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 이것저것 기억나는게 많지만 그중에서도 하나 곱으라면 바로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이슈가 전면에 나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진영에서 오랫동안 주장해오긴 했지만 선거자체를 뒤흔드는 주요과제로 제시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이런저런 갑론을박의 과정을 거쳐 '되면 좋지만 가능하겠나' 하던 여론도 어느덧 한번 믿어보고 해보자는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이를 핵심의제로 내세운 많은 후보들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도 시장이나 구청장 같은 고위직은 아니지만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구의원들이 있습니다. 당선되면 우리동네 초등학교에서부터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해 내겠다며 주..
대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예전에야 사과나 미인, 섬유도시 등이 연상이 됐을텐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것들은 대구와 먼이야기가 됐고, 언제부터인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는 밋밋한 도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수십년째 경제성장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못벗어나고 있고,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는 경향은 심화되는 등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변변한 안정적 산업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뽀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인데요. 이런 대구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구시가 제시하고 있는 두가지 핵심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2011년 개최 예정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첨단의료복합 중심도시 프로젝트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회성 ..
오늘 뉴스를 보니 지난 지방선거 비용이 후보자들에게 보전 됐더군요. 현행 선거법상 선거공영제의 취지에 따라 적정한 기준이상의 득표를 한 후보 또는 당선자들이 사용한 선거 비용이 보전되고 있는데요. 선관위에서 나름 꼼꼼하게 심사를 한뒤 지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방선거의 경우 이 비용을 지자체에서 감당하도록 돼있습니다. 대구시의 경우 살펴보니 총 금액이 129억 5천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교육감 선거다 뭐다 해서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두배가량 늘었다고 하는데요. 벌써부터 지자체에서는 국고에서 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상 큰 부담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름 공감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대책이 필요하겠구나 싶었는데요. 웬걸 곧바로 접한 다른 소식을 보니 대구시의 이중적 태도..
6.2 지방선거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유례없이 8표를 찍어야 하는 선거인데다 교육의원, 교육감선거에 많은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거리에는 유세차량이 넘쳐납니다. 소음도 소음이지만 누가누군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한편 문득 이번 선거를 보면서 인쇄소나 현수막집, 각종 홍보 관련 업계는 최대의 호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주변에선 미리 창업 했어야 했다는 한탄도 들려옵니다. ^^ 그런데 나라 전체가 선거에 시끌벅적한 요즘. 며칠전 저희 동네 거리에서는 이상한 선거방송이 울려나왔습니다. “동천동에 친북좌파가 웬말입니까? 발을 못부치게 해야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사는 대구는 여당인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입니다. 동천동은 그중 대구 북구에 있는 동네입니다. 이야기를 좀더 풀어보면 ..
“니는 똥누러 가서 다 주 묵고 나오나?” 어린 시절부터 화장실에 좀 오래 앉아 있다가 나오면 으레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던지시던 말씀입니다. 글로 쓰니 사투리를 포함한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는 것 같아 아쉽지만, 늘 들을 때마다 난처함과 함께 웃지 않을 수 없는 어머니만의 표현방식입니다. 그 밖에도 어머니 특유의 여러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상당히 자주 듣던 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자다가 나무 다리 긁나?” 입니다. 혹시 필요할지 몰라 해설을 하자면 한참 자다가 가려운 자기 다리 대신 옆에 있는 다른 사람다리나 긁는, 이른바 뜬금없이 바보 같은 짓을 할 때 듣는 이야기죠. 저희 어머니가 뭐든 맘에 담아두지 못하시고 그 즉시 확 지르셔야하는 분이거든요. 자주 들었던걸 보면 제가..
적십자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어떤 걸까요? 우선 당연히 이름 그대로 빨간색의 십자 모양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데요. 위 이미지에서 보시듯이 대한적십자 홈페이지를 가보니 역시 이름 앞에 빨간 십자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 운동을 상징하는 빨간 십자가 전세계 공통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종교적인 상징문제로 다른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달 모양의 문양을 사용하고 이를 적신월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아래 가운데 이미지) 여기다가 종교를 배제한다며 이스라엘에서 주창한 로고까지 3가지의 문양이 나라마다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군요. 어쨌든 이렇게 서로 표현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지난 150년간 적십자사는 전세계에서 각종 구호활동과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의 최선두에서 활동해왔습니..
얼마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주 작은 소극장에서 열리는 작은 연극이었지만 처음이다보니 보기전부터 나름의 설레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는 후배가 초대장을 줘서 보게 된거라 더욱 즐겁게 봤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그전에도 공연장을 가본적이 없지는 않습니다. 뮤지컬을 몇번 본적이 있긴 하니까요. 그런데도 웬지 연극은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더군요. 제목은 "오월엔 결혼할꺼야", 함께 자취하는 29살 세 여성들이 결혼을 주제로 벌이는 에피소드를 코믹하면서도 여러각도에서 살펴보며 생각해보게하는 연극이었습니다. 실례인줄 알면서도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살짝 무대를 촬영했습니다. 급하게 담던 나머지 플래시 끄는 걸 잊어서 순간 번쩍했고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하....
신종플루의 공포가 전국, 아니 전세계를 휩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하루 감염자가 4~5천명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망자 또한 하루 4~5명씩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이 아닌 20대와 초등학생까지 사망자가 확대되면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일반 계절독감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낮다느니, 손만 자주 씻으면 된다느니 하면서 아직도 소란떨것 없다는 말을 하는 답답한 이들도 있지만 이미 현실에서의 공포는 전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제대로 된 대처와 질병관리가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신종플루가 확산됐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주된 확산 경로로 학교가 지목되고 있음에도, 학사일정을 들어 아직도 전면적인 휴교와 대책마련에 미온적인 정부와 교육당국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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