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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량이 센 편은 아니지만 을 즐기는 편입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긴하지만 술 자체 보다는 술자리와 사람이 좋아서 마시는 편이죠. ㅎㅎ. 물론 술 자체도 좀 좋아하긴 합니다..^^

술도 여러 종류가 있죠. 양주, 막걸리, 동동주, 맥주, 소주, 민속주, 청주, 정종, 와인...그중에서도 전 소주를 좋아합니다. 시원한 맥주나 배까지 부른 막걸리도 괜찮은 술이고, 즐기기도 하지만 역시 술 하면 소주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먹으면 취기도 상당히 오르고 술을 제대로 마신 것 처럼 마실려면 역시 소주가 아닌가 합니다. 

며칠전에도 가까운 후배들과 술집을 찾았습니다. 안주도 뭐 가리는 편은 아닌데. 역시 소주 안주에는 뭔가 불에 굽는 게 최고죠. 그 중에서도 고기류 보다는 해물이나 구이류가 좋습니다. 이날도 그래서 막창과 곰장어를 맛있게 하는 단골집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대구 안주 중에 가장 유명한게 막창이죠. 요즘은 전국적으로 많이들 먹는 아이템이지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지역에는 막창집이 그리 흔하지 않드라구요. 어쨌든 대구에는 막창집이 참 많긴 합니다. 소주안주로는 그만입니다. ㅎㅎ..

참..소주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죠. 요즘은 진로에서 나오는 참이슬이 전국을 상당히 석권했지만 여전히 지역별 소주들이 있어서 해당 지역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는 금복주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참 소주가 대세랍니다. 이슬양 보다는 좀더 독하고 특유의 술 향이 더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좀 피하는 편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네요..ㅎㅎ...하여간 막창과 닭발을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던 중 이날 따라 소주병을 유심히 관찰 하게 됐습니다. 병 표면에 뭔가 표시가 있드라구요.


제 자리에서 찍은 탁자의 모습입니다. 좀 지저분한가요..^^..사진에 보시는게 참소주구요. 안주는 닭발이 몇점 남아 있군요. 


그런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소주병 표면에 기호가 그려져 있더군요. 만져봤더니 올록 볼록한 점이 여러개 형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점자로 보이더군요. 

"오잉 이게뭐야?"

지금까지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소주병이 저를 거쳐(?) 갔지만 요런 표시는 처음 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맥주병도 살펴 봤습니다. 
그런데 맥주병에는 그런 표시가 없더군요. 


맥주병에는 없고 소주병에는 있다?

신기해서 따로 알아보기로 하고 사진만 찍어 뒀습니다. 궁금한건 해결해야하지만 일단 술자리이니 술에 대한 예의를 다 해야하니까요...ㅎㅎ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결론은 점자가 맞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병에 든 내용물이 뭔지를 알려주기 위해 점자를 넣는다고 합니다. 소주병에만 있는 건 아니구요. 대표적으로는 맥주나 음료수 캔 위 쪽에도 점자가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내용물을 잘 모르고 마셨을때 일어날 불상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근데 점자 내용은 뭐라고 써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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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ㅈ  인       ㄹ  ㅗ

위에 보신 병에 적힌 점자의 내용은 신기하게도 '진로'입니다. 소주가 이런 내용물의 명칭이 아닌 회사 명을 심어 놓은 것이죠. 그런데 보셨듯이 이 병은 참이슬이 아닌 대구 금복주의 참 소주라는 거죠. 근데 이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아시듯 병 재활용의 편의를 위해 회사 마다 술병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활품으로 수거된 병은 깨끗한 내부 세척을 거쳐 다시 사용되는 것이죠. 회사마다 다른 형태의 병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회수와 세척을 통한 재활용에 제약이 많을 것 같습니다. 공병 재활용은 맥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실제 붙어있는 라벨의 회사명과 병에 표시된 회사명이 다른 경우가 많은 거죠. 


어쨌든 시각장애가 있으신 분들을 위해 각종 음료에 점자가 많이 보급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맥주병의 경우 다른 내용물이 들어간 비슷한 병이 없으니 굳이 필요하겠나 싶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마찬가지로 점자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뭐 별것 아닐 수 있는 얘기가 좀 길었군요..^^. 전 남은 안주랑 남은 소주 한잔 더하고 가겠습니다. ^^.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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