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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영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과속스캔들'로 가족코미디물의 황제가 차태현의 따뜻한 가족영화 [헬로우고스트]를 보고 왔습니다. 올해 다양한 문화 리뷰를 계획중입니다만, 아무래도 가장 자주 다루는건 아무래도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늘도 역시 스포일러 걱정은 붙들어 매시고 천천히 따라오시죠.. ^^


개인적으로 영화 하면 아주 대 놓고 웃기거나 SF영화처럼 아주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영화기술이 발달하고 과학문명이 고도화되면서 SF의 경우 표현의 한계를 넘어 참 다양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에 웃긴 영화는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한다면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는 자주 나오지만 제가 보기엔 과장된 상황이나, 황당함, 슬랩스틱류가 아닌 제대로 웃겨주는 영화가 잘 없다는 뜻이죠. 

그런 면에서 차태현의 전작 '과속스캔들'은 코미디로 도배한 영화는 아니지만 제대로 사람을 웃겨주고 울려주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났을때 "참 괜찮은 영화다"라고 이야기할 수있는 경우는 자주 없으니까요. 역시 웃음은 감동과 함께 잘 버무려 져야 성공하나 봅니다. 이는 흥행으로도 이어져 800만을 넘어서는 관객들이 찾아 대박이 났었죠.

영화 '헬로우고스트'는 이러한 차태현의 전작 '과속스캔들'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차태현식 가족코미디 영화입니다. 흥행 또한 뒷심을 발휘하며 같은 시기에 개봉한 화제작 '황해'를 넘어서서 3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더군요. 이정도면 이미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헬로우 고스트
감독 김영탁 (2010 / 한국)
출연 차태현,강예원,이문수,고창석,장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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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좀 살펴보면, 영화는 예상에서 전혀 빗나가지 않고 철저하게 차태현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비중으로 따진다면 영화 등장 인물 중 차태현이 80%, 귀신들과 상대 여배우가 나머지 20%를 나눠 먹고 있다할까요. 차태현이 가진 이미지도 그렇고 실제로 이런 배역에 차태현 만한 배우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좀 오래됐지만 '엽기적인 그녀'를 포함해 그의 기존 배역 또한 이런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죠. 이미지 고정을 염려하기에 앞서 이렇게 한 영역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줄거리를 좀 보면... 고아로 태어나 인생이 늘 꼬이기만 하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이 청년은 수없이 자살을 시도하지만 늘 실패하다가 급기야 귀신들이 붙어버려서 이들을 떼내기 위해 그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인데요. 이 귀신들과의 하나씩의 에피소드가 주요 흐름이 되겠습니다. 물론 거기에 곁가지로 연애이야기도 버무려지구요.


영화 해설은 뭐 다른데서도 많이들 보실수 있으니 이정도로 줄이구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참을 수 없는 지루함

사실 이영화 상당히 지루한 영화입니다. 저는 아내랑 같이 봤는데요. 웬만해서는 안그러는데 제 옆에서 졸고 있더군요. 재미없는 영화봐도 욕은 할 지언정 자는 일은 없는 사람이거든요. ㅡㅡ;. 
그런데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후반 10분 정도를 남기고 엄청난 반전을 보여줍니다. 어떤 분은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반전이라고 하는 분도 있던데요. 뭐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뒤통수를 치면서 관객들을 순식간에 감동의 쓰나미 속으로 직행시키는 극적인 반전인 것은 확실합니다. 졸고 있던 아내가 이때부터는 눈물을 훌쩍였으니 상상이 되실런지..^^

바로 이부분이 이영화가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많은 리뷰들에서 '감동적 영화'로 일컬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 마지막 10분의 감동 때문에 이 영화 전체에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더군요. 꽤 신선하면서도 극적인 시나리오임에 분명하지만 이를 효과적이고 전체적인 조화속에서 영화화하는데는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의 순간을 극대화하기위해 애쓴 나머지, 감동을 뺀 나머지 부분은 엉성해져 버린 것입니다. 

예산 절감 때문인지 귀신들과 차태현 사이에서 생기는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은 정말 저렴해 보이는 CG 몇가지와 함께 아주 싼티가 나기도 하고, 상황별로 빙의가 되는 과정이나 상황설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지 않아 구석구석에서 의문과 어색함을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각 귀신들과의 에피소드 또한 각각의 이야기가 별다른 설명 없이 이어지면서 반전 이후의 상황에 끼워맞춰져서 이랬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잘 만들어서 감동도 살리고 디테일에도 신경을 좀더 썼다면 '과속스캔들' 못지 않은, 가족영화로는 수작이라 할 만한 영화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극장을 나오면서 아쉽고 허전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제 욕심이 과한가요..^^

물론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잔잔한 재미와 벅찬 감동은 보장해드릴테니 특히 가족끼리 보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곧 설이니까요. 아직 못보신분들은 꼭 한번 기회를 만들어보시면 좋겠군요. 

참 영화 보실분들은 가능하면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극장을 찾으시길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혹시나 미리 리뷰 뒤지다가 10분간의 감동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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