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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동 토지길 이야기를 전하면서 따로 떼놓은 최참판댁 방문기입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요즘 같은 봄날 토지길과 함께 다녀오시면 참 좋을 듯 합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는 여러 곳이 소설의 무대로 등장합니다만, 그중에서도 최참판댁은 토지의 가장 뿌리이자 중심인 장소입니다.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어린시절부터 소설이 끝날때까지 최참판댁은 그저 집한채가 아닌 동학부터 근대사까지 아우르는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당시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참판댁은 섬진강, 화개장터와 더불어 하동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 있는데요.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조금은 왁자지껄하지만 옛고택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카메파 세팅을 잘못하는 바람에 화면이 허옇게 떠버렸습니다만...^^. 바깥 마님 즉 서희의 아버지 최치수가 머무르며 사용하던 사랑채입니다. 주로 손님도 맞이하고 책도 보던 장소죠. 따로 툭튀어 나온 정자에 오르면 평사리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명당입니다.


사랑채에는 이렇게 최참판 어르신이 손님들을 맞이해줍니다. 함께 사진도 찍어주는 친절한 최참판이시랍니다. ^^


사랑채 마당에서 본 평사리 들판입니다. 만석군 지주의 집에서 더 넓은 논을 보며 흡족해 했을 당시 양반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러니 명당이라는 말이 있겠죠.


사실 최참판댁은 원래부터 있던 집이 아니라 소설 토지 속 주택을 재현해 놓은 건축물입니다. 예전에 소개했듯이 고인이 되신 소설가 박경리는 하동 조씨가문을 취재하며 가상의 최참판댁을 그려냈고 주요 무대가 되는 이 고택은 이후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최참판댁은 당장 사람이 살던 곳이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설속 최참판댁이 미리 있었던 것 처럼 제대로 만들었답니다. 집안 구석구석 문틀하나까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채 뒤편 굴뚝입니다. 건물과 떨어진 구조라 연기도 잘 빠질테고 무엇보다 멋도 있습니다. 온돌도 다 같은 온돌이 아니었겠죠.


최참판댁 본체입니다. 총 14동으로 지어진 집에서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드라마로 보신분들은 혹시 기억하실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주인공인 서희가 머물던 별당입니다. 그래서 보통 별당아씨라고 하죠. 사랑채에 비해 아담하고 단아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별당 앞에는 이렇게 운치있는 연못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안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놀고 있습니다.


최참판댁 안에있는 모든 물품이나 시설들은 정말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쓰고 있을 것 처럼 잘 갖춰져 있는데요. 요즘은 보기힘든 우물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쪽 구석의 외양간에 매인 소는... 최참판댁의 리얼리티를 한순간에 날려버린다는..ㅋㅋ


한쪽에 마련된 가마솥들이 당장도 뜨거운 김을 쏟아낼 것 같네요.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도 수차례 리메이크 된 단골 드라마 소재입니다. 저도 최근 방영작들은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제가 태어나기전에도 영화가 만들어 졌더군요. 소설이 완간되기도 전인 셈입니다.


최참판댁 주변에는 드라마 '토지'의 세트가 함께 지어져 있습니다. 드라마 상에서 나왔던 이들의 이름이 팻말로 세워져 있기도 한데요. 최참판댁만큼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꼼꼼히 잘 만들어져있기도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하게 활동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한쪽에선 뻥튀기가 터지고, 가축 우리엔 토끼, 개들이 실제로 살고 있답니다..


돼지우리에선 방문객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흑돼지들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네요.


당시 서민들의 집일텐데요. 집한칸에 부엌과 마루 방이 오밀조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트장이긴하지만 역시 주변 경관도 나름 잘 갖춰져 있는데요. 마침 피어난 꽃들과 수로가 보여주는 풍광은 참 운치 있더군요.


사극에 보면 역시 수많은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은 물레방아간이죠. 다들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하더군요. ㅎㅎ. 그냥 모양만 갖춰진게 아니라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안에서 곡식을 빻는 이들은 없지만요.

제가 갔던 때가 가을이라 곳곳이 풍성한 가을 과실들로 가득했습니다. 요즘은 사시사철 맛볼수 있습니다만, 햇볓에 일광욕중인 밤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따뜻한 봄인데요. 슬로우 시티 하동 여행 어떠세요. 토지길도 걷고 최참판댁 방문까지 참 멋진 추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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