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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석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저도 사실 여름휴가 뒤로 이날만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주말과 겹치는 바람에 유난히 짧아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 출발부터가 잰걸음인 분들이 많더군요.

전 본가나 처가나 모두 대구에 있어서 귀성길 정체는 겪지 않아도 되서 사실 큰 걱정은 없지만 왔다갔다 하다보면 3일이라는 시간이 그냥 훌쩍 흘러버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럴수록 마음이 좀 바쁘더라도 다들 조금씩만 여유를 찾는 추석명절이었으면 합니다.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은 참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 그중에서도 가을이 한껏 묻어있는 밤과 땅콩을 참 좋아합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하나씩 까서 먹다보면 없던 이야기가 절로 흘러나오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끼리 자연스레 그동안의 간격을 좁히게 되죠.


그중에서도 밤은 추석 때면 가장 제철이 되는 친근한 먹거리가 아닐까 싶군요. 위 사진은 얼마전 벌초가서 찍은 토실토실한 밤송이입니다. 사실 요즘 시중에서 밤을 구하는 거야 너무 간단하지만 밤송이까지 있는 밤을 직접 구경하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늘 추석때면 동네 뒷산에 가서 직접 밤을 줍고, 따고 해서 한아름 안고와서는 아궁이 불에 구워먹고는 했었습니다. 구멍을 뚫지 않고 구우면 아궁이안에서 작은 폭탄들이 펑펑 터지기도 했죠. 가끔은 재밌다고 일부러 그렇게 터트리다가 얼굴에 재를 뒤집어 쓰기도 하구요..ㅎㅎ


이날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견하고 갑자기 분주해지시는 어머니와 큰어머니이십니다. 급히 장갑을 찾아내 끼고, 신발도 갈아신고 언제나 느긋하던 어르신들이 이렇게 민첩하실 줄은 몰랐답니다.^^


길가에서 자랐지만 뭘그리 잘 먹었는지 지나는 차소리를 먹고 자란건지 밤나무가 밤송이를 한껏 달고 있습니다. 아직은 속이 덜찬 송이도 있지만 벌써 입을 벌리고 손길을 기다리는 밤송이도 많더군요. 물론 나무아래에도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세상인심이 각박해졌지만 길가에 자라는 밤나무아래에 떨어진 밤 줍기는 고향이 주는 넉넉함입니다. 

오히려 요즘은 이런 고향 동네 산속 밤나무들은 인건비도 못건지는 생산비 때문에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각종 수입농산물이 판을 치면서 제값을 못받는 우리 농산물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는 건 참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대로 벌어진 밤입니다.^^. 빨리 달려가서 꺼내고 싶군요..


길가에 떨어진 밤송이 껍데기 들입니다.


다른 견과류도 그렇지만 밤은 건강에도 참 좋은 음식입니다. 

'밤'에는 탄수화물·단백질·기타지방·칼슘·비타민(A·B·C) 등이 풍부해서 발육과 성장에 매우 좋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생밤은 비타민 C 성분이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 주어 술안주로 좋습니다. 밤 속에 들어있는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들어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먹을때 보통 생밤을 날로 먹거나 삶아서 먹는데, 수분이 13% 정도 되도록 말리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길가에 떨어진 밤은 주우면 임자? ㅎㅎ  
떨어진 알밤들은 사실 줍지 않으면 썩어버릴수도 있지만 겨우내 동물들의 먹이가 되지 않을가 싶기도 하더군요. 


이날 발견한 밤송이중에서도 가장 토실토실한 녀석입니다..ㅎㅎ..물론 지금은 제 뱃속에 ^^.


최종 전리품들의 모습입니다. 어때요? 참 탐스럽죠. 바로 쌂아서 먹어봤는데. 역시 직접 따고 직접 주운 밤은 맛도 차원이 다르답니다. 

어떻습니까.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끼리 손맞잡고 고향 뒷산 밤송이를 뒤져보는게 ^^

사무실 일이 한동안 정신없이 바빠서 일주일여 동안 포스팅은 커녕 답글도 잘 못썼네요. 그동안 찾아뵙지못한 이웃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동안 계속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이웃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드리구요.

보시는 알밤들의 풍성함이 여러분의 추석 한가위에도 넘치길 기원합니다. 마음도 몸도 넉넉하시기 바랍니다. 고향 잘들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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