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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유난히 길다 싶더니 어느새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워낙 봄, 가을이 짧은 대구인지라 슬슬 여름 걱정까지 될 정도로 포근한 요즘이네요. 포스팅 속도가 날씨를 못따라가는지라 조금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텃밭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텃밭이야기 두번째 / 3월18일

지난번에 엉망이던 텃밭을 청소하고 잡풀도 불을 놓아 처리했는데요. 역시 고랑도 없고 아직은 어지러운 상태였죠. 누가봐도 밭이라고는 생각못할...^^.

[지난글 보기] 새로 분양밭은 주말농장 텃밭, 쓰레기더미 정리하기

어쨌든 쓰레기 더미일때보다는 나아졌다고 뿌듯해하며, 관리해주시는 할아버지가 공짜로 로타리도 쳐주신다고 하셔서 유기질 상토만 뿌려두고 철수 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본격적으로 밭 모양을 만들어주기 위해 출동.~~~


역시 지난번 마지막 장면과 상당히 다르죠. 경운기가 땅을 골고루 섞어준 덕분에 뭔가 농지같은 느낌이나더군요.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도화지 같다고나 할까요. 하하. 근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옆 밭들은 이미 ㅡㅡ;..


밭 한가운데로 경운기 바퀴자국도 떡하니 찍혀있습니다. 사실 10평짜리 작은 밭이라 직접 삽으로 해도 되지만 역시 무적의 경운기가 한번 돌아주면 밭에 활기가 돋습니다. ^^ 위 아래 흙들이 섞이면서 묵은 땅이 뭔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것이죠.


퇴비주기


짜잔 본격적인 밭 고랑 만들기에 앞서 이날 특별히 초빙된 선수를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밭에 뿌려줄 퇴비인데요. 일반퇴비 1등급, 친환경유기농자재~~~~~이름만으로 든든하지 않습니까...^^ 바로 근처에서 역시 텃밭을 시작한 선배한테서 얻어온 퇴비인데요. 마침 저희가 찾고 있던 그런 종류더라구요. 특히 아시는 분들은 아는 EM미생물이 혼합되 있어서 맘놓고 뿌렸습니다. 텃밭 하면서 화학비료 쓸수는 없잖아요.~~`


10평에 총 2포를 뿌렸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짧게 잘린 국수가닥처럼 생겼고 색깔은 거무튀튀한 느낌입니다. 첨엔 몰랐는데 다 뿌리고 나니 냄새도 뭐랄까 좀 퀴퀴하면서 깊은(?) 향이더군요. 어쨌든 잘 부탁한다 얘들아..ㅎㅎ. 


처음 로타리 치는건 공짜로 경운기의 힘을 빌렀지만, 이번엔 역시 삽으로 직접 손을 대야했습니다. 열심히 번갈아가며 삽질고 괭이질을 꼼꼼히 해가며 퇴비와 흙을 섞어줬습니다. 역시 삽질이라 지난번 청소보다 훨씬 힘들더군요. 밭이 작았으니 망정이니 이걸 어떻게 했을까 싶었습니다. 저희야 사실 10평에 3명이나 달라붙었으니..뭐 그럭저럭...^^


고랑만들기


퇴비를 골고루 섞어주고 나서 오늘 가장 중요한 미션, 고랑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미리 용어 설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보통 그냥 밭고랑이라고 합니다만, 좀더 정확히 하자면 밭에서 두둑을 쌓아 높여놓은 곳은 고랑이 아니라 이랑이라고 합니다. 이랑과 이랑 사이의 골이 밭골 또는 고랑이라고 하구요. 다시말해 높은 곳은 이랑, 골짜기는 고랑이죠. 이랑과 고랑을 합쳐놓은 한 세트를 이랑이라고 통칭하기도 합니다. 

음...근데..저만 몰랐던건가요...ㅡㅡ;.

일단 보시는 사진은 삽으로 고랑 자리를 대강 잡아준 모습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 볼까요. 


