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배워야 할 잡초의 생존전략 를 읽고 10여 년 전부터 텃밭을 일구면서 늘 감탄하는 게 있는데 바로 잡초의 위력이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살아나는 무시무시함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마치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좀비 떼에 비길 만하다. 여름철이면 한두 주만 비워도 잡초가 텃밭을 점령하고 마니 말이다. 제대로 뿌리를 내리면 잘 뽑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잡초에 대해 내가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동안 뽑아낸 잡초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환경의 다양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며 적응해가는 상상을 초월한 이들의 생존전략은 그저 경이롭기만한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와 각종 재앙으로 위험에 처한 인류에게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할 핵심적인 화두를 던져준다. ..
“꿀벌 키우기에 도시가 더 좋아요” 지구를 살리는 취미생활, 도시양봉 이야기 벌을 키우고 꿀을 따는 양봉이라고 하면 흔히 시골집이나 산 중턱에 늘어선 벌통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도시 한가운데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 하여 도시양봉이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선 풍경이지만 갈수록 참여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소위말해 요즘 뜨는 취미생활이다. 구암동에 살고 있는 차상륜(47)씨도 3년째 집에서 꿀벌을 키우는 도시양봉가다. 집을 들어서면 마당 한쪽을 벌통이 점령하고 있다. 한통에 평균 1만 5천 마리에서 2만 마리가 살고 있으니 어림잡아도 10만 마리 이상의 벌을 거느린 대식구의 가장인 셈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통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5통을 키우고 있어요. 더 늘릴 수도 있지만 손이 ..
“숨 쉬는 도시, 행복한 이웃” 작년에 이어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의 슬로건이다. 도시농업은 이미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환경은 물론이거니와 마을공동체와 새로운 산업으로까지 중요성을 인정받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텃밭 참여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이렇듯 갈수록 주목 받으며 트렌드가 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도시농업박람회를 개막식이 열린 지난 25일 찾아 갔다.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시농업 행사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에 걸쳐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농림축산식품부, 대구광역시,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도시농업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이웃 간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는 취지로 ..
마을기업 창업, 마을이 살아나야 성공한다 우리동네 마을기업 이야기 ② 도시농업공방 ㈜팜큐브 지역경제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경제 또한 여러 가지 형태와 다양한 영역이 있는데 지역에서는 주로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선 마을단위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동적 관계망에 기초해 운영되는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본지는 본 기획기사를 통해 현재 북구에서 운영 중인 각 마을기업을 돌아보고 마을기업 사업의 현재와 전망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누구나 한번쯤 자신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은 꿈을 꾼다. 특히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자영업 왕국 대한민국에서 ..
식물을 공장에서 만든다고? 공장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컨베어밸트? 아니면 굴뚝에서 피어나는 뽀얀 연기? 그것도 아니면 수없이 늘어선 기계들로 가득한 천정 높은 작업장. 어떤 모습이 연상되든 공장이라는 말은 사실 환경이나 생태, 자연과 대비 되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공장은 말그대로 살아있는 생명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름하여 식물공장입니다. 사실 식물공장은 이미 낯선 용어가 아닙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할까요. 그 개념이 나온것도 꽤 됐고 전국적으로 곳곳에 실험적인 시설들이 세워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공장에서 식물을 키운다니 참 뭔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식물공..
드디어 텃밭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세상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지만 그동안 때아닌 꽃샘추위에다가 봄같지 않은 봄을 지나면서 도통 소식이 없었는데요. 씨앗을 심은지 2주 정도만에 새싹들이 하나둘 땅을 비집고 솟아 올랐답니다. 아마도 그동안 정작 씨앗들도 무거운 흙 사이를 뚫고 나오느라, 때늦은 쌀쌀한 날씨와 싸우느라 고생이 많았을텐데요. 이제 겨우 손톱만큼 자랐을 뿐이지만 그 자체로 감동입니다. 사실 어찌보면 별것 아니기도 하고 심으면 으례 나는 것이겠거니 할수도 있겠지만.. 거창하게 생명의 신비니, 땅이 주는 교훈이니 들먹이지 않더라도, 직접 심은 씨앗들이 힘차게 차고 올라오는 모습은 그 자체로 왠지 모를 희망과 행복을 전해줍니다. 참 힘나는 소식이 별루 없는 요즘이지만 저 새싹들처럼 모두다 힘내서 어깨마다..
오래전부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숙원사업 중의 하나가 텃밭 가꾸기였습니다. 사실 태어나 지금까지 농사한번 지어본 적 없지만, 씨앗을 뿌리고 무언가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지는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페이스북에서는 잘나가는 (고고)농장을 하나 경영하고 있죠..ㅋㅋㅋ 하여간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동네 가까운 곳에 텃밭을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더군요. 요즘 소일거리로 텃밭 가꾸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이래저래 관심들이 많아서 짜투리 밭이 잘 없더라구요. 그러던차에 10평단위로 분양하는 주말농장이 있다는 걸 알고 얼마전 10평 분양을 받았답니다. 10평이 적다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실은 그나마도 지인 두명과 같이 3인 공동으로 텃밭을 분양받은 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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