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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동네 뒷산을 올랐습니다. 작은 산행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서 가끔 산행을 함께 가고는 하는데요. 이번에는 등산하기 좋은 산을 찾아 멀리 갈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자리잡고 많은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동네 뒷산인 함지산을 찾았습니다.
함지산은 크게 부담은 없으면서 산행의 맛을 주는 적당한 높이에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산입구에 위치한 운암지라는 이름의 큰 못과 공원으로 인해 늘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저희 지역의 명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집이랑 가까이 있어서 종종 가는 곳인지라 등산로 세세한 부분까지 매우 익숙한 산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그냥 발걸음 가볍게 간게 아니라 참가한 이들 모두 집게 하나랑 자루 하나랑 들고 올랐습니다. 뭐 거창한 캠페인은 아니지만 자주 찾는 동네 뒷산 청소를 해보자는 얘기를 미리 했었거든요.

오전 10시경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전날 비가 와서인지 날씨는 크게 덥지만은 않았지만 오히려 습도는 더 높아서인지 산을 오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산은 산인지라 그 상쾌함은 그 어디에 비길바가 아닙니다.



다들 집게랑 자루하나씩들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늘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흰색자루가 눈에 띄어서 인지 지나는 분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더군요. 살짝 쑥스럽기도 했지만..꿋꿋하게...ㅎㅎ 


산을 오르며 보이는 쓰레기를 집게로 집어 자루에 담습니다. 모두들 땀을 흘리면서도 바닥을 주시하며 열심히 쓰레기를 찾고 있죠. 그런데 역시 등산로엔 쓰레기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산을 오르는 분들은 거의 산을 많이 아끼는 분들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쓰레기를 주으면 보람이 되서 좋고, 찾지 못하면 그만큼 사람들이 깨끗하게 산을 찾고 있는 것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얼마쯤 올라와 정상이 가까워지니 경치가 참 좋습니다. 잠시 쉬어가며 물도 한잔 마시고 뒤 늦게 결합한 멤버들과 이야기도 나눕니다.


오른쪽 두사람은 부자지간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산행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저도 빨리 우리 딸래미 키워서 함께 산행가고 싶어요...^^..


역시 산에 올라 마시는 물은 꿀맛이죠..


전날 그렇게 비가 오더니 이날은 구름이 좀 있긴했지만 그래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참 하늘을 안보고 사는데요. 이런날이라도 실컷 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멀리 첨탑비슷하게 세워진 곳이 정상입니다.


저희가 오르는 함지산 주요 능선이 예전에는 팔거산성이란 이름의 산성이었습니다. 정상부근에 설치된 안내판인데요. 지금도 산성의 흔적이 구석구석에 꽤 남아 있습니다.


정상에 세워져있는 표지석입니다. 해발 높이가 288.7m라고 돼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도 얼마 되지 않는 높이입니다만. 늘 산행을 가면 느끼듯이 이 기준이 해발이므로 주변 지형에 따라 이 높이보다 때론 더 높게, 때론 더 낮게 느껴지죠.

저희 산행모임(한백산우회) 회장님입니다. 이날도 모범적으로 벼랑끝(?)에서 손수 쓰레기를 모으고 있네요. 회장님 화이팅...!! 사진으로는 별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꽤 높은 정말 낭떠러지 같은 위치였습니다.


정상에서본 저희 동네 전경입니다. 아파트만 빼곡하게 모아놓은 것 처럼 보이죠. 도미노 같기도 하고 성냥갑을 차례로 쌓아놓은 것 같네요. 경관은 나쁘지 않은데 모두가 저런 빽빽한 아파트에 들어가 산다고 생각하니 조금은...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참..전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 삽니다. ^^


하산하는 중입니다.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역시 저희들의 흰색자루를 주시합니다. ㅎㅎ 때로는 수고한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내심 뿌듯해하면서도 자루가 그리 무겁지 않아서 좀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나무의자입니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요. 이자리를 만든 이는 누군지 모르지만 이 의자를 거쳐가는 많은 이들이 그 사람을 생각하고 기억할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 뒷산에는 이런 시설도 돼있습니다. 마치 헬스장을 방불케 하지 않습니까..ㅎㅎ. 오늘의 포스팅의 주목적은 사실 저희 동네 뒷산 자랑입니다..ㅋㅋ..어쨌든 많은 주민들이 산행도 하고 올라와서 운동도 합니다. 참 살기좋은 동네죠..


하산을 하는 중에 있는 시설이라 잠시 쉬면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아빠의 손을 잡고 찾아온 아이들은 알까기를 즐깁니다. ㅎㅎ. 저도 한판 끼고 싶었는데..아이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더군요..ㅡㅡ;.


지각은 했지만 아들 둘과 함께 나타난 일행입니다. 첫째는 함께 오지 않았지만 3형제를 둔 집입니다. 양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산을 내려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저도 언젠간...ㅎㅎ

내려가면서 한분이 말씀하시길.. "우리 동네사람들은 함지산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조금은 삭막한 아파트 밀집지역이 대부분인 우리 지역에서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건 참 복받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함지산이니 만큼 거창하진 않았지만 작게라도 청소하면서 오르니 또 예전과 다른 상쾌한 기분이 들더군요. 자주 이용하는 곳이니 만큼 앞으로도 직접 아끼고 가꾸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저희 딸입니다. 거의 내려올때쯤. 등산로 초입에 마중나왔거든요. 조금은 거만한 자세로 아빠를 맞이하는 군요.ㅋㅋ. 언제한번 정식으로 소개하기로 하고..오늘은 일단..글의 마무리를 맡겨봅니다..^^..

"추천 안하고 그냥 가는 사람은 미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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