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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08:30

김광석의 노래로 만드는 콘서트 연극, '바람이 불어오는 곳'

 


ABBA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어느 한 뮤지션의 노래만으로 뮤지컬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속엔 적당하겠다 싶은 가수나 밴드가 함께 떠올랐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김광석'을 꼽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것 같은데요. 그만큼 김광석의 노래에는 우리 삶의 이야기가 너무도 진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마침 최근에 그의 노래들로만 꾸며진 뮤지컬이 시작을 했더군요. 게다가 제가 사는 곳이며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그 공연이 출발한다 해서 달려갔다 왔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어쿠스틱 뮤지컬 '김광석, 바람이 불어 오는 곳' 입니다.


대구문화포털 이놀자 데뷰 http://www.enolja.com/devu

벌써 17년, 끝나지 않은 노래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요즘도 늘 김광석의 노래를 즐겨 듣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의 노래가 주는 깊이와 울림은 시간을 넘어 언제나  가슴에서 먼저 느껴집니다. 요즘 다시 통기타 모임을 나가고 있기도 한데요.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노래 또한 김광석의 곡들이 1순위입니다. 사실 대학시절 기타를 배웠던 동기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JSA에서 송강호가 했던 대사처럼 그는 왜그렇게 일찍 가버렸던 걸까요. 누군가는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며, 저런 서정성으로는 오래살 수 없는 거라고도 하더군요. 

어쨌든 노랫말 하나하나가 삶이 녹아있고 아름답고도 깊은 슬픔이 함께 하고 있는 그의 노래는 언제나 가슴으로 듣게 되는데요. 그래서 이번 뮤지컬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보았습니다. 마음이 먼저 다가가는 공연을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서울도 아닌 지방에서는 더욱 그렇죠. 


우선 뮤지컬이 열리고 있는 곳은 떼아르뜨분도라는 작은 공연장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요. 들어가서 처음에는 작은 규모에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만, 의외로 안정적인 음향과 분위기에 안심을 했습니다. 물론 대규모 극장처럼 화려하거나 좌석의 편안함은 좀 덜했지만 아담한 공간이 오히려 집중을 잘 할 수 있구나 싶더군요. 
사실 김광석은 살아있을때 이런 작은 소극장 공연을 아주 많이 했었습니다. 그가 기록적으로 진행한 1000회 공연도 대부분 소극장 무대를 통해서였습니다. 1000회를 넘어섰을때 쯤이었던가요. 없는 살림에 그의 공연을 보겠다고 대구공연을 기대하며 용돈을 모으기도 했었습니다. 어쨌거나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콘서트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아담한 공간이 그의 노래를 담기에는 더욱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서기전 그의 반가운 얼굴이 관객들을 맞이 합니다. 목에는 하모니카를 걸고 마이크를 앞에둔 그의 모습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윽한 목소리로 노래부를 듯 합니다. 


김광석을 대신해 그의 노래를 불러줄 주연배우이자 가수인 박창근입니다. TV를 켜면 나오는 유명가수는 아니지만 대구 출신으로 여러가지 사회적 활동도 많이 해서 꽤 많은 분들이 아는 나름 알려진 가수입니다. 이번 공연의 주연은 더블캐스팅인데요. 박창근, 최승열 두사람이 맡았습니다. 제가 갔던 날은 박창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뮤지컬 공연에 출연하는 다른 분들도 먼저 소개를 해야겠죠. 주연을 제외하고 총 6명이 출연하는데요. 공연 내내 느낀거지만 1인 다역을 맞은 서정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연기력에대해 썩 합격점을 주지는 못하겠더군요. ㅎㅎ. 하지만 전혀 실망하실 것 없습니다. 연기력은 아주 조금 부족하지만 노래와 연주만큼은 모두다 박수가 절로 나오니까요. 

영화에서 뮤지컬로

출연진을 보고 나니 뮤지컬의 내용이 궁금하시죠. ^^.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하하
우선 내용에 앞서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작진이 남긴 글을 보니 애초에는 김광석의 노래로 영화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군요. 음악이 주인공인 영화 ONCE가 떠오르는데요. 그의 노래에 빠져 한번쯤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요. 제작진 또한 그 감성을 전하는 영화를 준비하다가 뮤지션 김광석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형식은 뮤지컬이겠다 하여 방향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그의 고향이자 그의 벽화가 가득한 거리가 있는 대구에서 첫 공연을 하자고 뜻이 모아졌다 합니다. 

