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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주민들도 반대하는데 멀쩡한 제방공사에 320억 투입

금호지구 옆 이언천 하천재해예방사업 주민 반대 속 강행


“홍수도 없는 동네에 320억이나 들여 왜 제방을 높이는지 모르겠다.”

금호지구 옆에 위치한 이언천 주변 이언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을 두고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일대를 흐르는 이언천의 제방을 3.4미터 더 높이고 인접 도로를 확장하는 이번 공사에 주변 농민들조차 불필요한 공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 지천역 뒤편에서 본 이언천의 모습. 뒤쪽으로 고속도로가 보인다.


경상북도가 발주하고 경북종합건설사업소에서 시행하는 이언지구 하천재해예방사업은 320억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불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이 주변 농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이언천 주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이언천은 홍수와 거리가 멀다. 게다가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고 농지도 많지 않다. 이번 사업이 시행되면 주변에 있던 얼마 있지도 않은 농지마저 수용되는데 재해예방사업이라면서 정작 농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고 걱정을 전했다. 

△ 이언천 옆을 지나는 1차선 도로, 이번 공사에서 2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실제로 이 지역은 2003년 태풍 매미 때를 제외하고는 홍수는커녕 수해를 입은 적도 없다고 한다. 인근의 농지도 4만여 평에 불과한데 이번 공사에 5분의 1가량이 수용된다. 수해예방의 수혜를 받아야 할 농지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현재 1차선인 천변 도로가 양측 모두 2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인데 이언천 주변에는 이미 충분한 도로망이 확보되어 있어 여러모로 필요 없는 공사라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현장에서 확인해 본 바로 농민들의 말처럼 인근에 경부고속도로와 금호강 주변을 걸치는 국도가 충분히 개설되어 있었다. 

△ 이언천 주변은 그린벨트 지역이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4대강 사업으로 금호강 수위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향후 수해를 대비해 진행되고 있다. 주변 도로 확장 또한 과거 주민들의 민원이 있었던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 이언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 다리 양옆의 제방이 공사가 진행될 경우 3.4미터 높아진다. 

한편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지금 있는 제방이면 충분하다는, 어쩌면 이 사업의 수혜자인 농민들의 주장을 경북도는 새겨듣기를 바란다. 320억이나 되는 엄청난 혈세는 꼭 쓰여야 할 곳에 요긴하게 쓰여야 한다.”며 또 “절대다수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사업을 강행한 이명박 정부의 아류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의 사업을 철회할 것을 경상북도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본 포스팅은 강북인터넷뉴스(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