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 제가 사는 동네(대구 북구 칠곡지역) 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하나 있습니다. 강이라 하기엔 좁고 또랑이라 하기엔 조금 큰 지방하천으로 이름이 팔거천입니다. 규모는 작아도 팍팍한 아파트 촌을 가로질러 흐르며 동네 사람들에겐 멋진 휴식처이자 삭막한 도시의 딱딱함을 상쇄 시켜주는 소중한 자연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이 팔거천 주변에 희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루아침에 강변에 있던 나무 수백 그루가 잘려나간 것입니다. 그것도 수령이 30년이나 되는 나무들이 잘려나가서 작지만 숲을 이루고 있던 장소가 그냥 벌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미리 설명하자면 나무가 잘려나간 팔거천 구간은 지난해부터 한창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팔거천을 끼고 진행중이고 한쪽에선 생태하천 조성 공사가 ..
김광석 어떤 가수의 노래를 가장 즐겨듣냐고 누가 물으면 저는 주저없이 지금은 고인이된 김광석을 꼽습니다. 물론 저도 요즘 잘나가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도 자주 듣고 좋아하는 가수들도 참 많은데요. 그래도 역시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단연 그가 불렀던 노래들입니다. 대학시절 학교 축제에서 처음 들었던 그의 노래는 몇소절 듣는 것 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나름 알려지긴 했지만 지금 처럼 TV에서 볼수 있는 스타는 아니었죠. 오히려 거리의 가수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을 때입니다. 어린마음에 그의 모습을 보며 너무 멋져보여 기타를 배우기도 했으니 참 좋아했었던거 같습니다. 그가 떠난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는데요. 요즘도 그의 노래를 듣노라면 다른 노래들에게서는 느낄수 없는 깊..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달 서울에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습니다. 서울시의회가 통과시켜 시행을 앞두고 있던 전면무상급식 계획을 시장이 못하겠다고 버티더니 결국 주민투표까지 치러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투표율 부족으로 투표함을 개봉조차 못했고, 자신의 자리를 걸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면서 일단락 돼긴 했지만, 우리사회에서 보편적 복지라는 상식이 정말 보편적 제도로 자리 잡으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겠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치러진 주민투표에만 182억원, 다음 달 치러질 보궐선거에만 최소 300억이 든다고 소식이 함께 들렸습니다. 서울시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이 700억 정도라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입니다. 더욱이 오세훈 시장 재임기간 동안 각종 토목공사를 마구잡이로 벌인 덕..
고향이란 말이 주는 어감은 누구에게나 포근하고 추억이 서린 느낌일텐데요. 막연한 이런 느낌을 잠시 두고 따져 보면 저희 부모님 세대이후 대도시에서 자란 이들에게 있어서는 사실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가족, 친지에서 시작해 학창시절의 추억과 자신의 모든 인간관계가 녹아있는 곳이니 애착이 있는거야 당연하겠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특정 동네나 마을의 의미는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 또한 나름 광역시이고 인구 250만이나 되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라왔는데요. 그런데 저에게 고향이자 지금도 살고 있는 터전인 대구는 정말 애증이랄까, 현재의 모습으로는 아쉬움이 더 많은 도시인게 사실입니다. 가끔 대구에 대한 포스팅을 할라치면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보냐는 댓글도 없지 않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물론 전 학생은 아닙니다만 ^^ 새학기를 맞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의 들뜬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없던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주에 입학식을 치르고 처음 초등학생이 된 노란 병아리들을 만날때면 자연스레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무상급식도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여전히 정부 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이 포퓰리즘이라며 딴지를 걸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수도의 시장이라는 양반은 "5세후니"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격렬한 저항(?)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민들의 마음엔 무상급식에 대한 기대가 넘치고 있고 이에 화답하며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자체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나마 실시하게 된..
지난 7월1일,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특히 여당이 참패한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두고 수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뭔가 변화가 시작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하지만 역시 모든 것은 이제부터의 실제 활동을 통해 현실화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입니다. 민심을 통해 드러난 국민들의 요구를 당선자들이 얼마나 잘 풀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사는 대구지역은 그리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대구시장부터 각 구청장까지 지난 선거와 거의 비슷한 구도 아래서 한나라당의 독식이 여전합니다. 심지어 대구시의회의 경우 그나마 비례로 당선됐던 민주당 1석마저 친박연합에서 가져감으로써 야권의 입지가 더 줄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전국적..
48년만의 야간집회 어제(7월1일)가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뭐 기념일 같은건 아니구요. 바로 48년만에 야간집회가 합법적으로 보장된 날입니다. 제목에는 허용이라고 넣어놨지만 사실 허용된게 아니라 그동안 얼토당토않게 집시법으로 야간집회를 불허했던 조항이 위헌결정으로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합법화 된 것입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6월 한달간 신고된 7월 야간집회는 전국적으로 3400여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위헌결정 후 개정 시한이 6월말까지여서 7월부터 야간집회가 가능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경찰측은 이들 중 90% 정도가 다른 단체가 집회를 벌이지 못하도록 집회 장소를 선점하려는 '방어집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전국에서 3400건의 집회가 개최된다면 정말 볼만할텐데 말이죠.^^ 어쨌든..
지난 주말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들을 모시고 야외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맘 같아서는 어디 해외라도 가고 싶었지만 (쿨럭...).. 가까운 동네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대구 동구에 있는 봉무공원인데요. 사실 동네 공원이라고는 했지만 꽤 규모가 큰 곳입니다. 호수라고 해도 믿을 만큼 커다란 저수지도 있구요. 특히 그 주변을 돌아 나오는 4Km정도의 산책로가 멋진 곳입니다. 봉무공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포스팅 하도록 할 예정이니 이쯤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봉무공원안에 마련된 나비생태학습관 탐방입니다. 사실 공원 한쪽에 마련된 자그만 체험관이라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건물외부 모습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전반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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