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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해를 떠올리면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들이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여전히 그 여파가 끝나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신종플루가 아닐까 합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신종플루 걸린 학생들을 매정하게 시험공부 시킨 한 엄마의 이야기(☞지난글 보기)를 쓴적도 있고 최근에는 병원에 검사받으러 갔던 이야기(☞지난글보기)도 썼었는데요. 이래저래 신종플루 만큼 한해동안 많은 이들을 괴롭게 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대규모로 백신접종이 시작된후 이제는 그 기세가 한풀 꺽여 뉴스에서도 그다지 자주 등장하지는 않을 만큼 수그러들었지만 최근 뒤 늦게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틀전에 저희 집 14개월된 딸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거든요...쩝. 

사실 전 이렇게 되기 며칠전까지만 해도 정말 이젠 신종플루 걱정은 안해도 되나부다 생각하면서 솔직히 좀 방심했다고 할까요,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저희 집은 애기가 유난히 열감기를 자주 하는 바람에 그동안 신종플루 검사만 두번 하고 왔을 정도로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도 별 소식이 없어서 최근들어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며칠전부터 애기가 열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첫날에는 그저 미열정도였는데 갑자기 3일전부터는 열이 꽤 오르더라구요. 2번이나 고열로 신종플루 검사하러 갔다가 음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냥 해열제를 먹이면서 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기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던 애기 중 하나가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으니 주의 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제가 불안해진 저희 가족은 바로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여전히 무서운 전염성

오랜만에 가보니 확실히 검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 숫자는 확연히 줄어들었더군요. 지지난달이었나요 처음 왔을때는 번호표뽑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젠 가자마자 간단한 진찰과 함께 검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결과도 당일로 받아볼 수 있었구요. 
결과를 기다리며 집에 있는데 해열제를 먹여도 좀처럼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같은 어린이집에 애기를 보내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집 애기도 확진연락이 왔다는 것입니다. 검사를 하러 함께 갔었던 애기라 더욱더 긴장이 됐습니다. 그러고나서 한두시간이 지나 저희에게도 확진이라는 연락이 문자메세지로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문자 받기 전까지는 어떤 결과든 괜찮으니까 빨리 연락을 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확진판정을 받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타미플루 처방은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그 부작용에 대한 기사도 마구 떠오르고 이날 아침에 흘린 콧물도 갑자기 신경쓰이고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계절 독감정도의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저희 집 아이가 아직은 어린 고위험군이라 긴장도 되고 한동안 두문불출할 생각을 하니 할일도 머리속에 가득 그려지고 말이죠. 

어쨌든 그렇게 확인을 받은게 이틀전 금요일이니까 오늘로 3일째가 되는데요. 첫날은 밤새 고열에 38, 39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가슴을 조이게 했습니다. 따뜻한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몸도 닦아주고 해열제도 먹이고 타미플루도 먹이기 시작을 했습니다. 다행이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많이 보고된 구토나 설사는 하지 않아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구요. 어제 저녁부터는 열도 많이 나지 않아 한 고비는 넘지 않았나 싶군요. 그래도 어제밤엔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서는 한참동안 많이 울었답니다. 아직 말도 못하는 딸래미가 어디가 아픈지 표현도 못하면서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니 다시 가슴이 철렁하며 마음도 아프고 이거 큰일나는 거 아닌가 싶어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처럼 이제 신종플루는 한물 갔다고 생각하고 계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것처럼 여전히 우리 주변을 통해 순식간에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애기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경우 그 동안 환자가 나온적이 한번도 없었는데요. 한 아이가 걸리자 마자 순식간에 확진환자가 마구 나오고 지금도 열이나서 검사를 받으러 가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자체는 지나치게 걱정할 만한 병은 아니지만 그 전염성 만큼은 정말 위력적임을 실감한 것입니다. 


게다가 주변에 보니 확진판정을 받고 타미플루 먹이다가 각종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이 봐서요. 가능하면 손도 잘 씻고 위생관리에도 조심하면서 일단 걸리지 않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일단 증세가 한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타미플루는 병세호전과 상관없이 내성방지를 위해 일단 5일간 복용을 해야하기도 하구요. 주변에 또 전염을 막기위해서도 한주 정도 가족들과 집에서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들어 포스팅을 열심히 하려고 결심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밤시간에 글을 쓰는 제 사정상 신년모임 몇번과 아이의 신종플루 확진으로 거의 일주일만에 포스팅하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렇게 되니 글은 앞으로 자주 쓸 수 있을 것 같군요. ^^ 

신종플루가 어서 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다시한번 새해 모든 이웃분들의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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