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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어떤 자리에서든 서로의 폰을 돌려가며 살펴보는 경우가 많이 생겼는데요. 제가 요즘 빠져있는 디자이어도 주변에서 많이들 궁금해하더군요. 그런데 디자이어를 보고 요즘도 "이거 어디꺼야?"하는 사람들도 많던데요. 그래서 오늘은 디자이어를 제조하는 HTC에 대해 좀 뒷조사를 좀 했습니다. ㅎㅎ.
요즘 불어오는 스마트폰 광풍에 한 몫하고 있는 제조사이니 만큼 한번 읽어보시면 재밌을 듯 합니다.


핸드폰 제조사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은 물론 국내의 삼성과 LG일텐데요.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노키아, 모토롤라 정도가 추가 될 것 같습니다. 노키아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상당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작년말을 기준으로 네개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7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 돌풍으로 확대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 때문인데요. 작년 한해 스마트폰 점유율 14.4%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가지는 수익성과 더불어 각종 어플과 부가 서비스의 파급력때문에 사실 점유율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바일시장의 지각변동이 진행형인 것 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렇듯 치열한 모바일 시장에 최근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회사가 바로 HTC입니다. 아직은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도 5% 일 뿐이지만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105%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스마트폰에 관해서만큼은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업체입니다.

자매폰이라 불리는 넥서스원과 디자이어


구글 넥서스원 생산

아시다시피 HTC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생산에 뛰어들면서 만들어낸 넥서스원 때문입니다. 요즘 각광받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든 구글이 직접 소프트웨어 설계에 결합해 하드웨어 제작을 HTC가 맡아 만든 스마트폰이 바로 넥서스원입니다. 구글이 직접 만든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최신버전인 2.2 프로요가 가장 먼저 적용되고 있는 기종이기도 합니다.
구글이 직접 판매까지 하고 통신사에 종속되지 않는 언락폰으로 판매하면서 사실 판매량은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안드로이드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인데다가 구글이 주는 신뢰감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이들이 원하는 폰이기도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KT가 정식 발매를 한다는 발표를 한터라 많은 분들이 대기 중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디자이어 지르기전까지는 넥서스원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HTC는 이렇듯 넥서스원으로 일약 스마트폰 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지만 사실 최근 나오고 있는 다른 기종들을 살펴보면 그 명성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디자이어도 그렇지만, 함께 국내에 발매된 HD2는 윈도우모바일 계열임에도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 시판되 북미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EVO 4G의 경우 차세대 모델로서 아이폰 대항마 감이라고 언급되고 있기도 합니다.

HTC EVO 4G


이렇듯 나름 스마트폰 바닥에서 잘 나가고 있는 HTC이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도 그럴것이 HTC는 1997년에 창업해 불과 13년의 역사를 가진 대만의 기업입니다. 게다가 HTC라는 이름도 2006년이 되어서야 자체브랜드로 런칭했으니 따지자면 3~4년 정도의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HTC의 역사

처음 창업당시부터 HTC, 아니 원래 회사명으로 하자면 훙다(宏達)는 휴대폰을 OEM방식으로 생산해서 납품하던 대만의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위탁생산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HTC(High Tech Computer)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범한뒤부터 스마트폰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물론 이미 그 전부터 칩셋 생산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MS의 협력업체로 명성을 쌓아오기도 했습니다.

최초의 구글폰이라고 부르는 넥서스원을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 HTC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G1을 시판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때부터 구글과 HTC 사이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생긴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사실 알려진 뒷얘기로는 넥서스원 개발을 준비중이던 구글에서 처음부터 제작사로 HTC를 생각했던건 아니라고 합니다. 세계적 핸드폰 개발 회사인 노키아, 삼성, 모토롤라 모두가 넥서스원 제작을 의뢰 받았다고 하는데요. 모두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체 브랜드로 선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아무리 구글이더라도 거의 OEM에 가까운 방식의 제품 생산을 받아드리기는 어려웠을 듯 합니다. 게다가 2년 전만해도 스마트폰의 시장성은 거의 바닥이었으니까 더욱 구미가 당기지 않았겠죠. 결과적으로 당시의 결정을 뼈저리게 후회할런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아마도 그때 제안을 수용했다면..삼성의 지금 모습은 어떨까요..

어쨌든 이런 과정을 통해 구글과 HTC는 서로의 협력관계를 계속 넓혀가고 있는데요. 일설에는 구글이 만드는 그롬 OS기반의 태블릿pc도 HTC에서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애플 아이패드 열풍속에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창업주 왕쉐홍

HTC는 창업주인 왕세홍으로 인해 또 업계에서 유명하기도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대만 최고의 여 갑부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그의 아버지가 대만의 정주영이라 불리는 왕융칭이라 더욱 유명합니다.
미국유학 등을 통해 경제학을 전공한 왕세홍은 자수성가한 아버지를 본받아 처음엔 형부가 운영하던 컴퓨터 회사에서 해외 마케팅을 맡았는데요. 8년만에 스스로 창업을 하게됩니다. 1997년 훙다를 창업하기 전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상당한 기술축적으로 인텔과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그뒤 훙다의 발전과 2006년 HTC 런칭을 통해 오늘의 스마트폰 강자로 뜨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자 창업주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설명하면서 자꾸 주변에서 어디꺼냐고 물어보는 통에 이것저것 알아보게되면서 정리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삼성,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뻗어나가자면 필히 경쟁해야할 상대가 아닌가 싶은데요. 어쨌든 좋은 제품으로 경쟁하는 쪽이 승리하겠죠. ^^. 전 일단 HTC 디자이어를 쓰고 있으니 느긋하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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