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한사람의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참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태어나자마자부터 부모의 손길에 모든 것을 의지하기 시작해 자라는 동안 가깝게는 가족들에서부터 멀게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더욱이 이런 당연한 이야기가 아이가 생기고 아버지가 되고 보니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데요. 아직 돌도 안된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인생의 여러가지 힘든 과정과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또 그때그때 어떤 선택으로 헤쳐나갈지 그려보고 있으면 부모로서 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상상 나래를 펼쳐봅니다.

이렇게 아이에게 주어야 할 많은 것들 중 한가지가 바로 좋은 책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가면서 자양분이 되는 지식에서부터 인생의 순간순간의 선택에 지표가 되는 자아와 세계관을 형성하는데까지 책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테니까요.

 

어른들 말씀이 요즘 엄마들은 다들 똑똑하다고 합니다. 먹는 것에서부터 각종 교육내용까지 좋다는 것에 대해 참 많이들 시도하고 아이에게 투자합니다. 책 하나만해도 각종 대여서비스에서 방문교사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더군요.

전 어떤 프로그램화된 교육보다도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한권이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적부터 접하는 책들을 통해 쌓인 문화적, 지식적 자산은 평생을 두고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아이 인생을 바꿀 한권의 책]은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좋은 방법으로 전할까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입니다.  

책 서두만 읽어도 아하 싶은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많은 책을 닥치는 데로 읽어주는 부모야 없겠습니다만, 제대로 책을 접하게 하는데도 여러가지 고민이 많이 필요하더군요.

말그대로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연령에 따른 적절한 책선정과 또한 그 책을 읽는 것도 그 나이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어 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글을 깨우친 아이에게도 직접 글을 읽게 하는 것보다 부모님이 소리내서 읽어주는게 더욱 아이들의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는 것 등 여러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책의 각 단락마다에는 부모님들이 잘 짚어주어야 할 부분들을 친절히 설명해두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더군요.

연령대에 맞는 대표적 문학 작품들도 잘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간머리앤을 참 좋아하는데요. 이처럼 오랜기간 많은 이들에 의해 추천된 양서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교육방법까지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을 지은 작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일화와 함께 아이에게 소개 할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은 알아도 작가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좋은 내용인 것 같습니다.

다만 좀 아쉬웠던것은 여러가지 측면의 독서의 효과에 대해서도 많이 실려있지만 독서를 통해 아이가 영재, 천재가 되는 식의 지적 발달에 대한 면을 지나치게 강조 한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독서의 목적은 단순히 아이의 지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닐 것인데 말이죠. 물론 형제애나 사회성에 대한 언급이 뒤에 충분히 나오긴 합니다. 부모들이 솔깃할 이런 내용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이책의 효과는 단순한 학습지침서 이상이 되기 어려울테죠.

어쨌든 모든 시작은 아이와 책이 만나도록 도와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책과 친해지고 나중엔 스스로 책을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요즘 조금만 자라도 책보다는 컴퓨터랑 더 친한 아이들이 많은데요. 시작부터 관계를 잘 만들어주는 게 꼭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몇권의 영아용 동화책을 구해놨는데, 돌아보니 아직 제대로 한번 읽어주질 못했군요. 어디선가 집사람이 째려보고 있는 것 같아 찔립니다..ㅎㅎ..
일단 저부터 책과 친해지고 아이에게도 그런 환경이 익숙하게 해줘야 겠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 인생을 바꿀 한권의 책을 한번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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