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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기행 세번째 시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마치 제가 여행가이드가 된 것 같군요. 하하.. 어쨌든 아름다운 도시 밀양을 돌아보다 보니 제가 밀양 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

밀양은 도시 한가운데를 밀양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밀양강은 낙동강의 지류이긴 하지만 폭도 상당히 넓은 편이라 지역의 젖줄로 든든히 자리잡고 있는데요. 강변에서도 절벽이 있는 한가운데 쯤 우뚝 솟은 언덕위에 영남제일의 누각 영남루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밀양 영남루(密陽嶺南樓)는 

보물
 제147호로, 경상남도 밀양시에 있는 누각으로 구객사(舊客舍)의 부속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1844년에 다시 지어진조선시대 후기 건물의 특색을 잘 반영한다. 옛날에 귀한 손님을 맞이하여 잔치를 베풀던 곳으로,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한국 3대 누각 가운데 하나이다.

-위키백과-


영남루에 오르기전 멀리서 본 모습인데요. 정말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달력에 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군요. ㅎㅎ. 밀양강을 앞에 두고 정말 좋은 자리에 잘 세워진 것 같습니다.


우선 영남루에 올라가는 계단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돌계단이긴 한데 지그재그로 계단을 밟지 않고도 올라 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유모차 등을 끌고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독특한 디자인이 일단 눈을 끕니다. 


계단을 오르면 문이 나타납니다. 요기부터가 영남루라고 말해주는데요. 주변 경관과 참 잘 어울리게 배치된 것 같습니다. 역시 어떤 시설이든 관리가 중요하죠. 


가을 빛으로 물든 나무들과 바닥에 날리는 낙엽들이 조금은 스산하지만 여름이나 봄이 주지 못하는 맑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솔직히 조금 춥기도 했습니다. ㅎㅎ


영남루 본 건물입니다. 가을 햇살이 넓게 비치면서 더욱 빛이 나는데요. 영남루는 조선시대 대표적 목조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후에 새로 중수하기도 했지만 처음 유래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현재의 누각은 1844년 중건한 것입니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보물 147호로 지정되 있습니다.


영남루는 특이하게도 정면 현판이 세장이나 붙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건물 안쪽 천장과 벽에도 여러개의 현판이 보이는데요. 여러 시대에 걸쳐 여러 명필들이 남긴 것들이라고 합니다. 

영남루 현판 뜻 풀이

- 교남명루: 문경새재 이남의 이름 높은 누각[경남북도를 통털어 교남지방이라함]
- 강좌웅부: 낙동강 좌측의 아름다운 고을
- 용금부: 높은 절벽에 우뚝 솟ㅇ다 있는 아름다운 누각
- 현창관: 영남루에 오르니 사방이 높고 넓게 나타난다는뜻
- 강성여화: 강과 밀양읍성이 한테 어울려 마치 그림과 같다.


영남루 내부를 보면 이렇게 기둥이 많기는 하지만 사방이 훤하게 시야가 뚫여있습니다. 모든 부분이 목재로 잘 짜맞추어져 있는데요. 여름엔 강바람을 직접 맞으며 아주 시원할 것 같습니다. 방문객들이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착용하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그저 하나의 누각처럼 보이지만 올라가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양쪽 건물과 다리형태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계단도 있고 앞뒤 간격이 넓어서 큰 강당 같은 느낌입니다. 


밀양강쪽으로 가보면 정말 전망이 대단합니다. 선조들이 영남루에 앉았을때는 없었을 아파트가 즐비한 풍경이 눈에 들어오긴하지만 여전히 밀양강이 어우러진 주변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밀양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다녀보니 밀양이 아주 넓더군요..ㅡㅡ;.)


밀양전체를 내려다보며 강과 바람을 거느린 장군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영남루에는 다양한 현판들이 걸려있는데요. 퇴계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선생 등 당대 명필들의 시문현판이 즐비합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이 [영남제일루]와 [영남루]현판인데요. 1843년 당시 이인재부사의 아들 이증석(11세)와 이현석(7세)현제가 썼다고 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필력이라고 하는데요. 수많은 서예가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영남루 안쪽편을 보면 천진궁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만덕문이라는 문을 들어서면 자리하고 있는데요. 


천진궁은 원래 밀양부객사의 부속건물이었는데 1952년부터 단군봉안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국조 단군이래 창국 8왕조의 시조 위패를 봉안하고 있습니다. 매년 봄, 단군숭녕회에서 제를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 


안쪽에는 이렇게 단군위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널리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이 적힌 액자도 보입니다. 근데 솔직히 요즘 시끄러운 특정 종교 분들이 여기는 손을 안댄게 좀 신기하기도 한데요. 뿌리를 잘 아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천진궁을 나와 언덕쪽을 보면 익숙한 가사가 적힌 밀양아리랑 노래비가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죠. "날좀 보소, 날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은 이미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노래입니다. 


천진궁 앞쪽에 바닥을 보면 이렇게 신기한 무늬가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석화인데요. 아마 요즘 제철인 굴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텐데요..ㅋㅋ. (저만 그런가요..ㅡㅡ;.) 정말 말그대로 돌꽃입니다. 영남루가 위치한 무봉산 일대에 여기저기서 만날 수가 있다고 하는데요. 암반이 풍화되면서 생겨난 문양입니다. 모란과 해당화와 거의 비슷한 무늬를 보여주는 석화는 영남루의 또다른 볼거리 입니다.


어느 고장이든 이렇게 중심이 되는 문화재나 상징적 건축물이 있어서 구심이 되면 참 좋더군요. 목조건물이지만 앞으로도 영남루가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영남제일 누각 밀양 영남루 방문기였습니다...꾸뻑...~~. 

밀양영남루
주소 경남 밀양시 내일동 39
설명 보물 제147호, 조선시대 밀양부터 객사인 밀주관에 부속되었던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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