고랑을 만들면서 퍼올린 흙으로 두둑을 쌓아 이랑을 만들어 줍니다. 10평, 참 좁은 텃밭이지만 짧은 방향으로 이랑을 10개나 만들었답니다. ^^. 

그런데 주변분들께 여쭤보니 역시 작물에 따라서 이랑의 넓이나 높이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잎채소류는 잘 자라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랑을 좀 넓게 펴서 키우는게좋구요. 나머지 큰 작물들은 조금더 좁고 높게 이랑을 만드는게 좋다고 합니다. 

거기다 여러가지 고려할게 많은데요. 고랑은 앞으로 걸어다닐 공간이니 발 크기등을 대강이라도 고려해야하구요. 비가 오거나 하면 이랑의 흙들이 쓸려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두둑도 거기에 신경써서 손을 봐줘야 합니다. 두둑이 높으면 병충해에는 조금 유리하지만 잘 쓸려내려갈테니까요. 어쨌든 경험이 부족하니 겪어봐야 실감나겠죠. ^^


자리만 잡을 정도로 대강 만들어준 고랑과 이랑을 하나씩 꼼꼼히 손을 봅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생명들을 키울 자리이니 처음 만들때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나중에 보수하기가 만만찮을테니까요. 

첫 작물 '부추' 심기


자 이렇게 해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줬습니다. 말하자면 이제 씨앗이든 모종이든 심는 일만 남은 것이죠. 그런데 퇴비를 뿌려줬기 때문에 말이죠. 퇴비들이 흙과 좀더 융화되고 녹아들어가면 파종을 하기로 했습니다. 알아보니 그게 좋다고 하더군요. ^^. 


그런데 밭 정리를 마무리하는데 옆 텃밭 할머니가

"젊은 사람들이 기특하네, 부추를 좀 줄테니 심어볼란가?"

하시지 뭡니까. 저희야 그냥 넙죽 감사합니다..했죠.. ^^. 저희 지역에서는 부추라 하지 않고 보통 '정구지'라고 부릅니다. 예전에 들어보니 전라도쪽에서는 '솔'이라고도 한다던데요. 전국적으로 참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부추를 본의아니게 첫 작물로 심게 됐습니다.
씨앗이 아니라 자라고 있던 걸 옮겨심는거라 빨리 수확할 수도 있을 거 같고 부추는 다들 좋아하니까요. 일석이조아니겠습니까. 사실 이날까지 밭에 뭘 심을지도 생각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보시는게 부추입니다. 보시는 털 같은 것들은 모두 뿌리구요. 솔직히 전 첨에 이게 뿌리인줄 모르고 거꾸로 심었다는...ㅡㅡ;. 어쨌든 심고 나면 위쪽 사진처럼 된답니다. 


부추 모종을 꽤 많이 주셔서요. 맨 가쪽 공동 이랑에 줄지어 심었답니다. 근데 왠 공동이냐구요? 세사림이 함께 텃밭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건데요. 총 10고랑을 3고랑씩 맡아서 자기식대로 알아서 관리하고 나머지 한고랑은 함께 키울 작물을 심기로 했거든요. ^^. 좁은 밭에 참 복잡기도 하죠..ㅋㅋ


어쨌든 첫 작물이니 다 심고 나서 물도 충분히 주었습니다. 일단 마수걸이는 한 셈이네요. 


지난번에 비해 뭔가 모양새가 갖춰져서인지 뒤가 자꾸 당기던데요. 어떤가요. 제법 밭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ㅎㅎ. 일단 퇴비도 좀 녹아들어야 되구요. 씨앗준비도 필요해서 일단 일주일후 파종에 들어가기로 했답니다. 

자 이렇게 텃밭 두번째 이야기를 마치는데요. 여러분은 텃밭에 어떤 걸 심고 싶으세요. 다음시간엔 본격적인 파종에 들어갑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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