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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비 피해도 그렇고 고생하신 분들도 계실테지만. 나름 즐거운 휴가들 보내셨겠죠.
본의 아니게 연달아 여행 포스트만 쓰게 되는군요. 다른 포스팅도 준비중이지만 그래도 지난주까지 휴가기간 피크였으니 여운이 가시기 전에.^^.
전 휴가 초반까지 아이가 아파서 입원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휴가 한번, 물놀이 한번 못하면 어쩌나 사실 걱정이었습니다. 물론..제일 걱정은 애기였으니..태클 마시길...ㅎㅎ

그러다가 애기가 다행히도 상태가 좋아져서 좀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마침 또 아버지 생신 주간이라 겸사겸사 해서 전 가족이 총 출동해서 계곡을 향해 고고....^^.

그래서 들른 곳이 경상북도 문경 가은읍입니다. 한창 휴가철이라 방을 잡기가 어려워서 외곽지역에 한적한 방을 빌렸습니다.
숙소에 들어선뒤 뭐라도 보러다니자며 처음으로 함께 이동한 곳이 숙소에서 5분거리에 있는 바로 문경 석탄박물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박물관이 보입니다. 뭔가 형상화 된거 같은 독특한 건물 모양인데요. 겉으로 보기엔 단촐해 보이지만 나름 내부는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2천원입니다. 다음편에 포스팅할려고 하는 사극 촬영 세트 까지 관람하는 비용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가장 입구에는 학창시절 생물시간, 과학시간에 봤음직한 각종 광물과 화석표본들이 전시돼 있더군요. 석탄이 원래 오래된 생명들이 변형된 것이라 교육용으로 전시된거 같더군요. 나름 볼만 했습니다.


원시인들이 불을 사용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꾸며놓은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표정들이나 동작이 참 꼼꼼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가운데 불에 바람불어넣는 원시인의 표정이 참 재밌습니다. ^^


조금더 역사가 흘러 우리 선조들이 대장간에서 일하는 모습입니다. 이것도 아주 세밀하게 잘 만들어져 있긴했는데, 대장간임에도 하얀색 옷이 깨끗하기도 할 뿐더러 아주 더워보이네요..ㅎㅎ


기억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석유풍로입니다. 저도 어릴적 사용하던 기억이 나던데요. 요즘 처럼 가스렌지가 흔하지 않던 시절 주방에서 연탄 아궁이와 함께 중요한 조리도구였습니다. 사진에는 70년대라고 되있지만 80년대 초까지도 많이 사용됐던거 같습니다. 위쪽 사진에서 보이는 손잡이를 들고 성냥으로 불을 붙여서 사용했구요 연료는 석유를 사서 아래쪽 기름탱크에 넣어야 했습니다.


옛날식 선풍기입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종종 본거 같긴합니다만 저도 실제로는 처음 보네요. 그래도 선풍기야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 조명기구들입니다. 역사책에서 보던 호롱불부터 등잔까지 전기가 없던 시절엔 필수품이었겠죠. 전기가 없다면 지금은 어떤 세상이 될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암흑천지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텐데요. 요즘은 정전도 잘 없으니 비상용 초를 준비해두는 집도 잘 없는거 같네요. 어릴때 종종. 서랍을 뒤졌던거 같은데요.


역시 석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탄이죠. 그리고 함께 꼭 따라다니는 연탄집게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기름값이 많이 오르면서 요즘 연탄 사용량이 많이 늘기는 했습니다만 참 오랜만에 만나는 연탄집게입니다. 어릴적 이거 쓰다가 손을 많이 데이기도 했는데말이죠. ^^


요건 연탄갈다가 재가 많이 쌓이면 퍼내는 도구입니다. 뭐라고 불렀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하여간 연탄아국이 바닥을 긁어 내던 기억이 납니다. 국자 같이 생겼죠.


연탄을 기계로 찍어내는 모습입니다. 인형으로 재현해놨는데요. 참 실감나게 잘 만들었더군요.


연탄보일러 모습입니다. 가정용은 아니지만 예전에 흔히 보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나있는 구멍으로 온수가 순환하면서 온돌을 덥히는 방식이었습니다.


역시 실감나는 인형아저씨들이 탄광으로 들어가기 위해 축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박물관 곳곳에 이런 실무크기 인형이 많더군요. 지금이라도 움직일거 같죠.^^


탄광에서 일하는 분들의 임금표입니다. 아래쪽에는 당시의 월급봉투도 전시돼있습니다. 문경시청 공무원 봉금표랑 당시 주요 물가지표가 함께 전시돼있는데요. 세월이 세월인지라 지금과는 물론 비교가 안되게 낮은 금액입니다.


광산에 일하는 분의 월급명세를 보니 월급이 25만9천원 정도군요. 클릭해서 보시면 자세히 보실수 있습니다.



탄광촌 에피소드란 제목으로 전시된 탄광촌의 금기사항 목록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참 재밌습니다. 웃음이 나긴 하지만 당시 탄광촌에는 사고가 많이 나서 이런 일종의 징크스들이 많았나 봅니다. 힘든일과 더불어 위험한 작업환경이 낳은 금기사항들이 당시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 사진들이 전시돼있는데요. 특이하게 목욕장면이 함께 있습니다. 새까맣게 변한 몸을 씻는 건 중요한 하루 일과였을테죠.


야외로 나오니 각종 장비들이 전시돼있네요. 포토존에서 저희 어머니랑 같이 한 컷..^^..


야외전시장엔 갱도 체험장도 마련돼있습니다. 오래전엔 직접 여기서 탄을 캤다는군요. 내부를 새로 꾸며서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갱도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어두워집니다. 천장을 따라 등이 달려있긴하지만 꽤 어둡더군요. 게다가 천장에서는 심심치 않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정말 실감납니다. 공기도 굉장히 시원하더군요.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여름 피서로는 그만입니다.^^


역시 인형들로 꾸며진 전시장이 체험장 곳곳에 있었습니다. 예전 탄광이 운영중일때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놓았습니다. 당시 상황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흘러나와 더 실감나게 해주더군요.


정말 지금도 실제로 석탄을 캐고 있는 거 같죠.^^


식사도 탄광안에서 했을텐데요. 도시락 위로 까만 석탄가루가 많이 떨어졌을거 같네요. 추억의 양은 도시락통이 눈에 띕니다.


흔희들 막장막장 하는데요. 요즘엔 드라마 마저 막장의 대열에 합류하기도 하고 갈때까지 간 경우를 일컬어 많이 쓰는 말이죠. 근데 정작 막장을 보고 나니 당시 탄광에서 일하시던 분들의 고단함과 어려움이 느껴져 새롭게 느껴지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거의 기계로 작업하기도 하고 예전같이 열악하지는 않은 모양이던데요. 매일 일터에서 바깥세상의 출구로 나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석탄박물관 옆길을 따라가니 좀 예전이지만 사극 연개소문 촬영지가 있더군요. 꽤 괜찮던데요. 요 얘기는 다음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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