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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더라도 어쩌다 가끔 시간이 나면 미드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처음 본게 프리즌 브레이크 였습니다. 일단 에피소드 하나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을 뗄수가 없었고 잠자는 시간까지 포기하면서 시즌 1을 거의 한꺼번에 보다시피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영화 속편이 전편을 능가하기 힘들 듯이 이어진 시즌 2에서 약간의 실망을 한뒤로는 보지 않게 됐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다가 다시 빠져든 두번째 미드가 바로 히어로즈 입니다.

워낙 어릴때 부터 상상과 SF의 세계에 관심 많았던 내게 그 종류만도 헤아리기 힘든 각종 초능력자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넋을 잃고 보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하늘을 날고 몸이 아무리 다쳐도 끊임없이 재생되고, 심지어는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이동도 자유자재로 하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에서 보아온 이른바 능력자들이 총 집합하는 드라마가 바로 히어로즈 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미드 리뷰 인 듯한 모양새이지만 (^^) 히어로즈라는 미드를 보면 일식이 아주 중요한 사건의 계기로 작용합니다. 능력자들의 능력이 시작되는 것도 매번 일식이 그 계기가 될뿐더러 더욱 중요하게는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동안 이들 모두의 능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를 통해 능력자 주인공들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중요한 줄거리입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만 오늘(이제 어제군요^^) 우리나라에서도 61년만에 가장 최대라는 부분일식이 일어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셀로판지나 갖가지 일식관측이 가능한 것들을 들고 달이 먹어들어가는 태양을 직접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일식 그 자체도 참 신기한 현상이지만 마치 미드속 일식 처럼 현실에서도 바로 오늘 일식과 함께 신기한 능력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 능력자들은 평소 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하나 같이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철저히 서민을 외면 하는 그런 법을 아주 잘 만드는 탁월한 능력자들입니다. 오늘도 그들은 그들이 일하는 곳에서 만든 국회법까지 어겨가면서 수많은 비능력자들의 방해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디어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 시켰습니다. 대기업과 족벌신문에 날개를 달아주는 등.. 그야말로 특히 오늘 그들의 능력은 많은 이들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직권상정, 대리투표, 재투표 등 각종 첨단무기(?)까지 동원해가며 신성한 국회에 똥칠을 한 것입니다.

 

61년전 일식이 있던 해는 대한민국이 정부를 수립한 바로 1948년입니다. 이때의 일식 이후 역사속에서 늘 이 능력자들의 선배 능력자들도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수십년에 걸친 군사독재를 호위해가며 말도안되는 상황을 역사로 만들어 왔으며,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수없는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잡아 가두었습니다.
오늘의 능력자들과 이들은 얼굴이 조금 바뀌었을뿐 같은 이들임에 틀림없습니다. 박정희가 전두환, 전두환이 노태우로 바뀌었듯이 말이죠.

하지만 일식을 통해 능력을 얻은 것은 이들 만이 아닙니다. 이들이 서둘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30분이라는 시간이 대다수 국민들의  능력 또한 일깨워주었음을 그들은 알아야 합니다.

작년 촛불의 바다를 가득 채우던 이 진짜 능력자들도 오늘의 일식과 국회의 모습을 통해 다시한번 각성하게 됐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펼쳐질 반격의 방식이 촛불이 될지,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오늘의 이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한 행동은 그 죄가를 치루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추가내용
- 히어로즈 이미지 삽입 (2009.7.23. 10.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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