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 여기 또 있습니다. 얼마전 100일을 넘기고 다시 30일도 넘었지만 장례도 치르지 못한채 여전히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이들과 싸우며 아직도 망루에 남은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검찰은 법원 재판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조사기록 1만페이지 중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3천페이지를 공개하지 않은채 재판을 밀어부치고 있다고 합니다. 도데체 검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용산 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뜻있는 예술인들이 전시회를 열어 다녀왔습니다. 대구시민회관에서 지난 6월2일부터 7일까지 열린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 [망루전]이란 제목이었습니다. 조금씩 잊혀진다고 해야 할까요. 전쟁이라는 표현이 걸맞지 않게 각종 사회 이슈들에 ..
지난 토요일 봉하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땐 사실 이렇게 찾아가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제가 사는 대구시내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국화꽃 한송이 올리고 그를 기억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겠거니 했죠.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역사의 흐름이 소용돌이치는 그 곳에서 애증이 함께한 그에게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봉하마을에 도착하려면 아직 제법 남아있었는데 길가엔 명복을 비는 현수막들이 즐비했습니다. 장례와 영결식이 모두 끝났지만 아직은 그를 보낼때가 아닌가 봅니다. 봉하마을로 가는 길 옆으로 넓게 자리한 논입니다. 때늦은 모내기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티비를 통해 봤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멀리 보..
[김해방문기 첫번째]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하늘과 별, 우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가 싶긴 하지만 저는 유난히 어릴때부터 별, 우주, 빅뱅, 블랙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끝없는 상상이 필요한 세계이면서도 각종 화학, 물리학이 어울어진 복잡한 과학의 세계이기도한 우주라는 존재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죠.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각종 과학잡지를 탐독하고 심지어 만화를 봐도 우주와 SF는 가장 먼저 손이 가더군요. 당연히 지금도 영화하면 스타워즈를 비롯한 각종 SF류에 열광하고는 하죠. 하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고 코앞의 일에 벅차하며 살다보니 그 시절 머리속에 그리던 꿈들은 손길 닿지 않는 책장 한구석의 책처럼 그저 깊숙히 자리잡고 있을뿐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그나마 별과 우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우주선..
인간의 본성이란 어떤 것일까요. 성선설, 성악설로 논쟁하던 옛사람들의 이야기에서부터 갖가지 심리학 연구가 넘쳐나는 현대까지도 여전히 물음표로 가득한 연구대상, 끊임없는 탐구의 대상이 바로 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읽은 어느 글을 보니 아마존 밀림에서 여전히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인류를 연구해본 결과 인간이 본성적으로 이기적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개인보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성을 지켜나가는 본성이 있고, 사냥과 분배, 생활에서 공동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혼자 사냥감을 많이 잡아오는 동료는 은근히 따돌림까지 당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인간의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부추기며 집단과 공동체를 해체해 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라며 자본..
대학진학률이 80%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물론 여전히 원하는 대학에 가기위해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어쨌거나 대학생이 엄청나게 많아진 것만은 사실인 듯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등록금 문제가 이제 전 국민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대학등록금은 늘 천정부지로 인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를 보면 지난 32년간 물가가 8배가 오르는 동안 대학 등록금은 26배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어느덧 등록금 천만원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됐습니다. 당연히 대다수의 서민 가정은 빚을 지지 않고서는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가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심지어는 목숨까..
우연히 예전 미니홈피에 찾을게 있어서 들렀다가 5년전에 썼던 일기를 발견했습니다. 한참 등산에 관심이 많던 시절이었는데요. 동네 가까운데 있는 작은 산을 야간에 올랐던 날이었나 봅니다. 지금도 가끔 들르지만 산책겸 산행하기 딱좋은 동네 뒷산입니다. 함지박을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함지산인데요. 정상까지 오르는데 1시간이면 넉넉합니다. 가끔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때 밤에도 오르고는 했었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그때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요즘 워낙 산에도 거의 안가고 혼자 생각하는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군요. 글 내용에도 있듯이 손전등을 들고 발아래 조금 먼쪽을 비추면 그 지점은 잘 보이지만 주변은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두루두루 살피며 가지 못하고 코앞에 닥친 문..
'행정정보공개 청구제도를 아시나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각종 정책과 사업에 대해서 국민누구나 궁금한것이 있으면 청구해서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요. 홈페이지(www.open.go.kr) 들어가시면 어떤 자료든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저희 동네에 있는 유료터널에서 받는 통행료 수입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던 차에 얼마전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 자료를 받았습니다. 요즘 어딜가나 유료도로나 유료터널이 참 많은데요. 각종 민자유치 사업이 많아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당장 사업을 시작하고 건설까지는 국가, 지자체 예산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너무 쉽게 시행되고 있는데요. 정작 건설뒤에는 결국 시민들의 통행료나 세금이 엄청나게 들어가죠. 제가 자료를 청구한 유료터널은 제가 사는 대구 북구에 있는..
모두가 한참 일하기도 바빴을 비개인 화요일 낮. 미안함을 뒤로하고 모처럼 동네에서 약간 벗어나 일탈을 즐기고 왔습니다. 그런데 정원이 잘 꾸며진 어느 음식점에서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얼핏 보면 하회탈이 연상되는 옹기의 표정이 너무 노골적이더군요..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 걸까요..ㅎㅎ 곁에 있던 다른 친구들의 표정은 제각각이네요..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 표정이었나요. 하나씩 골라보세요. 내일의 표정은 모두가 웃음 가득하길 바랍니다. 보너스....옹기들 곁에 자리잡은 멍멍이 웬지 좀 지루해 보이는 표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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