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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포항 구룡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겨울바다도 보고 바람도 쐬면서 여유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행사 관계로 다녀온지라 정신없이 1박2일을 보내고 바닷물은 커녕 바닷가 모래사장도 밟아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이왕이면 이웃분들께 시원한 겨울바다 풍경도 좀 보여드렸으면 좋았겠다 싶은데, 이래저래 미련이 남는 걸 보니 조만간 한번 더 가야할까 봅니다. ^^

그래도 이번 포항 구룡포 나들이에서 건진 수확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제가 무진장 좋아하는 과메기를 질리도록 실컷 먹은 거랍니다.   
제가 예전에 가을전어를 포스팅한적도 있습니다만, 계절에 맞는 해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선천적으로 어떤 음식이든 모두 맛있게 먹고 가리는게 없지만 특히 비린 음식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는 지라 바다에서 나는 음식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과메기는 별미중의 별미죠. 거기다 구룡포가 과메기의 본고장이라 제대로된 맛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이날 먹은 과메기는 포항 죽도시장에서 샀습니다. 한 두릅(20마리)에 만3천원 하더군요. 따로 손질해서 랩을 씌워 포장해놓은 것도 있었지만 전 손질안한 두릅 단위 포장을 샀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과메기는 수분 함유정도가 맛을 좌우 합니다. 조금이라도 제맛을 느끼려면 직접 껍질을 까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죠. 물론 양도 훨씬 더 많구요..^^.

일단 본격적인 손질전에 공부부터...~~

과메기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다. 포항시 구룡포의 특산물이다.

과메기라는 말은 청어의 눈은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에서 유래한다.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은 DHA와 오메가3지방산의 양이 상당히 증가한다.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규경(, 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稿)》에 '청어는 연기에 그을려 부패를 방지하는데 이를 연관목()이라 한다'고 쓰여 있고, 《규합총서()》에는 '비웃(청어)을 들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는 그 맛이 기이하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위 박스 내용에서도 보셨듯이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겨울에 말려서 만듭니다. 얼렸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특유의 바닷가 짠 바람과 함께 반투명 상태의 반건조 상태가 되죠. 
예전에는 청어를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요즘 과메기는 거의 꽁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구분하는게 쉽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과메기...이제 본격적으로 손을 데 보겠습니다. 


손질이라는게 별게 없구요. 꼬리쪽이나 머리쪽에 살짝 칼집을 내고 껍질을 까면 됩니다. 익숙해지면 그냥 바로 손으로 깔 수도 있죠. 얇은 비늘 쪽면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벗겨낸 껍질입니다. 살짝 징그러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뭐 그저 생선 껍질일 뿐입니다.헤헤..
벗겨내면서 기름이 많이 묻어납니다.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기름기가 많이 밖으로 배나오거든요. 몇개만 손질해도 손이 온통 기름투성이가 됩니다. 그래도 맛있는 과메기를 위해서라면..^^


껍질을 깐 후 과메기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손질은 벌써 끝...으흐..글을 쓰는 지금도 침이 흐르는 군요. 


벗겨낸 껍질들입니다. 모아놓으니 뱀 비늘마냥..좀 징그럽기도하군요. 한편으로는 요건 어디 요리에 쓸수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ㅋㅋ..


적당히 먹기좋게 자르면 준비 완료 되겠습니다. 사진에는 좀 모양없이 마구잡이로 잘랐지만 이왕이면 마름모꼴로 자르면 좀더 먹기도 좋고 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과메기 매니아들이야 손질한 과메기를 그냥 날로 먹어도 별문제 없지만(^^) 특유의 비린내도 줄이고 흥을 돋구려면 요런 친구들이 필요하죠. 기본 소스인 초장, 쌈을 싸먹을 수 있는 김이나 물미역, 함께 먹으면 다양한 맛을 보여주는 마늘, 쪽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과 파의 조합이 제일 낮지 않나 싶은데요. 종류별로 골고루 먹어보는 것도 재미죠. 


자..빠질 수 없는 친구들이 또 있죠..ㅋㅋ...
취향에 따라 과메기는 어떤 술에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소주에 잘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비리고 기름기 있는 안주라 그런 것 같은데요. 이날은 종류별로 다양한 주종이 등장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소주 PET병은 사실 허걱...하기도 했지만..결국 ..뚜껑을 따고 말았답니다..ㅡㅡ;.. 좋은 안주에는 술도 잘 안취하고..헤헤..

어느덧 추위도 한풀꺽이고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인데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겨울 과메기 어떤가요. 요즘은 동네 시장이나 수퍼에서도 살 수 있더군요. 

아~~..또 먹고 싶군요...으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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