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동네를 다닐때 버릇 중에 하나가 누가 버리려고 내놓은 각종 물건들을 잘 집어 오는 겁니다. 물론 제가 넝마도 아니고 아무거나 막 집어 오진 않구요. ^^. 상태가 어느 정도 쓸만해야하겠죠. 
 

그중에서도 특히 뜻하지 않게 쓸만한 목재 가구를 만나면 "와탕카~~~" 하면서 집에 일단 들고 옵니다. 저희 집이 넓은 편도 아닌지라 불편하긴 하지만 공방에 가져가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거든요. ㅎㅎ. 사실 목공쪽은 재료비가 만만찮아서 괜찮은 나무만 있어도 비용절감이 상당합니다. (☞ 관련포스팅 - 재활용목재로 직접 만든 사진액자 )


주워온 헌가구로 거실탁자 만들기

오늘은 이렇게 주워온 헌가구로 만든 탁자를 소개할까 합니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가구 만들기니까요. 기대하시고...ㅎㅎ. 자 이제부터 대변신이 시작됩니다.


보시는 나무들이 오늘의 재료입니다. 재작년에 동네 골목어귀에 버려진 걸 주워온 목재 2층침대입니다. 예전에 액자하나 만들고 나서는 남은 녀석들을 집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는데요.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군요.

주워온 나무이긴 하지만 상당히 상태도 좋고 뭘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사한뒤로 거실에 탁자가 없어서 좀 불편해서 말이죠. 일단 탁자 만들기로 했답니다.

도안과 재료준비


목재를 재활용해서 뭔가를 만들때 가장 곤란한 점이 바로 재단입니다. 있는 재료를 써먹으려다보니 아무래도 원하는 치수가 나오기 어렵죠. 어떻게든 주어진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만들기 위해 이래저래 생각을 많이 해야합니다. 

이번에 만드는 탁자도 최대한 있는 재료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크기나 형태를 여러모로 도안을 해봤는데요. 역시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어쨌든 욕심을 조금 줄여가며 재료와 타협을 시도합니다. 칠판에 그려가며 만들어낸 도안이라 좀 조잡하죠.  


도안을 한 다음엔 꼼꼼하게 재료를 다듬고 잘라 재단을 해줍니다. 불필요한 부분부터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조심스레 다뤄야 합니다. 실수해서 재료를 날려버리면...도로아미타불이라는 ㅡㅡ;  


전동 공구를 사용하면 쉽게 가능하겠습니다만, 아직은 저희 공방엔 없는 공구가 많거든요. 그래서 일일이 이렇게 신경써서 직접 톱으로 잘라가며 재료를 다듬어 줍니다. 


1단계 재단작업 완성입니다. 원래 재료의 구조를 활용한 부분도 있어서 생각보다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런게 목재 재활용의 보람이겠죠. ㅎㅎ

목공의 핵심 사포질


준비된 재료는 하나씩 꼼꼼하게 사포질을 해줍니다. 나무로 만드는 모든 작업의 기본은 역시 사포질입니다. 좀 지겹고 힘들지만 꼼꼼히 하는 만큼 완성물의 표면 질감도 좋아지고 색도 잘 먹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해야 합니다. 

처음엔 좀 굵은 사포로 크게 사포질을 해주고 나중엔 좀 가는 사포로 마무리 해줍니다. 



조립과 목심마무리

사포질을 마치면 이제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단 보시듯 다리부분을 맞춰놓으니 한쪽이 흔들립니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원재료의 구조 중 한부분을 그대로 쓰는거라 한쪽 다리가 헐겁게 달려있습니다. 이래서야 완성된 탁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확인을 하고 목공용 접착제로 다시한번 발라줬습니다. 


이제 부품들을 맞대고 이중드릴날을 이용해 구멍을 뚫어줍니다. 뚫은 구멍에는 보시듯 나사못으로 결합을 시킵니다. 하나씩 하나씩 튼튼히 박아줍니다. 급하게 서두르면 뭐든 하나는 잘 안될 수도 있죠. 역시 목재 만들기는 속도보다는 정성입니다. 참 좀더 튼튼히 만들기 위해 나사못을 박기전에 결합되는 부분에 목공용 접착재를 발라줍니다. 나사못을 박고 나면 새어 나오는 접착재는 닦아주구요. 


기본틀 조립이 끝났습니다. 뭔가 되가는 것 같죠. ㅎㅎ


틀위에 상판을 하나씩 하나씩 결합시켜 나갑니다. 넓은 재료가 없는 지라 좁은 나무판들을 이어 붙여서 상판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구멍을 많이 뚫게 되네요. 


자 드디어 상판까지 조립 끝입니다. 이젠 나사못 구멍 메꾸는 일만 남았군요. 


목심을 이용해 구멍을 모두 메워줍니다. 하나씩 목공접착제를 발라주고 쏙쏙 넣어주면 되는데요. 목심이 아닌 메꾸기용 재료들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목심 주변에 새어나온 목공 접착제를 닦아주고는 요렇게 남은 부분을 잘라줍니다. 


꼼꼼히 잘라내기 위해서는 이렇게 목심용 전용톱을 사용하셔야합니다. 안그러면 원재료에 흠이 생실수도 있습니다. 전용톱을 사용하더라도 물론 조심해야합니다. 

완성


목심 남은 부분을 다 잘라내고 사포질로 구석구석 마무리하면 드이어 거실용 탁자 완성입니다. 어떤가요. 그럴듯 합니까..하하.

참 칠이 남았는데요. 취향에 따라 다를테지만 전 나무질감을 살리기 위해 투병 바니쉬만 바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칠하기 전에 먼저 일단 사용 중이라 언제가 되야 칠을 할런지는 아직..^^. 뭐 언젠가는 칠할 겁니다. ㅎㅎ


오늘도 마무리는 울 딸래미입니다. 아빠가 만든 탁자가 맘에 드는 것 같죠. ^^. 근데 울 딸래미한테는 아직 조금 높은 것 같습니다. 조만간 작은 미니 의자하나 만들어 줘야겠군요. 

재료비도 안들어 더욱 뿌듯한 헌가구의 거실탁자 변신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



  ☜ 제 글을 편하게 보시고 싶으신분은 여기를 눌러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