어악법을 날치기 하던 바로 그날, 저는 만사를 제쳐두고, 눈앞에 닥쳐있던 갖가지 고민들을 잠시 책상서랍 깊은 곳에 넣어두고 산을 올랐습니다.
예전에도 등산을 참 좋아해서 시간나면 전국의 산을 다니고는  했었는데 어느 틈엔가 일상이 팍팍해지면서 감히 등산 한번 올 엄두를 못내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만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죠. ^^

어쨌든 큰 마음먹고 찾아간 곳은 바로 덕과 어머니의 마음을 담았다는 덕유산입니다. 국립공원이기도 한 덕유산은 많은 비경들을 감추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산길을 따라 흐르는 구천동 계곡은 정말 장관이더군요. 오랜만에 찾아간 산이라 그런지 주변 경관들을 안놓치고 올라야지 싶어서 출발선에서부터 천천히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저를 따라서 덕유산으로 출발...~~!!


등산로 초입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보시는 산길 오른쪽이 바로 구천동 계곡입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 있어서 취사나 수영이 금지되있습니다. 아래 계속 보시면 계곡 사진들이 많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그리 붐비지는 않았지만 가족단위로 아이의 손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등산로 초입에 있는 송어 양식장입니다. 산속에 양식장이라 웬지 어색하긴 하던데요. 바로 부근에 있는 식당에서 송어 요리를 맛보실수 있다는군요. 좀 어색한 풍경이라 저는 그냥 패스..



덕유산 국립공원 특유의  뭐랄까 포토존이랄까요. 등산로 곳곳에 이런 장소를 마련해두고 사진찍기 좋게 배치해뒀더군요. 근데 관리가 그리 꼼꼼하지 않아서인지 좀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파손된 흔적이 많더군요. 좀더 방치하면 흉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시올땐 부디 제대로 관리된 모습이길 기대해봅니다.


백련사 가는 길 중간쯤에 만난 구천동 폭포의 모습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시원해보이고 아름답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이런 작은 폭포를 자주 만날수 있었습니다.


중간 쯤 마련된 쉼터에 보니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함께 동행한 후배가 유심히 보고 있네요..^^.


제가 시에는 별 조예가 없지만..적혀있는 시가 참 운치있고 좋던데요. ^^ . 근데 두번째 시는 웬지 제목을 보자마자 삽질만 좋아하는 누가 떠오르더군요. ㅡㅡ;..


쉼터에는 이렇게 의자와 탁자가 비치되서 잠시 쉬어가며 시도 읽고 괜찮더군요. 나름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시와 함께 한 쉼터 옆엔 이렇게 큰 바위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라가면서 점심때가 되서 준비해간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물론 취사가 허락된 식당옆 구석에서 ^^..아무곳에서나 취사하면 요즘 큰일 난답니다..ㅎㅎ..하여간.. 산행중에 먹는 라면은 꿀맛..후식으로는 잘라서 준비해간 수박을..캬...


본격적인 계곡 풍경입니다. 올라가는 내내 계속이 정말 죽여주더군요. 취사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출입 자체를 막아놓아서 보존이 매우 잘 돼 있습니다. 역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야 한다는...ㅎㅎ


이날 목적지인 백련사에 거의 다와서 만난 곤충 친구들도 한 컷씩 남깁니다. 위에 사진은 메뚜기인데요. 클릭해서 자세히 찾아야 보일 듯 하네요. 잠자리는 가까이 가서 찰칵...도망을 안가더라구요.


함께 등산중에 만난 아저씨 뒷모습 입니다. 우연히 만나 몇변을 마주쳐서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좀 했었습니다.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저희 처럼 느릿느릿 산행을 하시더라구요. 혼자 식물들 사진을 찍으면서 이렇게 여기저기 많이 다닌다는군요. 나중에 더 나이들어 저렇게 산을 다니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살짝 부럽기도 하고..^^..혹 싫어하실까봐 뒷모습만 남깁니다.


이번 덕유산 산행에서 가장 좋았던건 아늑한 산행로와 나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을 꽤 많이 찍었는데 너무 많이 올리면 스크롤에 압박이 올까봐..ㅎㅎ..
특히 맨 마지막에 길 옆에 뿌리를 두고 옆으로 자란 나무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자랐을까요..?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가려면 백련사에서도 한시간 반가량 더 가야하지만 이날 산행은 백련사에서 멈췄습니다. 언젠가 부터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는 산행이 많아졌네요. 느릿느릿 산을 만끽하며 간다면 꼭 정상에 가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산행이라 무리를 하지 않으려는 생각도 있었구요. 왕복하면 12킬로정도 되는 거리도 뭐 산행으로 충분하지 않나요..ㅎㅎ

산행의 마지막 도착지인 백련사는 따로 곧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참 이쁜 산사 더군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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