줄거리는 어느 가난한 뮤지션의 대학시절, 사랑, 군대까지 인생 전반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만 공연은 전체적으로 극적 요소보다는 김광석의 노래를 마치 콘서트처럼 전해주는 방식입니다. 조금은 더 극의 스토리를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개인적 의견도 있지만 워낙 그의 노래가 삶의 여러 순간에 맞춰진 다양한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노래 자체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감당해내기도 합니다. 

관람포인트 3가지 

공연 자체의 내용은 직접 보시고 느끼시면 될 것 같구요. 다만 제가 보면서 느낀 몇가지 관람 포인트를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또다른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범상치 않아 보이는 바로 이 기타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의 중요한 장소에 별도의 조명까지 받으며 자리잡고 있는 기타인데요. 바로 생전에 김광석이 직접 사용하던 기타라고 합니다. 그가 떠난지 17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김광석의 형인 김광복씨가 그의 노래로 채워진 공연을 위해 기꺼이 내주셨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 곁으로 가서 직접 사진을 찍은 것인데요. 한때 그의 손에 들려 연주됐을 기타라고 생각하니 참 여러생각들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그냥 모셔만 놓지는 않구요. 공연하면서 주인공이 이 기타로 직접 연주도 합니다. 



두번째는 조연배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사람을 눈여겨 봐야하는데요. 
첫번째는 이수진입니다. 선영이라는 역할로 나오고 밴드배치에서 왼쪽 앞인데요. 사실 이미 저는 다른 곳에서 본적이 있는 가수 였습니다.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인 기회로 이분의 노래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아주 인상적인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돋보이더군요. 이날 공연에서도 두차례 정도 솔로 독창이 있었는데요. 말로 설명할수는 없지만 참 짠하게 들리더군요. 하여간 꼭 유심히 기대하고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관심조연은 바로 홍종화입니다. 이분은 밴드에서 오른쪽 뒤 기타를 맞고 있는데요. 노래는 거의 부르지 않고 배역도 아주 간단한 역할만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기타와 피아노 연주 등 아주 중요한 장면의 연주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특히 밴드공연 부분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기타 애드립은 완전 넋이 나가겠더군요. 일릭기타도 아닌 통기타로 보여주는 연주실력은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는 바로 이 배우입니다. 공연자체가 다소 연기보다는 노래위주로 진행되지만 이 서정식이라는 배우는 1인 다역을 소화하며 극의 재미를 북돋우고 중간중간의 진행자의 역할까지 도맡아 처리합니다. 사이사이에 분장 바꾸느라 고생많이 하실것 같더군요. 



콘서트+연극=뮤지컬?


콘서트와 연극의 장점을 합쳐놓은 뮤지컬 공연인 만큼 무엇보다 노래는 모든 장치의 중심입니다만. 공연을 마친 후 정말이지 소극장 콘서트 처럼 출연진들이 한판 공연을 또 펼칩니다. 기대하셔도 좋은데요. 극중에 나왔던 노래들이 앵콜로 불려지고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어느새 연극 관람객에서 콘서트를 찾은 사람들로 변신을 합니다. 이것이 뮤지컬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좋은 공연은 보고 나서도 쉽게 지워지지가 않죠. 이번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은 극적인 요소가 조금 부족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무엇보다 극을 가득채운 김광석의 노래는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와 다 보고 나와서는 차에 오르자마자 그의 노래를 또 들었습니다. 아마도 저만 그런 건 아닐듯 하네요.



본격적으로 날씨가 차가워지는 12월이네요. 크리마스데이트 꺼리나 연말공연 알아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거창하고 화려한 크리스마스공연이 아니라 마음에 전해지는 노래, 작은 소극장 공연이 주는 훈훈함이 필요하시다면 권해드립니다. 오는 1월6일까지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러고보니 공연이 끝나는 이날이 바로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네요. 


참, 공연이 열리는 떼아뜨르 분도 옆으로 가시면 김광석 벽화거리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미리 구경하시라고 제가 예전에 올린 답사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여행/체험/답사] - 김광석과 함께 걷는 추억의 골목길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예매사이트 링크 http://goo.gl/8xkQm





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preciousness.tistory.com BlogIcon ♡ 아로마 ♡ 2012.12.10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광석씨 노래는 정말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에요...
    아픔과 슬픔..삶...그리고 그리움이 고스란히 노래에 담겨 있는것 같다고나 할까? ^^

    •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2.12.10 13: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적절한 표현이네요. 아픔과 슬픔...삶 그리고 그리움이 고스란이 담겨있는...
      요즘 더 자주 듣게 됩니다.
      아르님...즐거운 한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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