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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저희 쉼표공방 소식을 못 전한거 같은데요. 사실 난방 문제도 있고 아무래도 추운겨울 동안은 제대로 공방운영을 못했거든요. 제대로된 건물이 아니다보니 겨울은 역시 좀 쉬어가는 시간으로 삼아야 했답니다. 

입춘이 지난지 벌써 한달이 다되가는데요. 이제 날도 풀리고 공방식구들 모두 이것저것 만들 계획도 새우고 장비도 새로 구입하고 나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다 같이 모여서 의논도 하고 공동물품도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도 뚝딱뚝딱 하나 만든김에 구경좀 시켜드릴려구요. ^^


요건 아는 선배 한분이 트럭에 한차 실어다 주신 목재인데요. 어느 공장에서 기계장비 운반할때 포장용으로 쓴 파레트들이라고 합니다. 기계를 옮기고 나면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이런거 있으면 분해해서 이것저것 만들면 좋겠다 했더니 손수 실어다 주셨답니다. 공방에서 뭐든 만들다보면 재료비가 만만찮거든요. 


만드는 중간에 사진을 못찍어놔서 이렇게 결과만 보여드리는 군요. 어쨌든 오른쪽에 보시는 재료를 가지고 왼쪽에 보시는 평상을 만들었답니다. 사실 일부 목재만 떼어내고 다리를 새로 달아준거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사실 저 다리들을 떼어내는 일이 꽤 힘이 들었답니다. 운반용 자재이다보니 못빼는 일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다리를 달아주고 튼튼하게 버팀용 꺽쇠도 달아주니 평상이 뚝딱 만들어 졌습니다. 


아무래도 마당에 두고 쓸 평상이라 나무 그대로는 쓰기가 어려워서 짜투리 장판을 깔아줬습니다. 가쪽으로는 합판을 잘라 졸대삼아 박아줬더니 깔끔해 보이네요. 


짜잔..이렇게 해서 공방 마당에 두고 쓸 평상이 완성 됐습니다. 만드는게 너무 간단하다구요. ? 사실 그렇군요. ㅋㅋ...  크기는 대략 어른 한명이 넉넉히 누워있을 정도 크기입니다. 아직 하나는 장판을 못 씌웠는데요. 조마간 장판을 좀더 구해서 하나더 완성하면 여럿이서 둘러앉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마당에 대형 그릴도 하나 있는데요. 아마도 올해 내도록 그릴에 고기도 자주 굽고 이 평상에 둘러앉아 술잔을 기울일 날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부러우시죠. 하하. 


참 저희 공방과 함께 한집 살림하는 또래마을 공부방도 지난주부터 정상운영을 시작했답니다. 그동안 벽화도 그리고 이것저것 많이 꾸며서 처음 들어섰을때 폐가 같은 느낌은 이제 찾을 수 없답니다. 공부방에 대해서는 조만간 자세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이날 마당에 수도도 하나 새로 놨답니다. 역시 평상만들었던 같은 재료로 뚝딱뚝딱해서 받침대도 만들고 공부방 아이들이 편하게 쓸 수 있게 간단히 만들었는데요. 그래도 꽤 그럴듯 하죠. ㅎㅎ

늘 느끼지만 자기 손으로 직접 무언가 만든다는게 그게 큰것이든 작은것이든, 대단하지 않더라도 남모를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봄을 맞아 분주해질 저희 쉼표공방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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