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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TV광고 중에  "짜장면 시키신분~~~"  이라며 산이든 강이든 심지어 바다위 언제 어디든 달려가는 배달맨, 기억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사실 요즘 전화 한통이면 배달안되는게 없는 시절이지만 역시 배달하면 중국집 짜장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워낙 짜장면을 좋아해서 학창시절엔 학교앞 중국집 아저씨랑 형님하며 친하게 지낼 정도였답니다. 아...얘기하다 보니 또 한그릇 땡기네요. 흐루릅...^^

그런데 이 짜장면 배달에서 짜장면이나 짬뽕, 탕슉 등 속에 든 요리도 중요하지만....역시 배달의 상징은 철가방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을 담아 나르는 도구를 넘어 이미 우리 식생활, 서민 문화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세계 최대의 철가방이 청도에?


이렇듯 너무나 친근한 철가방이지만, 경북 청도에 가면 아주 특별한 철가방이 있습니다. 세계최대 이자 유일무이한 철가방 인데요. 바로 전유성씨가 만든 철가방 코미디 전용극장입니다. 
위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대략 봐도 건물3~4층 높이의 초대형 철가방입니다. 보통의 철가방은 음식을 배달하지만 이 철가방은 개그, 즉 웃음을 배달하는데요. 말이 철가방이지 알고 보면 최첨단 공연시설이랍니다. 자 일단 나머지 이야기는 구경하면서...~~



막상 극장안은 아주 단촐한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좌석이 40석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극장이거든요. 처음 청도군과 협의해서 극장을 만들때 100석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는데 굳이 40석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게 꽉채워서 가는게 빈자리두고 공연하는 것보다 훨씬 낫겠다는 판단이었다고 합니다. 관객입장에서도 이렇게 하는 공연이 훨씬 생동감 있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시설은 호락호락하지가 않습니다. 짜장면 짬뽕은 없지만 갖가지 조명, 무대장비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요건 있다가 보시기로 하겠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전 극장을 만든 전유성씨가 직접 나와 극장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늘 TV로만 봤었는데, 직접 만나 듣는 이야기는 역시 개그맨이다 싶었습니다. 특히 극단에 대한 이야기가 참 사연이 있더군요. 2001년 처음 코미디시장이라는 극단을 통해 개그맨들을 키워왔는데, 무료로 교육하고 키워서 내보내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코미디를 사랑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 배출된 20명의 개그맨들중에는 지금 잘 나가는 황현희, 신봉선, 박휘순 등도 있다는데요. 워낙 제가 개그콘서트 팬이라 좋아하기도 하지만...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없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무대에 오른 이들은 작년에 모집해서 올초 수료한 2기 생들이라고 합니다. 부근 숙소에서 모두가 함께 생활하면서 개그를 갈고 닦고 있다고 하네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어쨌든 잘 웃기는지는 봐야겠죠.. ^^. 




공연 스타일은 개그콘서트와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략 5~10분정도의 코너들이 이어지는 방식이었는데요. 소품들이 있긴했지만 특별한 무대 세팅없이 진행되는 공연방식이었습니다. 1년이상 수련한 배우들이라 어색한 구석 하나 없이, 제가 보기엔 당장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라도 되겠다 싶더군요. ^^. 



현재 극단에는 20명의 개그맨 수련생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대략 5번의 공연을 하는데요. 같은 코너를 수십 수백번 연습하고 그만큼의 공연도 했겠지만, 매 공연마다 아주 열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철가방 극장의 비밀 시스템이 공개됩니다. 바로 극장 뒷 배경이 개방되는 것인데요. 철가방에서 옆뚜껑을 연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뒤로 보이는 산과 강이 바로 보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극장을 만들었을까 싶더군요. ^^. 



소극장만의 특색이겠지만 중간에 갑자기 관객들 뒤에서 기저기찬 아기(?)가 나오기도 하고 무대위 아릿다운(?) 저 어우동 같은 분들이 객석에 난입하기도 하고...물총도 맞고 하여간 정신을 쏙 빼 놓습니다. ^^


공연은 대략 80여분간의 이어지는데요. 쉴틈을 주지 않는 즐거운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배우들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객석 뒤쪽에서 뛰어나온 아기(?)입니다. 뭐 가릴건 다 가렸으니.ㅋㅋ


무대쪽에서 본 객석의 모습입니다. 참 아담하죠.


극단측의 배려로 배우분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한 컷...~~^^. 아마 이분들 중에 조만간 TV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죠.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극장을 나오면서 생각하니 우선 많이 웃어서 좋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더 잘하기위해 하루하루 땀과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더 뿌듯하더군요. 웃음과 새로운 열정에 목마르신 분들께 철가방 극장을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철가방 극장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연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나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전유성의 코미디극장(http://comedymarket.kr)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대구경북 다음블로거기자단 활동으로 청도 팸투어에 다녀와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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