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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관련한 여러가지 요소들 중에 가장 빨리 변하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저장장치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CPU나 다른 부품들도 하루가 다르게 그 성능이 나아지고 있지만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나 메모리의 경우 그 용량 증가나 가격 모든 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휴대용 USB메모리의 경우 최근 몇년 사이 누구나 하나쯤 소지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중적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초기엔 고작 몇십 MB에서 출발해 지금은 수십기가에 이르는 용량을 손가락 만한 작은 휴대장치에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가격도 하루하루 내려가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은품이나 선물용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사진1) 제가 이용하고 있는 USB메모리 들입니다. 종류도 다양하죠^^

 
저도 평소 이런저런 문서파일이나 사진파일을 옮겨다니며 쓰다보니 USB메모리를 즐겨 이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잠깐의 실수로 중요한 자료가 담긴 USB메모리가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차 문을 열다가 떨어뜨렸는데 그만 자동차 타이어에 깔려 운명을 달리...흑흑흑. 지금도 생각하면..끔찍...ㅡㅡ;..

사진2) 사고현장 주변을 뒤져 찾아낸 잔해들


사진으로 보시듯이 각각의 부품이 박살이 나서 처참히 분해됐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아보긴 했는데 쩝..회생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 안에 족히 5~Gbyte나 되는 자료가 있었는데...쩝.

사진3) 사고전 USB메모리의 모습


평소 똑같은 걸 두개 가지고 있어서 사고전 모습을 올려봅니다. imation 8G 제품입니다. 작고 아담해서 디자인도 맘에 들고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사진에서 보실수 있듯이 저장영역으로 보이는 부품이 나름 멀쩡해 보이는 게 작은 희망을 던져주더군요. 이걸 어떻게 하면 자료라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말이죠. ^^
사실 제가 대학때 전공이 전자공학입니다. 공부를 좀 게을리 했지만 나름 인맥이 있어서 학교에서 박사과정하는 후배녀석에서 잔해들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사진4) 메모리 핵심부품이 모여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품조각


급히 시간을 내서 찾아간 모교 연구실에서 후배가 위 사진의 부품을 받아들더니 단번에 이러는 겁니다.

"이건 안되겠네요." 
"흑흑..우째 안되겠니.."
"음..이런 방식으로 나온건 어렵습니다."
"??"


그렇습니다. USB메모리가 모두 같은 포트에 끼워서 사용하는 건 똑같지만 생산방식에서의 차이로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니 USB메모리 제작 방식이 두가지가 있더군요. 하나는 아래와 같이 메모리 껍데기를 열고 분해했을때 칩과 회로기판이 보이는 일반적 방식입니다. 이 경우 보이는 큰 칩을 분리하면 저장된 자료는 살리는게 보통 가능합니다. 복구해주는 전문회사도 많이 있구요.

사진5) 제 호기심과 실감나는 포스팅을 위해 맨 위 사진의 메모리 스틱하나를 분해했습니다..ㅡㅡ;.


부서진 제 USB메모리의 경우 이런 방식이 아니라 메모리칩과 콘트롤러 및 부가 부품들을 하나의 기판위에 일체형으로 만들어버린 이른바 몰딩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이었습니다. 작은 손톱만한 판위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집적시켜서 찍어내는 거죠. 상대적으로 양산이 가능해 저가형 USB메모리 제품에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물론 가격이 싸지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내부의 부품들을 분리하는게 불가능하고 열에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내부의 작은 고장에도 수리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충격에도 좀 약한 편인거 같구요. 

그제야 제가 들고간 잔해를 보니 저장장치가 포함된거 같은 부품(사진4) 의 한쪽 면에 금이 가 있더군요.
 
결국 자료복구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사고(?)로 좋은 걸 배운 거 같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자료 백업의 중요성입니다. 나름 평소 하드디스크 자료 백업을 중요하게 해두는 편인데 최근 USB메모리에 대해서는 좀 소홀했던거 같습니다. 자료양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시간나면 복사나 해둬야지 하다가 이런 상황에 닥치고 보니 반성이 많이 되더군요.
둘째는 사용을 하더라도 제품에 대해 좀 알고 해야겠다는 겁니다. 이른바 몰딩형인지 아닌지 정도라도 알면 작은 파손이나 부품 결함시 수리에 대한 가능성이 달라지니까요.
 

여러분도 USB메모리 많이 사용하실텐데요. 저같은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참고로 USB메모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속도인데요. 새로 구입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게 용량과 속도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중에서 속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알아두실 내용을 전합니다. 


<USB메모리 방식>

플래시 메모리는 셀 구조에 따라 SLC와 MLC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셀에 1비트 데이터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 방식과 한 셀에 다수의 비트를 저장하는 MLC(multi level cell)방식인데요. SLC방식이 MLC방식에 비해 읽기 속도는 30%, 쓰기 속도는 75% 정도 빠릅니다.

또한 내구성도 차이가 있어 SLC 메모리가 MLC에 비해 10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USB 메모리는 MLC 메모리를 사용하는데요. 따라서 SLC라는 표기가 없다면 MLC라고 단정 지어도 좋다고 합니다. 

또한 속도 표시도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Mbps라고 표시된 것이 바로 속도 단위입니다. USB 2.0 규격인지 아닌지 기본적으로 봐야하지만 현재 USB 메모리 제품의 경우 메모리 방식과 전송속도에 대한 표기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표시가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조업체들이 좀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 + 본 포스트가 다음 메인에 링크됐네요. 아마도 처음인거 같습니다. 너무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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