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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사는세상

1℃의 힘

지구벌레 2012. 8. 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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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만큼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입추가 지난지 오래이건만 열대야라는 말이 수그러든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 올 여름은 정말이지 더위가 정말 지겹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올여름 내내 누군가를 만나면 만나자마자 더위에 잘 지내는지부터 첫인사를 나누었으니 참 징하기만 합니다. 어른들 말씀이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고,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는데 그런면에서 올 여름은 정말 제대로 진가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노라면 최장 열대야기록 갱신, 어느 지역 기온이 10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는 소식이 이어졌고, 이는 마치 얼마전 끝난 올림픽 경기의 한 종목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살면서 온도 1℃를 두고 요즘처럼 민감한 때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닌게 아니라 사실 이 온도 1℃에 엄청난 위력이 숨어 있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36.5℃에서 1~2도라도 넘어서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지럽거나 몸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더욱이 이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면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체온 1℃를 높이면 면역력이 5배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기능도 강화된다고 합니다.

자연에서의 온도 1℃는 더욱 큰 힘을 보여줍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전체 평균 온도가 1℃ 높아지면 남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장기적으로 지구상생물의 30%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엄청난 힘이죠.

가까이에서도 1℃의 힘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희 볼 수 있는 1℃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물이 끓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99℃가 될 때까지는 그저 물이기만 하던 존재가 불과 1℃ 차이로 100℃가 되면 끓으면서 더 이상 물이 아닌 상태로 기화하며 질적 변화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사람의 체온처럼 누군가에게 억지로 영향을 받거나 누가 시키는 경우보다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 작은 일이더라도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게 마련입니다. 물의 끓는 점처럼 스스로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과정은 지루하고 힘겹지만 결국 어느 순간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축적되고 사람들에게 전파되면 결국 세상도 바뀌게 되는게 아닐까요. 

올여름 더위에 지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작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외부의 온도 1℃가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1℃에 대한 갈증과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다가오는 대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할지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각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이럴 때 일수록 스스로의 1℃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가 싶습니다. 그저 구경만 하는 관객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위해 작은 일이더라도 실천하는 다수가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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