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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구럼비가 대구를 찾아온 이유


2012 생명평화대행진 대구문화제 참가기

어제 저녁, 딸래미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자마자 저녁도 못먹고 온 식구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바로 강정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생명평화대행진이 대구에 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차를 가지고 갈 수도 있었지만 대행진을 맞으러 가는 걸음에 왠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버스를 타고 문화제 열리는 한일극장 앞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서둘러 오긴 했는데 조금 늦어서인지 벌써 행사가 시작했더군요. 꽤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생명평화대행진이 뭐냐는 분들이 계시겠군요. ㅎㅎ. 


2012 생명평화대행진은 지난 10월4일 제주 강정을 출발해서 서울까지 행진하며 지역별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실천을 하는 활동인데요. 자세한 설명은 소개글로 대신합니다. 



쌍용(S), 강정(K), 용산(Y)을 상징으로 ‘노동자 · 구럼비 · 쫓겨나는사람이 하늘‘이라는 구호를 들고 이 땅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 억울한 사람들, 쫓겨나는 사람들 모두와 연대하자는 큰 꿈을 가지고 “NO정리해고 NO비정규직 NO국가폭력 전국순회결의대회”, “제주해군기지 전면백지화 강정평화대행진”, “용산참사의 진실을 다룬 영화 두 개의 문 상영운동” 등을 통해 연대를 지속해 왔습니다.

SKYAct 기획단은 하반기 공동투쟁을 모색하던 중, 지난 8월초 제주 전역에서 열렸던 강정평화대행진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받아, ‘2012 생명평화대행진’(이하 대행진)으로 하반기 투쟁에 힘을 모으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후 노동, 시민, 사회, 환경, 학술, 교육, 지역, 종교, 인권 단체들을 비롯하여 그동안 쌍용, 강정, 용산과 함께 해 왔던 개인들이 수차례 걸친 논의를 통하여 2012년 10월 5일 제주도청에서 시작하여 11월 3일 서울시청광장에 이르는 전국 순회 대행진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12 생명평화대행진 행진단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강제철거금지, 4대강 원상회복과 상생, 핵 발전 폐기, 강원도 골프장 난개발 중단 등을 요구하며 10월 5일(금) 오후 2시 2012생명평화대행진 출정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1월 03일 서울시청까지 행진을 진행합니다.



강정 구럼비 지키기의 상징이신 문정현 신부님이 연설중이십니다. 특유의 긴 수염만 봐도 신부님인걸 알 수 있는데요. 강정과 평화에 대해 좋은 말씀 전해 주셨습니다. 



문화제 한켠에서는 이렇게 서명운동을 비롯해 각종 물품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제 딸래미랑 아내도 강정 활동가 분들이 만든 수제 목걸이를 하나씩 득템 했답니다. 



문화제는 말 그대로 무슨 정치집회들과는 다르게 노래와 춤, 이야기가 어우러진 가운데 진행 됐습니다. 워낙 오가는 시민들이 많은 대구의 중심가인지라 많은 대구시민들이 오가며 보기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텐데요. 바로 강정에서 구럼비 마을을 지키고 있는 평화의 자동차입니다. 저도 강정 갔을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정말 반갑더군요. ^^. 



많은 비용을 들여서 하는 문화제가 아닌지라 관객들은 이렇게 바닥에 급조된 깔개 정도만 깔고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 만큼은 모두 부자입니다. ^^. 



문화제의 공연을 잘 보고 싶어서 그랬는지 딸래미가 목마를 태워달라고 하더군요. 요즘 허리가 아파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무리를 좀 했습니다. ㅎㅎ



물품 판매소 옆에는 작은 걸개그림 그리기 코너가 있더군요. 작은 조각천에 많은 사람들의 바램을 모아서 나중에 다 엮어서 큰 그림으로 만들계획이라고 합니다. 저희 부녀도 평화의 마음을 담아 작품 하나 남겼답니다. 



짜잔~~~ 어떤가요. 좀 서투르지만 이름도 직접 쓰고 색칠도 직접해서 더욱 뿌듯했답니다. ^^ 



객석에서 함께 하고 계신 문정현 신부님이십니다.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그간 여러곳을 거쳐 오시느라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요. 끝까지 힘내서 잘 다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대행진의 주제 중 하나인 쌍용자동차 노조원 한분이 발언 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쌍용차 문제가 많이 알려졌지만 여전히 제대로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얼마전 23번째 희생자가 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부디 끝까지 힘내시고 싸우시길 바랍니다.




문화제가 무르익어가고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춤도 추면서 마치 콘서트에 온 분위기가 됐습니다. 생명과 평화는 역시 이런 축제와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더 추워지고 있었는데요. 어느새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문화제를 모두 마치고 생명과 평화,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외침을 담아 기념촬영도 한 컷..~~!! 



보시듯이 생명평화대행진은 전국을 이어서 서울까지 가게 되는데요. 일정을 참고하셔서 여러분이 계시는 동네에 올때는 꼭 한번 힘을 보태서 함께 하시면 좋겠네요. 

마지막 외침이 계속 입가에서 맴도네요.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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