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이쁜 줄만 알았던 꽃들이 다시 보인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를 읽고 얼마 전 기분이 울적하다는 와이프를 위해 꽃집에 들렀다. 봄기운 완연한 때라 노란 프리지아 한 다발을 샀다.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아 꽃망울이 더 많았지만 작은 꽃병에 꽂아두니 집 전체가 화사해진 느낌이었다. 사실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랜만에 산 꽃다발이었는데 내심 뿌듯했다. 그 뒤로 꽃이 시들 때쯤이면 다시 꽃집에 들르곤 한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서 꽃은 때로는 위로가 되고 좋은 날을 기념하기도 하고 슬픈 순간 애도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꽃의 역사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그저 꽃말 정도 아는 정도 이상이기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을 펼치다 보면 기원전까지 ..
인간이 배워야 할 잡초의 생존전략 를 읽고 10여 년 전부터 텃밭을 일구면서 늘 감탄하는 게 있는데 바로 잡초의 위력이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살아나는 무시무시함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마치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좀비 떼에 비길 만하다. 여름철이면 한두 주만 비워도 잡초가 텃밭을 점령하고 마니 말이다.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잘 뽑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잡초에 대해 내가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 뽑아낸 잡초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환경의 다양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며 적응해가는 상상을 초월한 이들의 생존전략은 그저 경이롭기만한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와 각종 재앙으로 위험에 처한 인류에게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할 핵심적인 화두를 던져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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